IMAGEMAKING-넥타이와 속옷
상태바
IMAGEMAKING-넥타이와 속옷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3.04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IFE&CULTURE : IMAGEMAKING 넥타이와 속옷


몸매와 속옷의 조화는‘예술’


옷차림은 그 사람의 신분과 성격을 대변한다. 어떤 옷을 어떻게 입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느낌과 가치가 다르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의 정장에 있어서 넥타이의 설득력을 무시할 수가 없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정장은 유행에 민감하고 거의가 비슷비슷해서 복장에서의 개성을 찾아보기가 어렵지만 어떤 색상의 넥타이를 매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바뀌거나 전혀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가 있다.

직장인들에게 이미지 메이킹에 관련된 강의를 하다 보면 임원에서부터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넥타이를 잘못 매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잘 어울리는 양복에 깔끔한 용모와 반짝이는 구두까지 전혀 나무랄 것이 없는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넥타이의 색상이 우중충하거나 밸런스가 망가져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넥타이는 그 사람의 대표기관인 얼굴을 받쳐주고 복장 전체의 조화를 연출하는 곳이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가장 중요한 자리다. 따라서 넥타이의 역할과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절대로 어울리는 복장을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필자는 강의장에서 기업체 관리자들에게 가끔씩 질문을 해본다.
“지금 지갑에 5만원이 있다면, 1만원짜리 넥타이 다섯 개를 살 것인가? 아니면, 5만원짜리 한 개를 살 것인가?” 대답은 의외로 1만원 짜리 다섯 개를 사겠다는 관리자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순간적으로 절약을 생각했겠지만, 넥타이의 가격은 원단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척 보면 싸구려를 매고 있는지, 품위 있는 제품을 매고 있는지가 금방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절약은 양복 살 때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한 벌에 수 십 만원이던 양복도 세일을 할 때 구입하면 30%정도는 절약할 수 있고 꼼꼼히 잘 살펴보면 특가방출로 10만원 이하로 떨어질 때도 있다. 양복 값은 어디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절약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넥타이 구입만큼은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재질에 품위가 있고 값나가는 넥타이를 구입하는 일은 낭비가 아니라 자신의 품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투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넥타이의 유래는 아득한 옛날부터 땀을 빨아들이고 햇빛을 가리기 위해 천이나 넝마조각을 목에 두르고 다녔던 것에서 출발한다. 이것이 넥타이 형태로 변한 시기는 프랑스 루이 14세 때이다.
크로바트 용병이 화려한 천을 장식용 목도리로 사용한 것이 그 시초였다고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넥타이라고 하지 않고 용병부대의 이름을 따 크로바트라고 불렀다.

프랑스 귀족들은 크로바트 용병의 맵시에 매료되어 너도나도 크로바트를 매기 시작했고 프랑스 혁명으로 루이 14세가 축출되면서 크로바트도 자취를 감췄다가 19세기 초에 넥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했다.
당시에 넥타이의 스타일은 매는 사람의 직업이나 신분에 따라 달랐다. 요즘도 유명 브랜드의 넥타이는 뭔가 달라 보이기 위해서인지 넥타이라고 부르지 않고 크로바트라고 멋스럽게 표기해놓은 경우도 있다.

넥타이는 양복과 와이셔츠라고 불리고 있는 드레스셔츠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기본은 언밸런스다. 체크무늬가 요란한 양복에는 잔잔한 무늬나 단색 계열의 넥타이가 잘 어울린다.
반대로 얌전한 스타일이나 파스텔 톤 색상에는 광택 소재의 약간 튀는 넥타이를 고르는 것이 정석이다.

넥타이는 남성들에게 필수적인 패션소품의 하나이다. 그런 만큼 전체 의상과 잘 조화되는 넥타이를 골라야 완벽한 멋을 추구할 수 있다. 따라서 드레스셔츠의 색상이나 디자인과도 잘 어울려야 한다.

블루 색상에는 감색 계통의 넥타이가, 흰 셔츠에는 황금색 또는 붉은 색상의 실크 넥타이가 기본이다. 그리고 넥타이의 길이는 끝이 벨트 아랫단에 닿도록 맬 때 가장 보기가 좋다.
잘 어울리는 넥타이는 그 사람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잘 전달할 수 있지만, 잘못 매면 어색하고 촌티 나게 보이기 쉽다. 넥타이에 따라서 그 사람이 완고해 보이기도 하고, 세련되고 부드러운 사람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모두가 움츠리고 사는 이 추운 겨울에 밝고 화려한 넥타이로 과감하면서도 산뜻한 감각을 연출해 보는 것도 앞서가는 사람들의 센스가 아닐까 싶다.


비오는 날 노브라
자기연출에 있어서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속옷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아무렇게나 입는 경향이 있는데, 멋을 아는 사람들은 속옷을 아무렇게나 입지 않는다.
한 겨울에 두터운 내복을 입은 남자는 어딘가 모르게 둔해 보이고, 바지의 다림질 선도 뒤틀리게 돼 보기에 따라서는 센스가 없어 보이고 무능력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남성용 타이즈가 잘 팔린다고 한다.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거들을 입은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맵시라인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어떤 속옷을 입고 어떤 스타킹을 신었느냐가 치마나 바지의 맵시에 많은 영향을 준다.

필자는 특히 주부들이 모인 강의장에서 ‘정장에는 스타킹을 신지 말라!’고 강조한다. 조금은 의아하게 들릴지 몰라도 중요한 일이다.
정장에 밴드 스타킹이나 판탈롱 스타킹을 신으면 실수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자기도 모르게 슬금슬금 내려가게 되고 또 그것을 올리려면 주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등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자리에서 스타킹까지 신경을 써서야 되겠는가? 따라서 스타킹을 신지 말고 입으면 된다.

어쩌다 한 번 참석하게 되는 중요한 자리라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팬티스타킹에 거들 정도는 안으로 받쳐 입고 나가야 한다는 것을 예의로 아는 여성이 센스 있는 여성이고, 매너가 무엇인지를 아는 여성이다.

센스와 매너를 무시하고 나타나는 강심장의 여성들을 종종 본다. 가끔씩 흰색 바지에 무늬 있는 팬티를 입고 다니는 대담한 여성들을 보면 어쩔 수도 없고 가슴만 답답해진다. 실내의 거울에 비친 모습과 햇볕에 드러나는 차이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편한 복장이 좋다고 한 여름에 노브라로 나왔다가 소나기 맞은 여인을 보면 안쓰럽고, 추운 날씨를 무시하고 맨살에 허벅지까지 드러내놓고 달달 떨고 있는 처녀들도 안타깝다. ‘도대체 왜들 저러고 다닐까?’ 아무리 제 멋에 산다고는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얼마 전, 어떤 누드모델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장식했었다. 아슬아슬한 상태로 요염한 춤을 추다가 가리고 있던 천을 던져 버리는 순간, 잘 어울리는 속옷과 몸매의 조화가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편이 입던 속옷을 버리기가 아깝다며 슬쩍 입고 다니는 아줌마부대가 들으면 혀 끝 차는 소리가 날지 모르지만 이미 보이지 않는 속옷 한 조각이 보이는 겉옷보다 훨씬 비싼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속옷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올 겨울의 패션은 속옷을 잘 입는 것으로 시작해 보자! 멋지게 잘 어울리는 자신감 넘치는 옷차림은 바로 보이지 않는 속옷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한경리크루트 2003-02] 김경호·이미지 메이킹센터 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