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도 건강처럼 꼭 유지돼야 하는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요즘처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부간, 자녀간의 대화를 나눌만한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대화부재로 인해 불화가 생기고 급기야 이혼 및 가정파탄에 이르는 사건들을 언론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주변에서 상대방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이들은 자기 잘못이 더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남들과 비교해 무조건 상대방을 비난하고 무시하려 든다.

이 경우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 오히려 서로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더 참을 수 없게 되고 일이 커져 폭력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겉으로는 큰 문제 없이 잘 사는 부부, 가정처럼 보이지만 마음을 닫고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는 심리·정서적으로 이혼한 부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한 가정이 성공의 밑바탕
위의 얘기는 모두 극단적인 상황을 예로 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가정이든 기업이든 커뮤니케이션은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해 누구하나 일러주는 이가 없었다.
최근 문화를 보면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남성은 돈과 명예가 아닌 ‘유머’를 지닌 사람이라는 점에서 과거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에 얼마나 인색했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부모와 아내 또는 자녀에게 귀를 기울여주자. TV나 신문만 보지 말고 잠시 몸을 돌려 아내의 눈을 쳐다보면서 고마운 일, 미안하고 화났던 일, 서운한 기억, 힘든 부분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 말을 건넬 때도 내가 먼저 다가가서 감사 칭찬 격려의 말을 꺼내는 것이다.

상대방의 얘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이해를 한 후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얘기해준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문제와 갈등이 있는 부분은 대화로 풀어나가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몸이 아무리 피곤하고 고달파도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 혹은 자녀에게도 마찬가지다. 대화가 없는 기업, 썰렁한 기업은 생기가 없으며 일할 의욕이 나지 않는 것처럼 그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가정에서 대화가 없다면 그것은 이미 가정이라기보다는 하루 묵고 나오는 여인숙과 다를 바 없다.

말이 통하고 대화와 웃음이 넘치는 곳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며 성공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거꾸로 성공은 했으나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그것은 빛바랜 성공이다.
사회의 중심축은 국가나 기업이기 전에 가정이다. 가정에서 성공하는 것은 곧 내가 성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김홍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