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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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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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4.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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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초대석


전문인 양성 핵심기관 만들터



김유배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서도 인재는 필요하다. 바꿔 말하면 필요한 인재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김유배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쓸모없는 사람은 없으며 적재적소에 배치가 이뤄지면 누구나 사회에 기 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재는 개인적으로는 가정 수익의 원천이며 국가 차원에서는 중요한 생산요소라 할 수 있다. 즉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인재라 한다.
“과거 엘리트 교육에만 치중한 나머지 중간 기술자가 부족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인재는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지금은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재를 발굴, 육성해야 합니다.”

김이사장은 여기에 엘리트 교육이 아닌 대중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어느 한쪽만을 강조하면 안되며 기존의 산업인력에 대한 교육도 함께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나치게 학벌위주로 흐르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다. 상대적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실질적인 교육에는 취약하다. 고학력자가 넘쳐나면서 높은 학력을 가지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벌에 의존한 나머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평범해진 고학력자 보다는 학력이 낮아도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들의 가치가 높아졌다.

김이사장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는 학력이나 직업의 종류에 구애됨 없이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창의력과 전문성, 진취성을 지닌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학력시대에는 과거 학력만으로도 인정되던 ‘인재’의 개념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 스위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개인의 적성과 소질을 근간으로 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는 학사학위 소지자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임에도 개인의 능력을 개발하고 창의적인 마인드로 꾸준히 정진함으로써 최고의 기술자가 될 수 있었다.


기술인력 양성, 노동시장 변화 반영 못해
전문지식과 기술, 창의력을 갖춘 인재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요소다. 학벌위주의 진로지도보다는 개인의 적성과 특성을 고려해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경력관리를 체계화해 인재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이에 김이사장은 공단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졌다고 판단, 인적자원개발을 강화하고 고용촉진사업을 통해 고용안정을 도모하는 등 다양한 미래 지향적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인력의 양성·평가·배분을 통해 산업현장의 인력수요에 맞게 전문 기술인력을 공급하는 인적자원개발 핵심기관이다. 공단은 주요 4대 사업으로 직업능력개발훈련, 국가기술자격검정, 고용촉진사업, 기능장려·기능경기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개념이 바뀌고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등 고용환경이 바뀌고 있다. 청소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됐으며 지식기반경제의 핵심인 정보통신 바이오산업 등의 중·고위기술분야의 훈련수요가 증가했다. 또 주5일근무제 확대로 비정규직이 늘고 재직근로자의 평생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이에 공단은 비진학청소년 고학력실업자 재직근로자 주부 준고령자 등 훈련대상을 다양화했다. 그리고 인터넷 및 직업훈련방송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훈련을 실시하는 등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수시입학제 실시, 훈련수료생 리콜제를 시범운영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진행, 노동시장 인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국가기술자격검정사업으로는 올해 597개 종목, 226만명을 대상으로 자격검정을 시행할 예정이며 자격검정 전문기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가기술자격의 국제 통용성 확보를 위해 선진국의 자격제도를 분석해 국가기술자격제도의 개선안을 마련했으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국(APEC)의 엔지니어 상호인정 범위도 토목, 구조 2개 분야에서 정보 전기 생명공학 등 11개 분야로 확대했다. 또 IT자격 상호인정 대상국가를 일본에서 홍콩 인도 중국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고용촉진사업으로는 일과 훈련, 자격을 연계해 취업알선을 해주고 있다. 일본 취업을 전제로 한 IT인력 연수취업프로그램과 간호사 금융전문가 등 전문인력 해외취업 및 연수과정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기적응훈련 프로그램을 매년 10여 직종씩 개발, 사회 취약계층의 주부 및 준고령자의 취업촉진에 힘쓰고 있다.

우수지도자 및 기능장려우수사업체를 선정, 포상하고 기능인회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기능인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을 도모하는 기능진흥사업도 공단의 주요사업중 하나다. 이외에도 오는 6월 스위스 상갈렌에서 개최되는 제3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 14번째 종합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세계는 물론 국내 경기의 위축으로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일부에선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실업률은 3%대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청년실업률은 5%대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특히 중소제조업, 서비스, IT산업간의 인력수급 불균형 현상의 심화는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이사장은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교육을 들었다. 정보기술, 생명공학, 환경/에너지기술 등의 첨단산업분야 전문기술인력 양성시스템이 노동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취업보다는 취업할 수 있는 능력 길러야
그는 인력수급 불균형 해소 방안으로 다양한 계층에 대한 직업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지식경제를 뒷받침하는 직업훈련 인프라 구축 및 청소년 진로지도를 강화해 직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기능인 우대정책 등 기술·기능인이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직업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이야말로 진정 유망직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직업선택과 준비를 위해서는 지식근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식근로자는 전문지식과 기술, 자기학습능력 및 창의력을 갖춘 사람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 및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하는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인적자원이다.
이와 함께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대응해 평생직업으로 의식을 전환해야 하며 직업선택의 폭을 넓히고 지식기반기술을 습득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김이사장은 지적했다.

직업의식 전환이 필요한 이유는 평생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고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트워킹 기술의 발전과 계약직 업무의 확대로 근무형태(탈직장화, 재택근무 등)와 업무내용이 더욱 다양화할 것에 대비해 직업선택의 폭도 넓혀야 한다.

산업구조가 첨단화 복합화 됨에 따라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극미세정밀기술 항공우주기술 환경/에너지기술 등 첨단분야에서 공학기술자와 다기능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식기반기술 습득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한다면 성공적인 직업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김이사장은 설명했다. 예를 들면 생활수준 향상, 고령인구 및 독거자 증가, 여성노동력 역할 증대 등 앞으로 건강·미용 관광·레저 문화·예술 환경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산업과 직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와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공단은 전국 21개 직업전문학교를 설치,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취업이 힘든 때는 대학 나온 사람들이 다시 전문학교에 지원하는 예가 많습니다. 공단은 최신기자재와 시설을 활용해 과학적인 교육으로 장차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는 선진국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곳도 많다. 때문에 전문기술 인력들이 해외 틈새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것.

공단은 올해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아프카니스탄 직업훈련 지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 11명을 현지에 파견, 교육에 필요한 제반시설, 교육 커리큘럼 등을 지원하며 아프카니스탄 직업훈련교사 양성 차원에서 23명을 초청, 1년여동안 직업훈련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이외에도 공단은 외국의 기술관리자급에 대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김이사장은 이처럼 국내 기술인력들이 외국으로 진출하거나 직업훈련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함으로써 그에 따른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으며 국내 취업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람은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되며 균형있게 성장해야 합니다. 이는 사회 국가도 마찬가지며 특정 지역, 분야만 잘되서도 안되고 균형된 성장을 이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며 미래지향적이고 개척자 정신을 가진 인재들이 많이 배출돼야 합니다.”

그는 공단이 비전을 가져야 하며 그것은 바로 전문기능인들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 협력사업 및 대규모 해외인턴사원제를 추진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이사장은 “단순히 취업시켜주는 게 아니라 취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해외로 나가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김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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