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 FACE - 박영식 광운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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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FACE - 박영식 광운대학교 총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4.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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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CAMPUS FACE


대학 특성화는 인재양성 지름길



박영식

광운대학교 총장


평소 실력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신념으로 대학의 전문성을 지향해온 박영식 광운대학교 총장. 그는 이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광운대를 92년에 이어 지난 2000년 두번째로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 최우수대학으로 이끌었다.

박총장은 대학교육 수준과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학생 능력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의 근본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기업이 대학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기업체는 대학을 인력의 예비단련 장소로 인식, 인재 육성을 위한 각종 시설투자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 산학협력 교육이 진행돼야만 실전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셋째, 기업체 입사시험에서 전형절차를 별도로 만들지 말고 전공면접으로 대신해야 한다.

박총장은 특히 세 번째의 경우 사원채용시 별도의 전형을 만들면 만들수록 대학생들은 전공공부를 소홀히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공부 따로, 입사공부 따로인 지금의 교육방식은 학생과 기업, 국가 모두에게 생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는 것.
이에 기업체 입사시험에서 별도의 전형절차를 없애고 전공면접으로 대신해야만 학생들이 전공 공부에 몰두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질적 향상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박총장은 더욱이 교육시장이 개방되면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며 외국대학들이 풀어진 규제를 틈타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내 대학에 대해서도 그에 상응하는 일련의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가 열려 있기 때문에 현재의 교육상태로는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대학은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걸림돌이 너무 많아 실력을 쌓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는 간혹 기업체로부터 대학은 왜 학생에 대한 A/S가 없냐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그때마다 박총장은 기업체의 인식전환이 중요함을 들며 대학교 인재 육성을 위해 각종 시설이나 장비투자에 기업이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고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실제로 대학에서 받은 교육을 토대로 기업체에 들어가면 적어도 1년 이상 재교육을 받아야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는 실정이다. 박총장은 이에 학생들이 기업체에 가서 몇 개월간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기업체에서도 학생들의 현실감각 체득을 위해 특강 형식을 자주 갖는다면 쌍방이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체는 원하는 인재를 단기간에 뽑을 수 있고 학생들은 실전활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총장은 이렇듯 산학협력의 필요성을 실감하며 98년부터 삼성SDS 코오롱정보통신 한국IBM 등 여러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대학 특성화로 스페셜리스트 양성을
“4년제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안돼 취업목적으로 전문대에 다시 입학하는 현상은 조만간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취업문이 좁아졌기 보다는 특성 없는 대졸자들이 많은 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4년제 대학교육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취업을 위해서 전문대에 들어가는 일은 줄어들 것이며 대내외적 경기 위축도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지 못한 대졸자들이 많이 양성됐기 때문에 그만큼 실업률이 높아졌다는 말이다.

박총장은 매년 유입되는 신규 인력 가운데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경우 대졸자가 40~60% 정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70~80%에 이른다며 대졸자 감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대졸자들이 인원도 많은데다 각자의 특기가 없어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박총장은 다소 억지가 섞인 표현이나 35세 이후부터는 능력에 따른 급여를 지급하더라도 그 이전까지는 고졸자나 대졸자 모두 봉급을 같이 줘야 한다고 대학생 인원감축의 당위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렇게 해야만 대학교들이 특성화에 주력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IT강국의 기준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인프라에 외에 그 속에 흐르고 있는 정보수준이 어떤 것이냐 하는 휴먼웨어의 가치가 큽니다.”
다시 말해 정보사용자가 어떤 정보를 쓰느냐 하는 것으로 저속한 정보냐 가치지향적인 정보냐 하는 부분에서 질적으로 향상된 정보를 갖는 것이 IT강국의 필수요건이라는 것이다.

박총장은 전자공학 68년 역사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광운대 미래를 위해 향후 8년간 정보통신 분야 집중투자로 2007년에는 세계 100대 IT명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수교수 초빙 및 연구시설 확충, 정보인프라와 특성화기반 구축, 행정개혁 등 학사개혁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광운대는 현재 한국 100대 벤처기업 대표자 출신대학별 순위 6위, 특성화된 교육과 활발한 산학협력, 뛰어난 연구성과로 한국 벤처산업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광운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 광운창업보육센터, 산학연기술협력센터 등을 통해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으며 홍릉 벤처밸리에도 참여해 아이템 발굴 및 기술경영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실력있는 인재육성에 집중투자
박총장은 전자정보통신분야 특성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시스템에 대한 집중투자로 변화를 시도해 왔다.
시설면에서는 행정전산화와 전자도서관은 물론 학사행정과 연구실, 수업 등을 통합 관리하는 광운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단과대학별로는 1학과 1개 특성화실, 첨단강의실, 컴퓨터실을 마련해 학생정보화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가상대학연합 가입으로 광운대는 물론 타대학의 가상강좌까지 수강신청이 가능토록 했으며 캠퍼스 곳곳에 무선인터넷망을 설치했다. 학생 3명당 1대 컴퓨터 보유는 물론 무선 광저정장치영역네트워크(SAN) 시스템 구축과 노트북 대여제도를 시행했고 대학과 대학원에 사이버대학을 개설해 재택교육을 실현했다.
또 최첨담 디지털영상스튜디오를 개설, 영상물제작 실습과 가상대학 운영을 위한 콘텐츠 제작 등 최상의 멀티미디어 인프라로 전문요원을 양성해 왔다.

지난 2001년에는 지하3층 지상10층 연건평 4,000평 규모의 참빛관을 건립했다. 산학연 기반시설과 연구실 강의실 국제회의장은 물론 연구실마다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화상강의 등 첨단 교육환경을 마련했다.

박총장은 학생중심 학사제도 운영에도 관심이 남다르다. 동일 모집단위내 전공 선택의 자유와 타학과 전공인정제, 복수전공 부전공제를 비롯해 전국 10여개 대학과 함께 한국가상캠퍼스 원격강좌를 개설했다.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유수 대학과의 자매결연으로 학생들이 글로벌감각을 키우는데도 노력했다. 특히 교류협정체결을 맺은 외국대학 가운데 미국 미시시피주립대학교, 일본 신슈대학교, 중국 북경사범대학교와는 매년 교내학생들을 선발, 교류를 추진해왔고 최고 21학점까지 상호 인정해 주도록 했다.

박총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한국기초과학연구원 등 관학협력에도 관심을 갖고 전문연구인력 양성은 물론 최근 3년간 전국대학 졸업생 가운데 최상위 취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또 최고 실력자는 최고의 교수가 만든다고 판단, 교수진 구성에도 전국 최고를 지향했다. 그 결과 전임교수 박사학위 보유율 전국 최상위 대학은 물론 98년 대학종합평가에서 교수연구부문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또 교수연구발전과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정보통신연구전담교수 채용지원사업 대학 선정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등 교수연구부문 국내 최고대학으로 인정받는데 기여했다.
98년에는 교육부로부터 실험가상대학으로 지정됐고 지난해는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박총장은 “현재 특성화하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에다 올해 종합대학의 위상을 고려해 인문사회분야에서도 특성화 분야를 하나 더 결정할 예정”이며 “IT와 함께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환경공학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우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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