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했다 - 김가영 동경花미용실 헤어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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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했다 - 김가영 동경花미용실 헤어디자이너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4.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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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Ⅰ : 나는 이렇게 했다


인내의 세월넘어 디자이너로



김가영

동경花미용실 헤어디자이너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김가영 동경花미용실 헤어디자이너는 고교과정에 피부미용과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적성을 고려할 여유가 없었던 김씨는 손으로 직접 하는 일에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실업고등학교 전자계산기과에 입학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곳은 수원에 있는 모 전자회사. 3학년 4월에 취업했으니 다른 친구들 보다 제법 빨리 직장을 잡은 셈이지만 김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루함을 느꼈다.

그러다 더 이상 단순노동을 하며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수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슨 학과를 선택할 것인가 고민하던 김씨는 “미용 일 해볼 생각은 없냐?”는 아버지 말씀에 ‘바로 그거다’ 라고 생각, 피부미용학과를 택했다.

처음 이론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될 때는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점차 실기가 많아졌다. 손놀림이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않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졸업후 일자리를 잡은 곳은 모 미용실이었다. 원장은 당시 눈이 많이 와서 미끄러우니 계단을 닦으라고 했다. 밀대걸레로 열심히 닦고 있는데 원장이 와서는 걸레를 빨아 손으로 닦으라고 했다.
그 추운 겨울날 1층도 아니고 3층까지 닦으면서 손이 시리도록 아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씨는 그 때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오늘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고 한다.

“미용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통령 머리카락도 함부로 만질 수 있으니까요. 머리카락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꿔야 하는 점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될 분야라고 생각해요.”

김씨는 처음 미용 일을 시작했을 때 한달간은 손님에게 인사하고 샴푸하고 말그대로 바닥만 쓸었다고 했다. 파마를 시켜줄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으며 그런 과정에서 진정한 미용사의 필수요건인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다.

미용분야 교사가 목표인 김씨는 미용에 입문하는 후배들이 쉽게 미용직업에 다가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스텝, 초보미용사, 디자이너의 순서를 밟아가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습득되는 것처럼 생각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실기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실력을 갖출려면 모발에 관해서도 공부를 많이 해야 돼요. 그럼 보통 4년이 걸리던 것을 2년까지도 줄일 수 있어요.”

김씨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100%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는 미용분야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컷트와 드라이, 파마, 염색 등 김씨는 자신이 해준 머리스타일을 고객이 기뻐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김씨는 현재 둔촌역 부근의 ‘동경花미용실’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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