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조언 - 이부연 21세기북스 실용출판본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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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조언 - 이부연 21세기북스 실용출판본부 대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4.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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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Ⅰ : 취업조언


자신감으로 한 가지 일에 집중을



이부연

21세기북스 실용출판본부 대리


실업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청년실업이다.
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든지 취업경로가 차단돼 있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취업시장 특징은 수시모집과 비정규직(계약직, 일용직 등)의 증가다. 이런 특징들을 긍정 또는 부정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경제평론가의 몫이지만 미취업자는 이런 채용환경을 고려해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에 따라 대비책이 달라지겠지만 다음 몇 가지는 누구나 마음 속에 간직해야 할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남 앞에서도 당당할 필요가 있다. 이력서를 쓸 때도, 면접을 볼 때도, 취업한 다음에도 마찬가지다. 기회는 항상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에게 먼저 온다.

두 번째,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못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회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을 딱 부러지게 하는 사람이다.

취업이 안된다고 마구잡이식으로 직종을 선택해 별 관심도 없는 곳에서 시간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중을 대비해 눈높이 낮춰 실무경력이라도 쌓아두면 호기를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10년 후를 위한 대비이다. 취업도 안했는데 무슨 10년 후를 대비하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평생직장 의식은 사라져가고 있다. 아니 사라져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1인 기업가(free agent)는 이런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취업하고 싶은데 취업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당장 회사 들어가는 것이 급선무이겠지만 일단 회사에 들어가고 나면 10년 후가 걱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처음 직종을 선택하는 시점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짐작이 갈 것이다. 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처음 직업을 갖는 사람의 경우, 일의 만족을 원한다면 보수는 어느 정도 양보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것도 10년 후를 위한 양보다.

내 경우를 간단히 말하면, 대학 졸업후 취업하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운좋게도 조교를 하면서 장학금도 받고 학비지원도 받았다.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계속 공부하기가 여의치 않아 일년쯤 지난 뒤에 취업하기로 결심했다.

출판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석사를 마치고 잡지사에 취직했을 때였다. 원래 책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것이라는 점에서 내 적성에는 꼭 맞았다. 일에 관해 미리 준비한 것은 없었지만 글쓰는 일에 자신있었고 다행히 일이 힘들지 않았다.

잡지사에서 반년 정도 근무하고 교과서 만드는 출판사를 거쳐 지금의 단행본 출판사까지 왔다. 잡지사, 교과서출판사, 단행본출판사를 거치는 과정이 다양해 보이는 듯하지만 출판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과거에는 한 번 들어간 직장에서 20~30년 근속하는 것을 고은 눈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평생 머무를 곳은 오직 자신의 직업뿐이다. 그 덕에 난 책 만드는 전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기획부터 편집, 제작, 홍보, 마케팅까지 책을 만들고 파는 전과정이 나의 몫이 됐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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