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 자신의 희소가치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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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 자신의 희소가치를 높여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4.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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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Ⅰ : 전문가 기고


자신의 희소가치를 높여라


최근 취업과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서 “언제쯤 경기가 풀릴 것 같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헤드헌팅이라는 일이 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분야일 뿐만 아니라 취업과 경기는 항상 정비례 관계에 있다는 생각에서 이런 질문을 나에게 할만도 하다.

난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우선 본인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십시오”라고 말한다. 취업이 잘 되는 경제, 모든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취업하거나 재취업할 수 있는 나라, 참으로 꿈만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분명 몇 년 전만해도 이런 사회가 바로 한국사회였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학 졸업하고 특별히 모나지 않은 사람이면 별 어려움 없이 취업했고, 한 번 취업한 회사에서는 특별한 과오가 없는 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바로 한국이었다.
이제 정말로 꿈에 불과하다. 과연 경기가 풀리면 다시 예전과 같은 좋은 시절이 되돌아올까?

97년 IMF 금융위기 때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곤란함을 겪었다. 70년대 개발 독재 이래로 경이적인 7% 이상의 경제 발전을 구가하며 성장을 도모해왔던 우리로서는 도저히 받아 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대량 해고와 실업, 기업 도산, 가계금융 위기 등 정말로 가혹한 시련이었다.

대다수 기업들이 대대적 구조조정을 하며 임직원들에게 내세웠던 제안은 좋은 시절이 오면 복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다수 해고자들은 그 말을 믿었다. 그리고 지금 2003년 2월, 과연 그 말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악덕 기업들에게 이 책임을 물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현재 한국사회는 변혁의 기로에 서 있다. 전대미문의 개혁이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 우리는 취업에 앞서, 아니 성공적 취업을 위해 이런 변혁의 코드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놀랍게도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 졸업생들이나 재취업을 준비하는 직장인들 모두 이런 변혁의 코드를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의아해 할 뿐이다. 이들은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을 경기 탓으로만 돌리며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변했다. 변해도 엄청나게 변했다. 기업 가치는 항상 변하는 것이며, 이는 험난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한국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무조건적 충성심을 요구했다.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평생고용을 보장했다. 기업의 외적 성장만을 추구하던 지난 30여 년 간은 종업원들의 무조건적 충성심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그리고 이런 기업전략은 한국이라는 국가의 경제개발 전략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외적 성장을 추구해 온 기업들은 매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은 OECD 국가들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경제역할을 담당하는 국가로 격상됐으며 한국의 기업들 또한 세계의 유수 기업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간판에 대한 환상을 깨야
기업은 최대의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이제 기업은 무조건적 충성심으로 뭉쳐진 직원들 보다 해당 분야에서 최대 업적과 실적을 낼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업적과 실적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의 궁극적 경력개발 목표를 향해 계속 질주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즉 자신의 경력개발과 이익을 위한 노력이 기업의 이익목표나 비전과 일치하는 그 순간에 기업과 개인이 공존가능한 이유가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일치가 없어지는 순간, 기업은 개인을 언제라도 해고할 수 있다. 그런 다음 또 다른 일치자를 찾고자 노력할 것이다. 너무나 가혹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이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혁의 코드다. 이런 변화가 미국에서는 이미 20여 년 전에 일어났으며 일본에서조차 10여 년 전에 일어났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꼭 개인들에게 불리한 환경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각 개인들 또한 자신의 경력개발 목표와 일치하는 기업을 언제라도 취사 선택할 수 있으며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시장가치를 끊임없이 재창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억대 연봉의 꿈도 가능한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성공적 취업과 재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 지 조언하고자 한다.
첫째, 경력 개발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 경력개발 계획을 수립하라. 모든 일은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표를 작성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경력개발 또한 마찬가지다. 목표가 명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뚜렷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자신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만이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킨다. 현재 기업은 바로 이런 사람을 원한다. 맹목적으로 시키는 일을 무조건 하겠다는 접근 방식은 벌써 틀려 먹은 생각이다.

둘째, 자신의 시장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 자신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노력은 자신의 약점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과 자신의 업무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노력하는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개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기업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한 회사에서 절대 필요한 사람은 다른 회사에서도 탐낼만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전문성을 확보하고 희소가치를 높여라. 희소가치가 높다는 것은 매우 유리한 것이다. 남들이 다 하는 분야 보다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찾아라. 희소가치가 높은 분야일수록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도 수월하다. 남들에게 말하기 좋은 직업은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넷째, 간판에 대한 환상을 빨리 깨뜨려라. 내가 어떤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거들먹거리던 시절은 끝났다. 어떤 회사를 다니고 있느냐 보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 대기업을 다니다 퇴사를 해 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능력과 인맥이 철저히 회사 명함에 의존했왔음을 깨닫고 상심에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라는 주식회사의 대표이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

다섯째, 항상 최신 이력서를 준비하라. 한 직장에서 평생 동안 있겠다는 생각이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회사를 다니고 있다 하더라도 항상 자신의 최신 이력서를 준비하라.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순간이라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이직하라. 물론 너무 잦은 이직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경기가 지금보다 좋아지면 물론 지금보다 취업이나 재취업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경기가 좋아진다 하더라도 취업은 여전히 장벽에 불과할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이것만이 성공취업을 향한 정도이자 정답이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서현배 HR 포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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