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유난희 우리홈쇼핑 쇼호스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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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유난희 우리홈쇼핑 쇼호스트 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4.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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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II : 인터뷰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괴물’



유난희

우리홈쇼핑 쇼호스트 팀장


“말은 잘하는 것보다 호감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홈쇼핑 방송제작팀 쇼호스트 유난희 팀장. TV홈쇼핑 개국원년인 지난 95년, 연봉 3,000만원으로 시작한 유팀장의 현 연봉은 2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유팀장이 이처럼 동종 업계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데는 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타고난 말솜씨와 다정하고 친근감 가는 외모, 신뢰감을 주는 상품소개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

쇼호스트는 TV 등의 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판매로 연결시키는 직업이다. 타고난 방송 감각은 물론 만능 엔터테이너의 탤런트 기질과 비즈니스 마케팅 능력까지 고루 갖춰야 하는 고도의 방송 전문직이다.

특히 대본 없이 2시간가량을 생방송으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은 기본, 재치 있는 순발력으로 방송을 리드해야 한다. 때문에 “일반 방송보다 체감하는 부담감은 오히려 더 하다는 것”이 유팀장의 전언이다.

국내 쇼호스트 1호이자 1세대인 유팀장이 베테랑이 된 데는 그의 특별한 전직(?)이 한 몫 거들고 있다. 대학 3년 시절, 공중파 리포터 생활을 통해 이미 방송의 생리를 접했고, 언론고시 준비를 통한 해박한 지식은 그를 이론과 실기에 능통하도록 스스로를 훈련시킨 계기가 됐다. 졸업 후 외국계 벤처 회사 비서로도 일을 했으며, 백화점 사내방송국에서 아나운서 일도 했다.

유팀장은 “마이크 앞에 서는 일이라면 뭐든지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특히 백화점 사내 아나운서 일을 할 때는 자신의 목소리를 테스트하기 위해 각 층을 돌며 ‘목소리 울림의 정도’를 체크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고. 케이블 TV 목동과 상계동 개국 시범방송 창단멤버로, 39쇼핑(현 CJ39쇼핑) 첫 개국에 참여 하는 등 벌써 8년차에 접어든 전문 쇼호스트다.

“공중파 아나운서 시험만 13번, 케이블방송까지 합치면 아마 23번은 시험에 낙방했을 겁니다. 심지어 성우 시험도 봤을 정도니깐요”라고 솔직히 밝힌 유팀장은 요즘 취업을 앞둔 구직자들에게 “남이 하는 것을 그대로 모방하는 ‘흉내’는 절대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특히 유팀장은 “쇼호스트는 기발한 아이디어와의 경쟁이기 때문에 이미 전파를 탄 멘트는 생명력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쇼호스트는 1~2년 사이에 PD와 MD 그리고 시청자들에 의해 평가가 나기 때문에 단순한 암기로 선배의 행적을 좇는 것 보다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송 멘트 개발과 꾸준한 상품지식 획득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청자와 방송 스탭들에게 퇴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위사람들은 유팀장을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괴물이다”고 평하고 있다. 남들처럼 안정된 자리와 고액의 연봉에 안주하기보다는 늘 새로운 모험에 도전한다는 데서 붙여진 ‘괴물’인 셈이다.

“그 사람만 보고도 제품을 신뢰하고 살 수 있는, 제 자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유팀장은 오늘도 마이크 앞에서며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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