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규화 KBS2TV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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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규화 KBS2TV 성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4.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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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II : 인터뷰


목소리는 자신의 사생활과 같다



이규화

KBS2TV 성우


“정확하고 진실한 말은 미사어구를 나열한 것보다 오히려 간단/명료하게 전달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과거 말투에서 벗어나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KBS 2TV 인기 외화시리즈 의 ‘멀더’역으로 친숙한 목소리 주인공, 이규화 성우의 말이다.

지난 1994년 10월 1시즌을 시작으로 첫 전파를 탄 은 2002년 10월 9시즌을 마지막으로 무려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각인된 작품이다.

특히 이 드라마가 한결같이 인기를 얻어온 데는 드라마 자체의 매력도 있겠지만 ‘멀더-스컬리’로 이어지는 ‘이규화-서혜정’ 성우의 목소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그의 목소리는 CF와 휴대폰 컬러링 그리고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팬들로서는 그를 향한 목마름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는 셈. 하지만 팬들은 그의 목소리를 하루 빨리 듣고 싶어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요즘 모바일 세대들은 더빙보다는 원어로 듣기를 더 선호한다. 때문에 더빙시대는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추게 될 것” 이라며 “아쉽지만 신세대들의 감각과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성우 스스로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현 문화의 흐름을 지적했다.

이는 더빙의 마지막 세대로서, 더빙으로 스타가 된 그의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더빙은 꾸미지 않는 말이다. 더욱이 변사조의 심파도 아니다.
실제로 연기한 배우의 목소리보다 더빙한 성우에게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옛날식의 더빙 틀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한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성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의 질, 연기자로서의 감각 그리고 작품에 대하는 적극적인 마인드다”고 정의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덤’으로 대중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읽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멀더’로 살아온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 ‘멀더’의 진실한 연기와 적극적인 면, 정의로우며 인간적인 매력이 ‘멀더’가 그이고 그가 ‘멀더’라는 생각이 전혀 낯설지 않다.

이러한 시대적 갈증에 부흥하기 위해 그는 의 종영과 함께 인터넷 사업에 합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바로 커뮤니케이션토도(www.commtodo.com)에서 오디오 북의 기획/제작에 참여, ‘D드라이브’라는 2장짜리 CD타이틀을 내놓았다.

운전면허 수험준비에 필요한 내용들을 ‘멀더’와 ‘스컬리’의 상황극 형식으로 구성한 타이틀로 단지 듣기만 해도 손쉽게 운전면허를 딸 수 있도록 만든 것. 그는 “‘멀더-스컬리’의 인물 속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있다”며 향후 인터넷 사업에 왕성한 활동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새로운 활로를 개척,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선배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계획. 이를 위해 기존의 팬클럽 사이트도 ‘베스트보이스코리아(bestviocekorea.com)’로 통합, 팬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취업을 앞둔 사람들에게 이규화 성우는 “준비 없이 기회를 맞는 것보다 조금 늦더라도 준비를 갖춰 기회를 맞는 것이 더 중요하다. 꾸준한 연습과 자기계발을 통할 때만이 기회가 와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강조했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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