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UPGRADE - 경력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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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UPGRADE - 경력변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4.0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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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 CAREER UPGRADE 경력변화


변화에 주도적인 멀티플 레이어가 되라



서경순

아너스커리어 사장


평생직장의 신화가 무너진 자리를 평생직업에 대한 믿음이 급속히 대처 하고 있다. 능력과 일이 직업시장에서 거부할 수 없는 화두가 되면서 취업 전부터 자신의 전문성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자격증을 미리 따 놓으려는 대학생들이 많아졌다.

심지어는 취직을 하고 나서도 철저한 자기 시간 확보를 통해 영어공부나 자격증 취득에 열 올리는 직장인을 보는 것도 그리 힘들지 않게 됐다. 회사나 집 근처의 헬스클럽도 열기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몸을 통해 자신을 어필하고 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증명하려고 애쓰는 것은 흔들리는 직장에 대한 불안감 일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내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의지와 욕망이 이러한 불안감을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무조건 대기업’을 선호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장래성 있는 일터’로 대학생들의 선호 직장이 바뀌고 있는 것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4~5차례 직장을 옮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됐지만 직무는 전문성이라는 이름 아래 ‘한 우물’ 을 파는 경우가 절대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직업이 생겨난 만큼 또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있다. 경영평론가 톰 피터스(Tom Peters)는 “제조업체를 포함해 현재 미국인의 90%는 화이트칼라에 속하고 있지만 향후 10~15년 사이에 화이트칼라 직업의 90%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수시로 내가 키우고 있는 ‘전문성’이 시대가 요구하는 그것과 일치 하는지 항상 점검해 봐야 한다. 아니 시대에 10년 정도는 앞서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문제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다.
예컨대, 컴퓨터 관련 분야가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컴퓨터 관련 분야의 직업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컴퓨터 기술은 자꾸 발전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산학과, 컴퓨터공학과 출신이 아니어도 컴퓨터를 다루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정보 검색사와 같은 직업은 궁극적으로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면 사실 변화는 공포에 가까운 감정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역사학자 카일라일이 말한 것처럼 변화는 고통스러울지라도 항상 필요한 것이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때에는 변화가 사람들에게 앞서나가는 기쁨을 가져다준다.
변화관리 전문가 구본형씨는 “변화는 당신의 적이 아니다. 두려운 것일수록 친구가 되며 힘이 된다. 변화를 이해하고 동지로 삼아라”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격증과 몸값 비례 한다 ‘착각’
요즈음 ‘당신의 몸값은 얼마인가?’ 내용의 특집기사를 보면 바야흐로 사람의 몸값이라는 말이 붐을 타고 있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다. 그래서 일부 직장인들 중에는 인력시장에서 평가하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알아보는데 관심을 갖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사람에게 값을 매길 수 있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각각에게 고유한 값은 없다. 그럼 무엇에 값을 매길 것인가. 그것은 그 사람이 제공하고자 하는 지혜와 노동력에 대해서 값을 매기는 것이다.
기업측에서도 그 사람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제공해 주는 지혜와 노동력을 사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능력 그 자체를 사는 것인 아니라 기대공헌을 산다는 것이다. 어느 지역, 어떤 기업에 대하여 자신의 능력과 지혜와 노동력을 어떻게 팔아야 할 것 인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상품 전략이다.

우리는 일시적으로 미래의 중요한 경력관리를 위해서 현재 적은 급료를 받고 근무 할 수도 있다. 더 큰 프로선수로 무장하기 위해 실제로 외국계 P사에 근무하던 K차장은 연봉의 메리트를 뒤로하고 마케팅 경력관리를 위해 C사로 수평 이동하여 일정기간 경력을 쌓은 뒤 마케팅 전문 컨설팅회사에 두 배 이상의 많은 연봉과 함께 임원으로 가게 된 사례들을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 시대의 자격증 붐에 대해서도 똑같다고 말할 수 있다. 사내에서의 직위와 회사의 수준이 사내에서 밖에 의미가 없게 되자 급여 외에 사회적으로 받는 어떤 기준을 원하게 됐다.

그 한 가지 예로 자격증 취득에 매달리는 현상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적지 않은 오차가 숨어 있다. ‘이 자격증이 대인기다. 이 자격증을 따면 당신 급여의 80%를 올릴 수 있다’라는 선전문구에 이끌려서 당신이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내 몸값이 올라가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정말 큰 오해다. 잘 생각해 보면 정말 단순한 이야기다.

자격증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관계로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 어떤 자격증의 인기가 올라간다고 해서 누구나 그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한다면 서서히 수요와 공급관계가 무너져 그 자격증의 가치는 희박해져 갈 것이다.

자격증이 당신의 가치를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첨단기업의 하나인 오라클사가 자격증 불문 채용을 제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극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일본 오라클사에서는 어떤 자격증을 갖고 있더라도 실적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닌데도 대부분의 채용시험 수험자들이 자신의 자격증을 팔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것에 경악했다. 그래서 자격증 불문 채용을 단행했다.

소니사가 1991년에 시작한 학교명 불문 채용과 같은 발상이다. 소니사는 “당신이 명문대 출신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신의 내용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학교이름을 묻지 않겠다”고 한 것이 학교명 불문 채용이었다. 물론 어렵게 취득한 자격증을 경력에 적절히 잘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MBA취득이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MBA 그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MBA와 같은 자격증은 경력에 폐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어떻게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취득하려고 행동을 취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자격증을 따려고 하는 사고방식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극히 현실적인 활용목적을 위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당연하다.

기술과 자격증도 희소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회사가 만들어주는 자격증과 기술은 최소한의 기준의 것이고 그 이상의 것은 아니다. 이것에 대하여 희소가치가 있는 기술과 자격증은 확실히 그 사람의 차별성의 원천이 된다.


차별성과 희소성에 눈떠라


현재 미국계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K상무는 전사적 업무관리(ERP)가 아직 일반적으로 보급되기 이전에 그 업무에 배정돼 당시로서는 아직 희귀했던 자격증에 일찍 눈을 떠 취득 했다. 그것이 전직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해, 그 후 사내에서 시작한 최첨단 분야의 프로젝트 멤버로 발탁 되는 결정적인 역할로 작용했다.

이제까지의 직종에서 배웠던 경험을 살려서 업무를 더 완숙하게 해나가는데 집착하지 말고 본인 이외의 다른 사람은 갖지 않은 새로운 경험을 살려서 경력을 만들어 가는 발상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는 회사에, 그때까지는 그 제품의 소비자의 입장이었던 사람이 전직해서 소비자의 경험을 살려 상품개발에 뛰어드는 경우다. 혹은 지금까지 영업으로 고객 가까이에서 업무를 했던 사람이 제품 개발쪽으로 전환하여 고객의 관점에 보다 주력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경우다.

이제는 동일한 경력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경력 마이너스 현상이 일어난다. 경력의 유연성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경력을 축척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국의 한 경력전문가는 “사람은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로 잘 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계기는 자각이다. 기자직에 있던 사람을 예로 들자면 자신의 분야에서 일류로 통하는 사람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된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자기를 비교해 봤을 때 자신은 절대 일류가 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절박감에 기자라는 경력을 던져 버린 사람이 있다.

혹은 보수적인 대기업 조직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이대로는 자신이 업무의 창조성이나 완결성을 맛볼 수 없을 것 같은, 경력은 썩은 깡통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에서 지금까지의 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무로 크게 경력을 전환시켜 나간 사람도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자각과 절박감, 그것이 경력변화로 크게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밀기계 업체 엔지니어였던 C씨는 이제는 그 곳에서 근무하지 않는다. C씨의 경우는 일류인 사람과는 반대인 사람과의 만남이 기존경력을 뿌리치는 계기가 됐다.
C씨는 선배들이 손대지 않은 새로운 기술 분야로 업무를 확장시켜 갔다. 그러나 선배들을 보면서 느낀점이 있었다. 과장 정도의 지위에 오르기 전까지는 머리회전도 유연하게 돌아가고 시각도 날카로웠던 선배들이 과장 정도의 관리직이 되자 갑자기 권위적인 모습으로 돌변하는 것을 보게 됐다.

C씨는 나도 이 회사에서 과장 정도가 되면 저렇게 끝나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이 무렵 그는 30대 후반이었는데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혀 관계없는 업계로 뛰어 들어갔다.
처음 1년간은 너무나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도 고객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앞뒤 재지 않고 노력해 40대 전반이 된 지금 그 회사의 핵심임원으로까지 승진하게 됐고 비즈니스 리더로서의 잠재력을 끌어냈고 꽃피워 가고 있는 것이다.


내재된 잠재능력을 깨워라
대기업 광고대리점출신의 H씨의 경우는 비연속적이고 비계획적인 케이스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그 광고대리점 회사는 입사 후 3년이 지나면 같은 동기생들을 모아놓고 그동안의 경험을 서로 프레젠테이션 하는 사내연수가 있었다. H씨는 이 연수에서 동료의 활약상을 들으며 절박감을 느끼게 되됐다.

현재 광고업계는 화장품 같은 소비재 업계와 자동차 업계 같은 분야의 일이 주류를 이루는데 비하여 자신이 맡고 있는 업계는 비교적 뒤떨어진 업계로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은 광고맨으로서는 핵심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비유학을 떠날 것을 결심했다.

그래서 미국에서 최첨단 마케팅과 영어를 공부했다. 유학 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도 없었고 그 유학이 자신에게 어떠한 경력을 갖게 할지는 더욱 모르는 상태에서 큰 리스크를 안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 선택이 큰 업무는 아니었지만 최첨단을 걷는 외국계 기업에서 브랜드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하게 됐고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그 후 다시 한번 전직하여 지금은 소매보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근 보험회사에서는 일대일 마케팅과 브랜드 마케팅이 상당히 중요한 것인데 아직은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이 이 부분에서 뒤떨어져 있다. 여기에서 첨단 외국계 고객과 비즈니스를 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만약 자비유학이라는 리스크를 취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경력관리는 없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경력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시 한번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학들이 개설하고 있는 비즈니스 스쿨과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각종 양성코스에 다니는 사람들은 그 전형적인 예다.

그러나 목적에 따라서 공부하는 방법도 크게 다르다. 근무시간 이후에 다니면서 하는 공부는 대부분 당장 내일부터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혹은 일상적인 업무를 확장시켜 가는데 도움이 되는 스킬을 배우는 데에 크게 의미가 있다.

이러한 계획적인 공부는 일상적으로 배워서 사용한다는 반복적 사이클을 만들어 가면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익혀 가는 것이 된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쓰일지도 모르는 비계획적인 공부를 퇴근 후 시간을 내서 배우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계획적인 경력변화란 구체적인 목표로 잡고 그것을 향해 조금씩 자신의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현대와 같은 변화무쌍한 시대에는 결코 그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 는 것을 반드시 인식하고 수시로 관련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경력관리를 해나가는 게 현명한 방법임을 말해두고 싶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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