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MAKING - 웃음의 유형과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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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MAKING - 웃음의 유형과 모양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4.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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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 IMAGEMAKING - 웃음의 유형과 모양


내 웃음을 훔쳐봐


대인관계에서 웃음의 위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웃음은 어색한 사이를 친근하게 이끌어 주기도 하고 냉담해진 연인의 마음을 눈 녹이듯이 녹여 버리기도 한다.
또한 웃음은 격노함을 가라앉히는 효력이 있고 분노를 삭이기도 한다. 웃음은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병도 말끔히 고치는 신비스러운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심신양용의 해독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듯 커다란 위력이 있고 많은 역할을 하는 웃음도 반드시 상황과 장소에 어울려야만 한다. 그렇지 않은 웃음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절대로 웃으면 안 될 장소에서 웃음이 터져 나와 주위를 민망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지나가다가 웃었다고 시비를 걸어 큰 싸움으로 번지는 일도 청소년들 사이에 비일비재한 일이다. 위력이 강한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할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웃음을 유형별로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파안대소형이다. 입안이 다 보이도록 시원하고 호탕하게 웃는 웃음으로 사극에 나오는 양반들의 환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웃음이다.
쾌활함과 명랑함이 보이고 마음을 활짝 열어 놓은 듯한 웃음이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의도적이거나 진실을 감추는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또 실수를 얼버무리거나 얼렁뚱땅 넘어 가려는 속셈이 엿보이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보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영화배우 중에서는 박중훈이나 심혜진 등의 웃음이 이에 속하는 웃음이다.

둘째, 사교형 웃음이다. 정치가나 사업가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웃음으로 속마음과 상관없이 상대방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깔려있는 웃음이다.
얼핏 보면 파안대소형처럼 비쳐질 수도 있으나 감정표출의 정도에서 차이가 난다. 서로 멱살 잡고 싸우다가도 TV카메라만 들이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갑자기 웃는 얼굴로 바뀌는 정치가들의 웃음이 바로 이 웃음에 해당된다.

셋째, 얌전형 웃음이다. 치아가 보일 듯 말 듯 하게 입술로만 웃는 웃음으로 조용하면서도 얌전한 느낌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감미롭게 하는 웃음이다. 어떻게 보면 내숭스럽다고 할 수도 있는데 탤런트 최지우와 이민영의 미소가 여기에 속한다.

넷째, 천진형 웃음이다. 치아는 물론 목젖까지 보일 정도로 얼굴 전체로 웃는 웃음으로 웃음소리 역시 깔깔대는 거침없는 웃음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탤런트 김자옥이나 가수 송창식의 웃음이 여기에 속한다.

다섯째, 부네탈형 웃음이다. 잔잔한 모습이 마치 부네탈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이 배어 나오는 듯한 미소로써 우아함과 기품이 깃들어 있다. 탤런트 김혜자의 미소가 여기에 속한다.

여섯째, 청순가련형 웃음이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정심을 유발시키거나 보호 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미묘한 웃음이 여기에 속한다.

한편, 웃음은 웃는 모양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진다. 웃음을 웃는다고 전부 다 호감과 따뜻함이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어떤 모양으로 웃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제대로 웃어야 한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자신의 표현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 웃음이다.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인해 자신의 뜻과 다르게 오해가 발생한다면 웃고서도 욕을 먹는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웃는 모양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눈이 멋지게 웃는 웃음이다. 누구에게나 다정함과 부드러움을 느끼게 한다. 어느 언론사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한국 사람이 다른 사람을 처다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50%에 이르는 답변이 눈이었다고 한다.

눈빛이 다정하거나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듯한 매력 있는 눈웃음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호감과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자신의 눈빛이 어떻게 웃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눈빛이 강한 웃음이다. 인기개그맨 겸 탤런트인 이혁재의 눈빛은 언제 봐도 날카롭고 무섭다. TV드라마에 조직폭력배로 분장한 사람들을 보면 대개가 눈빛을 날카롭게 보이도록 연출한다. 눈빛이 날카로우면 자신은 웃고 있는데도 상대방은 노려보거나 째려본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요즘 사회적인 문제가 된 학교폭력이라든지 청소년들의 가장 흔한 싸움의 발단이 “너 왜 째려봐?”였다고 하는 것을 보면 눈빛을 통해서 전달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짐작할 수 있다.

셋째, 입 꼬리(구각)가 살짝 치켜 올라가는 웃음이다. 야무진 인상으로 비쳐지게 되고 당당하면서도 호감이 가는 웃음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면접이나 중요한 상담을 할 때 활용할만한 웃음이다. 몇 년 전에 ‘포춘’지에서 조사하고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미국에서 성공한 60대 이상의 경영자들의 입 모양이 모두 이런 모양이었다고 한다.

일본의 유명한 어느 치과의사는 대학생 천 명을 대상으로 웃는 입 모양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 재미있게도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간 모습에 호감이 간다고 대답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필자 역시 기업체 교육장에서 입 꼬리가 올라간 웃음과 그렇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주면 한결같이 입 꼬리가 올라간 쪽에 매력점수를 주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자신의 입 꼬리가 올라가는지를 알고 싶으면 지금 당장 거울을 보고 웃어보면 된다.

넷째, 입 꼬리가 밑으로 축 쳐지는 웃음이다. 항상 비웃는 것 같은 느낌을 주므로 가장 오해받기 쉬운 웃음이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웃는 모습을 진단해보면 놀랍게도 약40% 정도의 사람들의 구각이 아래로 처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본인들은 자신의 입 모양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입 꼬리를 올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기왕에 웃는 웃음이라면 자신의 얼굴에 가장 적합한 웃음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웃었다고 싸움 나면 안 웃으니 만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네 가지가 복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웃음인 것이다. 자신이 평생 동안 웃어온 가장 훌륭한 표정인 웃음이 어떠한지를 발견하는 일은 인생에서의 귀중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대표하는 얼굴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든지 영향을 주게 되고, 또 그 영향은 이자가 듬뿍 붙어서 돌아오기 마련이다. 대가가 반드시 따른다는 사실과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김경호·이미지 메이킹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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