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 FACE-정길생 건국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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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FACE-정길생 건국대학교 총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5.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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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CAMPUS FACE


“10년 후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정길생

건국대학교 총장


건국대학교 정길생 총장은 건국대 축산학과와 일본 도쿄대학을 거쳐 건국대학교 기획조정처장과 동물자원연구센터 소장, 부총장을 지낸 대학행정 전문가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축산학계의 거목’이다.
2004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건대 민중병원 신축과 올해 착공을 시작하는 남측부지 개발사업으로 잠재돼 있는 에너지를 폭발시키겠다는 정 총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힘찬 변화를 준비하며 대학 발전의 무서운 핵으로 떠오른 정길생 건국대학교 총장을 만났다.

새학기의 생동감 넘치는 교정. 정총장과 교정을 거닐면서 인터뷰를 하던 중 한 학생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총장님, 안녕하세요.” “그래. 수업 들어가나 보구나. 큰일 하는 사람이니까 밥 많이 먹고 살 좀 찌도록 해.” “네 감사합니다. 총장님”

총장과 학생의 살뜰한 대화가 정겹다. 인사를 하고 지나간 학생은 이 학교 부총학생회장인 정유경씨. 항상 으르렁거리기 바쁜 총장과 총학생회 학생들의 관계를 생각하면 다소 파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새해에도 학생들이 세배하러 집에 왔습니다. 언제나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들을 만날 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정 총장에게서 열린 마음을 가진 대학 CEO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건국대학교 16대 총장으로 취임한 정길생 총장은 1965년 건국대 축산과를 나와 73년 일본 교토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임 중 기획조정처장, 교무처장, 동물자원연구센터 소장, 축산대학장, 부총장을 역임하였으며 400여 편의 논문과 21권의 저서, 11건의 특허를 받는 등 활발한 학술, 연구업적을 쌓았다.

생식세포의 생리에 관한 기초연구와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한 동물 우량형질 개발에 주력, 83년에 우리나라에 인공수정이식기술을 최초로 도입하는 한편, 우수난자 교배기술을 개발에 성공했으며 93년에는 한우에서 젖소를 출산시켜 학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냉철한 행정가라기보다는 따뜻한 교수님의 웃음을 가진 정길생 총장이 제시하는 건국대 비전의 1순위는 바로 ‘국제적으로도 손색없는 학문적 업적’ 달성이다. “사회적, 국제적으로 학문적인 방면에서 미래를 밝히는 대학이 되고, 21세기 국제화 시대에 맞는 감각과 능력을 갖춘 학생을 배출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입니다.”

정 총장이 생각하는 대학발전의 기본은 무엇보다 학문연구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 세계적인 수준의 학문적 성과를 만들어 내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21세기형 인재양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수혜자 중심’의 대학 행정이다.


수혜자 중심 대학을 위한 마스터플랜
이를 위해서 건국대는 현재 다양한 방안을 계획, 추진 중에 있다. ▲인적 인프라 구축 ▲연구여건과 교육여건 개선 ▲ 정보화·국제화 사업 추진이 그 큰 틀이다.
정 총장은 우선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훌륭한 교수·학생·행정직원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매년 100여명씩 우수 교수진 채용을 보강하고 채용방법도 앉아서 기다리는 한계에서 벗어나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내외의 탁월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특별방식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석좌교수 제도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교수자질 향상을 위해 SCI등 공인 저널에 논문 발표 의무화를 추진하고 국내외 교수를 차별 없는 임용과 특히 원어강의 교수 확충, 교수평가를 활성화해 연구하는 교수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우수 교원확보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학생 유치 문제는 훌륭한 교수가 있으면 우수한 학생은 저절로 따라오는 부분입니다. 이제는 대학도 수혜자 중심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혜자를 중심으로 교과과정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오래 동안 제기돼 온 연구공간과 학생공간 확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신축의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생명과학관과 문화대학 증축 및 국내 최고 수준의 제2학생회관 신축을 마무리 짖고, 산학협동의 산실이 될 제2사회과학관을 빠른 기간 내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또한 원하는 학생 모두가 들어갈 수 있는 고층 기숙사와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헬스장, 진료소, 생활협동조합이 구비된 최고 수준의 복지센터를 신축할 예정입니다.”

정 총장은 이 마스터플랜이 실현되면 연구교육여건이 개선됨은 물론 훌륭한 입지조건과 아름다운 교정을 지닌 건국대에 대해 수혜자의 만족도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21국제화 감각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건국대는 2000년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본격화했다. 국내 대학 최초로 해외 자매결연 대학에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대규모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매학기 100여명의 학생을 선발해 미국 중국 대만 등의 국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매년 150명의 탐방단을 보내 다양한 국제 문화를 체험케 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뉴프론티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가장 특이할 만한 사항은 국제학사 운영 계획이다. 현재 마무리 공사 단계에 있는 ‘국제학사’는 외국인 150여명을 수용 숙식할 수 있는 시설로 국제 청소년지도자 양성프로그램을 신설해 매년 50∼150명씩 교육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외국인 교수진을 대폭 보강 2004년도부터 운영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지금은 우리대학의 장기 마스터플랜을 위해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임기 중에 그 토대를 단단히 마련해 놓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입니다.” 라고 밝히는 정 총장. 교정을 거닐면서 신축 중인 건물과 신축예정 부지를 일일이 가리키며 소개하는 목소리에 힘이 가득하다.


강북지역 마지막 ‘노른자위’ 남측부지 개발
이러한 건국대의 장기 발전 계획에는 남측부지 개발 사업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체육부의 연습시설로 쓰였던 학교법인 소유의 광진구 자양동 일대의 부지 총 10만 5,000여 평은 벌써 많은 언론에도 소개된 바와 같이 ‘마지막 남은 강북지역 노른자위’로 관심을 받았다.

이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추진해 오던 학교법인은 지난해 7월 개발심의에서 서울시로부터 ‘특별 도시계획 실시구역’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말 교육인적자원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러한 개발 계획에 따라 포스코 건설과 사업협정을 체결하고 사업진행의 실질적인 준비절차를 마무리한 상태이다.

단일규모로는 서울시에서 가장 큰 공사가 될 남측부지 개발사업은 크게 A지구와 B지구로 구분된다. 일반상업 지역인 A지구에는 A동(지하 5층 지상 50층), B동(지하 5층 지상 34층), C동(지하 6층 지상 9층)에 업무시설인 오피스텔과 부속 건물로 쇼핑몰 등 문화 직접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준거주지역인 B지구에는 총 1118 가구, 4개 동의 아파트와 375실 규모의 오피스텔 및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의 부속 건물이 들어선다.
2006년 완공 예정인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명실공히 강북 동북권 최대의 상업,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학교법인은 사업 이익금 중 3,000여억원은 건국대병원 신축비용으로 활용하고 이후 업무용 빌딩 등 임대 수익금으로 매년 250~300여억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지원 받을 것을 약속 받았습니다.” 이 사업은 사립대학들의 어려운 재정난을 해결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만한 사업으로 학교법인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현실로 옮기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학의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특성화에 대한 그의 목표는 국내 최고가 아니라 세계 최고이다.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초일류 연구소 건설. 그 시작은 생명과학연구소 이지만 다른 분야까지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목표이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성화 분야에서도 건국대만의 강점이라 할 바이오 기술(BT), 정보기술(IT), 우주공학기술(ST), 디자인 분야를 중점 육성,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생명의학관련 단과대학인 의과·수의과·생명환경과학대학·축산대학의 연구교수들을 묶어 초일류의 의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존의 디자인학부와 음악학부, 체육학부를 통합하고 연극영화과 등을 개설해 예체능대학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또한 사회적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아남전자, 오라클 등과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경영대 비즈니스 스쿨에 MBA 과정을 신설하고 고시 준비생을 위한 전용 기숙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평생교육원, 외국어교육원, 정보통신원의 운영체제를 대폭 개선하여 사회봉사기능을 강화하고 열린교육,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고자 한다.


본격적인 산학협동으로 취업 돌파구 마련
정총장이 취임한 후 가장 관심을 쏟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취업이다. 건국대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취업률은 99년 57.4%, 2000년 55.1%, 2001년 54.4%의 긍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졸업생의 사회진출과 재학 중 부업활동을 돕기 위한 취업지원실을 두어 취업 종합 전산시스템 운영, 사이버잡 어드바이저 운영, 경력개발 센터 설치 등을 통하여 취업준비의 어려움을 해결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취업 희망 분야별로 효율적으로 취업을 대비하도록 하는 ‘건국엘리트 프로그램, 기업체에 단기간 현장실습으로 취업과 연계하도록 도와주는 ‘인턴십 프로그램’ 등 특별취업집중 교육과정은 여타 대학의 취업지원 시스템의 모델이 되고 있다.

정 총장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 내는 대학의 역할을 수행해 내기 위해 학생들의 취업에도 직접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살아있는 교육인 산학협동 프로그램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꼭 해낼 생각입니다. 오늘도 아남전자 인사담당자를 만나 구체적인 산학협동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돌아왔습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교과과정 통해 수강한 학생들에게 입사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2학기부터는 다른 기업으로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학자로써 뛰어난 학문적 업적과 함께 투철한 대학 학사 업무경험과 덕망을 갖춘 총장이라는 면에서 그가 이끌어갈 5년의 임기 동안 건국대의 중흥을 기대하는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성(成)·신(信)·의(義)를 교시로 민족대학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건국대학교. 발전 잠재력이 무한한 건국대의 에너지가 집중되어 이제 큰 날개를 펼치고 있다. 국제화·세계화로 위해 나아가는 건국대의 큰 날개 짓을 기대해도 좋겠다.

[한경리크루트 2003-04] 김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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