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LG카드

흔히들 취업이 가장 어려운 학과라고 말하는 인문학과 전공자. 그러나 독문학을 전공한 김영기씨의 대답은 의외였다. “인문학과 전공자라고 해서 크게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만큼 자신의 강점을 만들어 가면 되는 거죠.”

지난해 11월 LG카드에 입사해 인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영기씨 역시 자신만의 특별한 이력을 쌓기 위해 노력 했다.
“학교 취업지원실에서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학교 리크루팅을 통해 입사하게 됐습니다. 학교 리크루팅이 100% 입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서는 원하는 인재를 검증하고 지원자 역시 인사담당자로 부터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죠.”

학교 리크루팅이 그에게 채용 기회를 줬다면 이를 위한 경력을 쌓은 곳은 외국계 컨설팅 회사의 인턴사원 경험이다.

소중한 외국계 컨설팅 회사 인턴 경험
“8개월 간 미국으로 어학연수후 미국공인회계사 시험(AICPA)을 준비하다가 외국계 컨설팅회사 인턴사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자격증보다는 사회에 일찍 나가 경험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커서 고민 끝에 시험 준비를 포기했죠.” 학교 수업과 회사 출근을 동시에 했기 때문에 학교 수업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자연히 학점이나 기타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준비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옳았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그는 인사업무에 관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실질적인 일원으로 일할 수 있었고 이 이력은 이후 면접과정에서 많은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한다.

“지금 입사한 회사도 인사업무에 관한 컨설팅을 제가 인턴으로 일했던 회사가 맡아서 했다고 합니다. 면접과정에서 당연히 저에게 많은 질문을 하더군요. 저는 이미 프로젝트 하나를 수행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막힘없이 잘 대답할 수 있었고 저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취업을 하려면 취업지원실을 적극 이용하고 기회를 잡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찾아가서 직접 귀로 듣는 것은 틀립니다. 취업지원실에서 실시하는 모의면접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한 사람 당 2시간 이상씩 진행되는 압박면접 실습을 거지고 나니, 실제 면접에서는 별다른 부담이 없었던 같습니다.”

원하는 곳에 안정적인 취업을 했지만 나름대로 아쉬운 점도 많다. “후배들에게는 빨리 취업준비를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빨리 시작한다면 전문가 수준의 자격증과, 사회경험 두 가지의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경리크루트 2003-04] 김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