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취업을 원하는 당신 취업지원실을 찾아라 |
모법대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있는 김모씨의 표정이 어둡다.
학부 때부터 오직 사법고시만 준비하다 최근에 고시를 포기했다. 당장
취직 자리를 알아봐야 하지만 고시 외에는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
그러다가 학내에 붙어있는 취업지원실 상담 안내 포스터를 보고 처음으로
취업지원실을 찾았다. 막막하기만 하던 그에게 취업상담가의 조언이
이어진다.
‘현재로서는 토익과 성적에 구애받지 않는 곳을 찾아라’,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기 전 3월까지 결원을 보충하기 위한 기업공채를 노려라’, ‘사시 1차 합격이 유리한 곳을 찾아라’ 등등. 그제서야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가닥을 잡은 그의 표정이 다소 누그러든다.
무조건 찾아가라, 얼굴도장을 찍어둬라, 4학년이 되기 전 가급적 일찍
취업지원실을 찾아가라! 취업지원실을 적극 이용하는 방법의 우선순위는
바로 ‘찾아가라’ 이다.
각 대학의 취업정보실은 학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학교로
들어오는 기업추천서를 배포하고 있다. 또한 상시적으로 채용설명회나
리크루팅 등의 취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지원실을 자주 찾는 학생이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취업을 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더욱 상승작용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아직 준비가
안 된 학생들에게는 방향을 제시하는 곳입니다.” 경희대학교 취업정보실
주임교수 이종구 박사의 말이다.
결국 양질의 정보를 많이 획득하는 사람, 취업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취업지원실을 방문했던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눈물 쏙 나게 혼나는 것을 즐겨라
취업지원실을 처음 찾은 날, 대학 졸업하고 현재 벤처회사 경영지원팀에
근무하고 있는 고선진씨는 눈물이 쏙 나올 만큼 취업지원실 담당자에게
혼이 났다. 4학년 2학기가 되도록 변변하게 취업준비를 해 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모나 신경 쓰는 학생들에게는 심지어 ‘밤무대 나갈 일 있냐’고 혼을 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 앞에서 울고 갔죠. 그렇지만 진심으로 그 학생을 걱정하고 도와줄 마음이 없다면 그런 이야기는 하지 못합니다.” 건국대학교 취입지원실의 권용석씨는 오히려 그런 학생들에게 더 애정이 간다고 한다.
달콤한 열매를 얻기 위해 순간의 고통을 삼킬 수 있는 배짱, 무안함과 망신을 즐길 각오가 된 당신이 취업 대란의 챔피언이다.
타 대학 취업지원실도 활용하라
취업준비생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알짜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대학의 취업사이트. 대형 로펌에 비서직으로 취업을 한 양윤정씨의
수첩에는 여러 대학의 홈페이지 주소와 친구나 선후배들을 통해 얻은
아이디, 패스워드를 빼곡이 적어뒀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취업지원실을 이용하는 데 로그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교에서 찾을 수 없었던 정보를 타 대학
취업사이트에서 찾아 입사지원을 했고 그 덕택에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전국적인 규모의 취업지원실 담당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학교 취업정보 사이트 잘 활용하고 있다’는 인사를 종종 듣기도 합니다. 우리대학의 경우는 아직까지 외부인의 접근을 막지 않고 있는데 이번 4월부터는 로그인 접근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런 정보도 다 대학 경쟁력이니까요.” 한양대 취업지원팀의 사재욱씨의 말이다. 그만큼 취업정보실의 성패도 온라인의 정보력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만큼 알짜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학교의 취업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다.
심지어 타대학에 가서 취업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다. “취업지원실을 찾아 온 학생들한테 오랜 시간 상담을 해줬더니, 끝난 후 감사하다며 타교생이라고 말하더군요. 자기 학교에서는 상담을 받기가 힘들다고 하면서요.” 모 대학 취업지원실 관계자의 말이다.
그렇다고 취업지원실만 찾아가면 무조건 취업이 다 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취업지원실에서 학점이나 토익점수를 높여주고 자격증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건국대학교 취업지원실의 권용석 선생이 생각하는 최고의 활용 팁은 결국 ‘적극성’이다. “취업지원실의 활용에 대해 학생들은 피부로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소를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는 것처럼, 취업지원실도 앞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지만 학생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더 중요하죠.”
위의 팁들은 결국 ‘적극성’이라는 말로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이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취업지원실을 찾아가라. 자신만을 위한 ‘맞춤서비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경리크루트 2003-04] 김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