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WORLD-피곤하고 더러운 직업?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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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WORLD-피곤하고 더러운 직업? PD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5.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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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OR : JOB WORLD


피곤하고 더러운 직업? PD



최근 미디어산업은 매우 발전적이고 확장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매스컴 관련 인력 수급 현황을 보면 사업 규모에 비해 증가폭은 크지 않다. 이는 소수 엘리트의 미디어 전문 인력들에게 일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며 기술 발전에 따른 자동화 추세도 인력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의 조사결과 2002년 3월말 현재 신문 방송 통신 케이블/위성TV 등 전국 283개 언론사 종사자는 총 4만310명으로 나타났다.
매체별로 보면 신문사 1만5,139명(37.6%), 방송사 1만4,686명(36.4%), 통신사 665명(1.6%), 케이블·위성TV사 9,820(24.4%)명이다. 전체적으로는 2001년에 비해 1,753명이 늘었으며 신문?방송이 소폭 줄어든 반면 케이블·위성TV 분야 증가율이 높았는데 이는 채널확대로 인한 프로그램 제작업체(PP; Program Provider)의 증가와 중계유선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System Operator)전환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매스컴 관련 직종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것은 PD(Producer)다. PD는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연예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대기업의 1.2배에서 2배 정도의 높은 연봉을 받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직업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입사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PD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공채와 특채 두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KBS MBC SBS EBS 등 일반 지상파 방송사와 라디오방송사, 종교관련 특수방송사, 케이블TV 등에서는 보통 공채를 통해 PD를 선발하며 특채는 주로 독립 프로덕션에서 이뤄진다.

공중파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4년제 대학을 필히 졸업해야 한다. 독립프로덕션의 경우 전문대졸 이상도 채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4년제 이상의 학력을 요구한다.
세칭 일류대학을 졸업하면 더욱 좋다.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으나 방송사에 합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명문대 출신이다. 그 이유는 학벌에 따른 가산점도 있겠지만 시험이 점차 어려워져 상식이나, 영어 등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등 고학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물론 명문대 출신이 아니더라도 이들보다 뛰어난 작품의 세계를 보이는 PD들도 많다. 다만 입사시의 유리한 부분이나 현재의 추세에 비춰 그렇다는 얘기다. 참고로 졸업 후 방송문화원에 다니면서 기초를 닦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에서는 방송계 취업뉴스를 빨리 접할 수 있고 관련 기본 지식 습득이 용이하기 때문에 방송사 취업시 유리한 면이 있다.
예전에는 방송문화원이나 방송아카데미가 희소했기 때문에 공채나 특채로 70~80%까지 취업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교육기관이 너무 많아 그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방송사가 아닌 독립 프로덕션의 경우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교수의 추천이나 선배들을 통해 입사하는 경우가 많다.

PD가 되기 위해선 토익(TOEIC)성적표는 필수다. 방송사 대부분이 1차 서류전형 대신 토익성적표를 요구하기 때문에 최소 850점 이상(유효기간내) 돼야만 응시가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험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니 사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평소에 글을 많이 써보고 다양한 서적을 읽는 등 교양수준을 높여야 한다. 점차 논술시험 비중이 높아져 이에 대처하려면 평소 준비하는 자세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상식은 다양한 분야에서 어렵게 출제되기 때문에 정치 경제 문학 컴퓨터 사회 예술 스포츠 철학 국사 등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유연하고 빠른 대처능력 요구
어떤 이는 쇼PD가 되길 원한다. 또 어떤 사람은 다큐멘터리 PD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면 이들 언론방송 분야 인력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무엇일까.

첫째, 뉴미디어시대에서는 무엇보다 사고와 행동의 유연성이 중요하다. 방송인은 하나의 일만 해서는 안되고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때문에 방송인을 하나의 걸어다니는 작은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의 팀과 동료, 스텝들이 있지만 결국 혼자의 계획과 책임하에 모든 일을 추진해야 한다.

요즘 방송물들은 다단계 효과라 해서 한 프로그램이 공중파, 케이블, 위성, 수출용 등 여러 곳에 팔릴 수 있도록 상품성이 있게 제작돼야 하며 이런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신세대 방송인의 역할이다. 다양한 사업환경을 헤쳐 나가려면 무엇보다 유연하고 빠른 대처능력을 가져야 한다.


놀기 좋아하면 PD 안돼
둘째, 독창성이다. 방송일은 아이디어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그램에서의 아이템 선정, 드라마에서의 스토리 구성, 쇼, 오락프로그램에서의 번뜩이는 재치 등이 없다면 결국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을 둘러싼 모든 환경들은 방송인 이 되고자 하는 여러분들의 목표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서 작용할 것이다.

독창성이 없으면 방송일은 미국이나 일본 방송을 흉내내는 아주 단순한 업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방송인이 되고 싶으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사물을 세심히 보면서 독창적 사고를 키워야만 할 것이다.

셋째, 방송인은 어느 집단, 어떤 사람보다도 추진력과 행동력이 있어야만 한다. 아무리 좋은 기획과 구성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더라도 직접 제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다. 방송일은 매우 긴박하다. 방송국은 1분 1초가 아쉬운 곳이다. 그런 곳에서 꾸물대며 고민하다가는 뒤처지고 말 것이며 실제 방송시간에 맞춰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넷째는 강한 체력이다. 방송인하면 멋있고 돈도 많이 벌고, 매일 예쁜 탤런트를 보며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지만 이런 생각은 착각에 가깝다. 실제 방송일은 거의 노가다라 할 수 있다. 끊임없는 회의 촬영 편집으로 인해 밤새기가 일쑤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도 많이 마신다.
이런 고된 노동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매주 주말 놀고 싶어하는 사람은 방송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정기적으로 쉬는 방송인은 관리파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리더쉽이다. 방송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PD 작가 카메라맨 편집 조명 오디오 등 모든 분야가 절묘한 조화를 이룰 때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여기서 모든 스텝들을 잘 이끌고 서로의 능력과 생각을 조화시킬 수 없다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좋은 방송인이 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언론방송인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을 잘 다룰 수 있는 리더쉽이 있어야 한다.

여섯 번째로 필요한 것은 ‘끼’다. 언론인들이나 방송인들은 끼가 있는 사람들이다. 남과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며 남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연예인들은 물론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언론방송인에게 끼는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다.
끼는 연예기질이나 노는 솜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마인드를 가리킨다. 다시말해 끼는 사회 공익을 추구하는 언론,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방송을 하려는 사명의식이며, 저돌적인 추진력과 사람을 사랑하는 절묘한 조화가 바로 언론세계 종사자의 기본마인드다.

이는 일에 있어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의 일을 나의 일처럼 도와주며 방송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는 것이다. 또 아무리 힘들어도 즐겁게 방송일을 할 수 있는 기본자세를 뜻한다. 그러므로 방송인이 되고 싶다면 끼를 살리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하고 깊은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끼’는 필수 요구 항목
미디어업계 채용시기는 예전에는 5월, 10월경 등으로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회사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방송의 예를 들어 보면 EBS는 매년 2~3월, SBS는 5~6월, MBC는 9~10월, KBS는 10~11월경이다. 신문사 공채의 경우 전문지는 상반기에 주요 일간지는 보통 9월~11월에 주로 이뤄지고 있다.

연봉은 2001년도 기준으로 3,000~4,000만원이 25.7%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임금은 3,403만원으로 조사됐다. 중앙일간지의 평균임금은 3,305만원, 경제지 2,844만원, 스포츠지 3,363만원, 지방일간지 1,878만원, 중앙방송사 4,936만원, 지방방송사 4,273만원 정도다.

언론방송사 입사라고 해도 특별한 정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직종과 마찬가지로 강한 도전의식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평소 논술 상식 영어 카메라테스트 등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만이 입사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또 본인의 객관적 전력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며 이를 위한 전반적인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

아울러 일인 다역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처럼 어느 직종을 맡겨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실력과 유연적인 생각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누구나 매스컴 분야 취업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언론방송인이 되려면 끝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입사후라도 자기계발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경리크루트 2003-04] 김시출 아이피월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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