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직업 변천사 - 90년대 : 여성상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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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직업 변천사 - 90년대 : 여성상위시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6.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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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IAL REPORT : 영화속 직업 변천사


90년대 : 여자와 컴퓨터 ‘한수 위’



90년대는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소비계층이 확대되고 종래의 고급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문화생산 풍토가 자리 잡은 시기였다. 생활의 여유로움은 여가활동, 레저 등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고 관련 문화산업의 발전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기성세대가 이룩한 물질적 풍요 속에서 문화산업의 새로운 소비자로 급부상한 ‘신세대’라는 새로운 계층이 생겨났다. 때문에 1990년대 영화 속 등장인물의 직업은 컴퓨터 관련, 디자인 관련, 방송관련 등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직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테레사의 연인>(1991)의 뉴스캐스터, <그 여자 그 남자>(1993) <사랑하고 싶은 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1993)의 방송국 PD, <눈꽃>(1992) <접속>(1997)의 방송작가, <결혼이야기>(1992)의 성우 등 방송관련 직업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빈번히 등장했다.

또한 <난 깜짝 놀랄 짓을 할 거야>(1990)의 광고감독, <뻘>(1991)의 광고사진작가, <커피, 카피, 코피>(1994) <네온 속으로 노을 지다>(1995) <베이비 세일>(1997)의 카피라이터 등 광고를 위해 사는 사람들의 치열하고 바쁜 일상들이 봇물처럼 소개됐다.

90년대 중반이후부터는 컴퓨터 보급이 증가하면서 관련 직업들이 대거 양산됐다. <오디션>(1997)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런어웨이>(1995) <아빠에게 애인이 생겼어요>(1995)의 일러스트레이터, <게임오버>(2001)의 프로게이머 같은 새로운 직업들이 영화에 등장했다.


여성 ‘상위시대’ 반영
또한 <물위를 걷는 여자>(1990) <장미클럽>(1993) <코르셋>(1996)의 의상디자이너뿐 아니라 <스트라이커>(2000)의 자동차 디자이너, <하루>(2001)의 장난감 디자이너 등 다양한 디자이너의 세계를 보여줬다.

한편 1990년초반 까지는 운동권 대학생들의 모습을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들도 우리처럼>(1990) <친구야 친구야>(1990) <오늘 같이 좋은날>(1991)에서는 시위주동혐의로 도피중이거나 자신의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괴로워하거나 혹은 운동권이었다는 이유로 취업을 거부당하는 대학생들이 대거 나왔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난 사실은 곧바로 영화에 반영,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남녀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기존의 상하 종속이 아닌 수평적 관계로 묘사되기 시작했다.
<마누라 죽이기>(1994) <키스도 못하는 남자>(1994) <해피엔드>(1999) 등 에서는 오히려 여성이 남성을 전복(?)시키는 강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3-05]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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