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이명박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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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이명박 서울시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6.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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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초대석-이명박 서울시장


최고경영자와 시장, 그 간극을 넘어…



이명박

서울시장


현 고건 국무총리의 뒤를 이어 지난해 7월부터 배턴을 넘겨받은 이명박 서울시장.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65년 현대건설에 공채로 입사해 태국의 밀림과 중동의 뜨거운 모래사막 등 해외건설 현장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왔다.
그러한 노력으로 입사 5년 만에 이사직에 올랐고 12년 후인 77년에는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었다.
92년에는 정계에 입문해 96년 총선 당시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이종찬 노무현 후보를 물리치기도 했으며 지난해는 386세대의 대표주자인 김민석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이 됐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요즘 이시장은 청계천 복원사업, 서울형 신산업 육성 등 새로운 시 발전모델을 제시,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 그리고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정치적 불안정과 국제 분쟁을 들었다. 이라크전과 같은 국제 분쟁과 특히 북한 핵문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는 것.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고 일하던 사람들도 자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경제 불황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나서서 경제 활성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 경제는 북미대륙 유럽과 함께 21세기 경제를 리드하는 세계 3대 경제축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동북아의 중심을 어느 국가가 차지하느냐는 것이 장래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내다봤다.

서울은 나라의 수도로서 앞으로도 미래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중심축으로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의 핵심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모든 경제의 중심(허브)은 금융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판단, 서울을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 동북아 경제의 중심국가로의 성공적인 도약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이시장은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시정운영 4개년 계획, 20대 과제의 하나로 국제금융중심지 조성사업을 선정,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국정토론회에서는 도심부인 청계천 복원지역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그리고 제2금융권이 집중돼 있는 여의도를 삼각축으로 잇는 국제금융중심지로 육성하고자 계획을 밝힌 일이 있다.
“국제금융 중심지는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에서 보듯이 금융인프라와 고급인력 등 종합적 비즈니스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 대도시 중심부가 적합합니다. 서울 역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을 국제금융 중심지로
서울을 국제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선 외국투자자들에게 도쿄나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와 같은 경쟁도시들과 견주었을 때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이시장은 청계천과 연계해 도심일부지역을 금융 중심지로 개발해 국제금융기구 다국적기업 아태지역본부 외국은행 등을 유치하고 선도사업으로 국제금융센터 건립을 검토 중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 12월 한국외국기업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암동 17만평에 국제업무와 미디어콘텐츠 등이 집적하는 디지털콘텐츠의 모델타운을 개발키로 했다. 그리고 지상 110층(540m), 연면적 12만평 규모의 국제비즈니스센터를 민자유치로 건립도 추진키로 했다.
이시장은 상암동 DMC를 포함한 서울 특정지역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법·제도적 개선 등 중앙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서울이 동북아 허브로, 우리나라가 동북아경제의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이시장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중년실업과 여성 및 청소년 실업이 늘고 있다.
둘째,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업자가 되고 정리해고 1차 대상자에 오르고 있다.
셋째, 해마다 20만명의 대학생들이 사회로 나서지만 정식 취업을 하는 경우는 20%에 불과한 등 갈수록 취업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넷째, 일을 한다고 해도 정규직의 절반밖에 임금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이 상당수이고 이들의 60% 이상이 여성이다.
여섯째, 박사학위를 받은 고급인력을 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낭비되거나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그는 시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층별 특성에 맞는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것을 제시했다. 청소년의 경우 ▲적성과 흥미를 고려, 진로를 선택하고 올바른 직업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직업상담기능과 유망직종 전문교육 강화 ▲자치구에 편성된 일자리 발굴 전담반 25개반 75명을 운영해 관내 기업체나 공장 점포 등을 직접 방문하는 구인활동 전개 ▲구직자에 대한 종합적인 고용지원활동과 실업대책 상담 원스톱 서비스체계 구축 ▲유망직종 훈련과정을 운영, 65개소 민간교육기관에 위탁으로 54개 분야 고용촉진 훈련 실시 등이다.

시는 여성실업과 관련해 여성발전센터와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직업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발전센터 5개소에서 1만 3,756명, 인력개발센터 15개소, 1만 6,300명의 여성인력을 훈련시킬 계획이다.
또 여성창업지원을 위한 창업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함은 물론 소호창업, 취업동아리 지원 및 여성기업의 신진기술, 경영정보 제공을 위한 여성기업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창업보육센터 시설지원 창업보육실 15개소와 창업부스 4개소 등 19개소를 2년간 임대할 계획이다.

“여성들의 사회참여는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이득입니다. 때문에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 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생산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은 물론 당당한 사회일원으로 통합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시장은 장애인의무고용법이 시행된 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저하나 장애인 전용시설 설치에 드는 추가비용 때문에 차라리 고용의무부담금을 내는 쪽을 택하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서울형 산업 육성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파악한 서울지역 장애인고용현황을 보면 대상업체 1,045개에 고용적용대상이 126만 5,000명인 데 비해 고용률은 0.8%에 불과한 1만명 수준에 머물러 법정비율 2%에 미달되는 실정이다. 때문에 그는 법령 정비를 통해 장애인 고용촉진기반을 조성하고 장애인고용을 의무화할 것과 2% 권장에서 2% 의무 장애인공무원 공개채용률을 상향 조정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복지관 30개소를 통한 장애인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장애인 직업훈련기관 7개소를 지정해 장애인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프로그램 운영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중·장년층들은 그동안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일과 직장에 두고 살아왔기 때문에 실업에 대한 상실감이 상대적으로 크고 재취업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의 경우도 중·장년층 실업자 및 실업률이 지난해 3분기 8만 8,000명(2.6%)에서 4분기에는 9만 9,000명(3.0%)으로 증가했다. 시는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과 고용촉진훈련을 실시, 취업을 촉진하는 한편 자영업 창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노년층의 경우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기업체의 기피현상이 심해 취업실적이 저조한 형편. 시는 노인 취업박람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고령자 취업을 활성화하고자 계획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오는 5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실버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학력층의 비대화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의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 이시장은 지식기반 고부가가치의 서울형산업과 우수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벤처산업(IT 패션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을 서울형 산업으로 지속적으로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고학력 잉여인력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시는 현재 21세기 산업경쟁력의 핵심인 벤처기업에 입지 자금 기술 및 행정적 지원을 하는 벤처기업 지원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형 산업 중심의 소기업 소상공인 등 중소기업에 융자를 지원하고 신용보증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02개 업체에 623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크게 늘어난 3,63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


시정에 경영 마인드 접목
이시장은 21세기 서울이 나가야 할 시정운영의 기본방향을 따뜻하고 편리하며 활기찬 도시로 변화시키는 데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시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해 고객만족, 고객감동의 서비스행정을 구현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또 친환경적인 사람 중심의 도시구조, 소외된 이웃과 서민을 따뜻하게 감싸안으며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뉴타운을 비롯한 지역균형발전이나 청계천 복원 같은 주요 사업들 모두 이러한 관점에서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 계층·지역간 격차 해소와 동시에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은 조선왕조의 옛 왕궁, 코엑스나 63빌딩 같은 첨단시설들, 2002월드컵의 열기가 살아있는 경기장과 월드컵 공원, 계절마다 치러지는 다양한 축제 등 서울은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문화적 다양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풍부한 문화적 자원을 보다 가깝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상품화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이시장의 생각이다.

“21세기는 훌륭한 인재 한 명이 10만명, 또는 100만명, 1,000만명의 몫을 하는 시대입니다. 인재란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속에서, 대중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가운데 갈고 닦여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인재는 특별한 조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서 맡은 부분을 충실히 완수하는 등 적재적소에서 역할을 다한다면 그 사람이 바로 인재라는 설명이다.

이시장은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얻은 교훈 중 하나는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순응하거나 거부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변화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르며 그런 희생을 감수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사회에 꿈을 갖고 나온 젊은이가 일할 자리가 없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큰 불행이자 손실”이라며 “앞으로 서울형 산업 육성을 통해 고급인력이 취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리크루트 2003-05] 김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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