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강윤선 준오헤어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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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강윤선 준오헤어코리아 사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6.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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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일하는 여성-강윤선 준오헤어코리아 사 장


‘행복 바이러스’ 가위손



강윤선

준오헤어코리아 사장


“최고를 경험하지 못하면 그 유사함을 경험해도 알지 못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저마다 독특한 별명(?)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설가 이외수 는 ‘춘천의 괴물’로, 유난희 쇼호스트는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괴물’로, 나대석 한국사업연구소 소장은 ‘창업컨설턴트계의 괴짜’로 통한다.

여기에 또 한 명이 괴물(?)의 반열에 합류했다. 바로 준오헤어코리아 강윤선 사장이 그 주인공. 그는 직장내 ‘행복 바이러스’로 통한다. ‘사스’로 명명된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이 아닌 말 그대로 그 사람만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고 일하고 싶은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1979년 돈암점 준오미용실 개점을 시작으로 그가 현재까지 감염(?)시킨 ‘준오인’만 해도 서울 부산 울산 등 전국 29개 직영점에 총 1,2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준오인’은 오히려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이직률이 높은 미용시장을 고려했을 때 준오헤어코리아의 이직률 제로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17세에 헤어디자인에 입문, 25년을 헤어디자이너로 삶을 살아온 강사장은 ‘기술’보다는 ‘사람’을 강조한다. 그가 헤어디자이너를 천직으로 삼은 것도 다 사람이 좋아서다. “25년 전 단골 미용실 주인이 ‘보따리를 맡아달라’는 손님의 부탁을 거절한 걸 보고 ‘평생 고객을 놓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그때부터 미용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강사장은 “헤어디자이너는 머리만 만지는 사람이 아니다. 고객의 자존심을 생각하고 고객 눈높이에서 모든 서비스가 이뤄질 때 고객만족과 감동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가 가장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도 바로 ‘고객 서비스’다.


‘기술’만 갖고는 부족하다
이미 2000년에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이 직원 이름표에 들어 있는 1,000원을 빼갈 수 있도록 한 ‘서비스 리콜제’는 다른 업계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준오헤어코리아 정길남 부장도 “헤어디자이너의 미래는 ‘기술’만 갖고는 살 수 없다”며 “좀더 체계화된 교육과 서비스 마인드로 접근할 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대중을 이끌고 시장을 선도해야 하는 헤어패션 생리상 이는 자연스런 시장원리.

중요한 것은 알고 마느냐, 실천에 옮기느냐 하는 ‘행동주의’다. 준오헤어코리아는 일찌감치 후자 쪽을 선택, 1992년 서울 신촌에 720평 규모의 전용교육장인 서비스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스타일리스트, 리더십코스, 매니지먼트코스, 서비스로 이뤄진 정규과정과 리더십기술, 외부초청 특강으로 이뤄진 특별강좌는 21세기 첨단시대의 경쟁력인 실력과 겸손함 그리고 끊임없는 탐구의 열정을 교육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용현장과 동일한 실습실은 물론 각종 세미나, 워크숍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추고 전문대 미용학과 졸업생과 일반 미용학원을 마친 신입사원을 뽑아 3년 동안 미용기술과 서비스를 교육하고 있다.
특히 철저하게 훈련된 테크니컬 강사진과 인성서비스 등 각각의 전문성을 가진 강사진 그리고 국내외 최고 교육기관의 네트워크가 지원하는 외부 전문 강사진의 교육 인프라는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교육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는 열정과 투자를 쏟을 때 콩나물이 자라듯 교육의 힘도 잘아난다’는 것이 준오헤어코리아의 경영관이다. 준오헤어코리아가 직영체제를 이끌고 타 미용업계와 차별화를 두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시대를 ‘앞지르기’하는 선구안과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초창기 헤어디자이너 세계에서 감내해야만 했던 ‘세월의 무게’를 묻자 강사장은 “특별히 어려운 것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그는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두고 싶을 정도로 배우는 즐거움이 컸다”고 밝혔다.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미용’이었고, 그것을 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도 행복하다는 얘기.


헤어디자이너는 골프(?) 선수
강사장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은 모두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 같다”며 “명랑한 성격과 베풀 줄 아는 마음씨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갖는 것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성공한 여성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준오헤어코리아 한정윤 홍보실장도 강사장을 “자신이 왜 행복한지 찾아다니는 사람”이라며 “머리와 몸을 가까이 하듯 실천력과 열정 그리고 감동과 눈물이 많은 스펀지 같은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강사장에게도 순풍 같은 세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IMF 외환위기 시절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위기는 강사장에게도 예외일 수 없었다. 바로 직원들이 ‘스트라이크(파업)’를 일으키며 데모(?)를 한 것.
그러나 강사장은 오히려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17세 때부터 쉬지 않고 해온 미용일에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직원들이 오히려 고맙다”는 것이 강사장의 전언이다.

“무슨 일이든 진실한 선택이면 무서울 게 없다”는 카리스마는 직원들의 마음마저 보듬으며 당시 데모를 일으켰던 사람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능케 했다.
“헤어디자이너는 영원한 ‘아날로그 직업’이다”고 밝힌 강사장은 헤어디자이너를 ‘골프’에 비유했다. 즉 축구와 같은 여러 운동은 나이가 들면 ‘은퇴’라는 옷을 입어야 하지만 헤어디자이너는 나이가 들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멋진 직업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멋있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끼와 기술은 잘 다져진 기초 위에서 발할 때 더욱 빛나고 값지다는 얘기.

그는 앞으로 10년 내에 외국에서 유학생이 올 정도로 서비스아카데미를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킬 계획과 준오헤어코리아의 ‘스몰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후학양성은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누군가에게 바이러스(?)를 받아도 게임을 하듯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대처하는 강사장. 그는 말한다. “최선이 아니면 하지도, 최고가 아니면 선택도 하지 말라”고. 준오헤어코리아를 ‘열정적인 회사’로 만들겠다는 강사장의 각오는 그가 왜 ‘행복 바이러스 가위손’인지를 잘 말해 주고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3-05]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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