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0대 기업 채용계획-향후 취업시장 먹구름
상태바
2003년 100대 기업 채용계획-향후 취업시장 먹구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6.10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VER STORY : 2003년 100대 기업 채용계획


향후 취업시장 먹구름 지속


국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들의 4~6월 채용계획을 보면 채용을 확정한 기업은 총 20개사 1,205명이며, 7월 이후는 24개 기업이 864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개채용이 아닌 수시채용계획을 가진 업체는 10개사 9,200명으로 모두 합해 1만 1,269명이 올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동부가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인 전국의 4,453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고용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채용계획을 가진 업체는 전체의 27.2%인 1,211개에 불과해 전체적인 채용시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일월드컵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던 국내 경제는 이라크전과 북핵문제의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소강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악의 취업난을 맞이한 취업준비생들은 올해 더욱 꽁꽁 얼어붙은 채용시장 때문에 시근한 나날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월말 현재 리크루트코리아(www.recruit.co.kr)가 조사한 국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들의 4~6월 대졸자 채용계획을 보면 이 기간 동안 채용을 확정한 기업은 총 20개사 1,205명으로 조사됐다. 7월 이후에는 24개사가 인원미정을 제외한 86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수시채용을 제외한 단순 공채를 밝힌 것이지만 수시채용 비중이 늘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100대 기업의 사원 선발규모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올해 수시채용계획을 가진 기업은 10개사 9,200명으로 공채를 포함한 총 채용규모는 1만 1,269명이다.

이들 기업들이 사상 최악이라 평가받았던 지난해 수시와 공채를 포함, 1만 9,178명을 선발한 것과 비교해 7,909명(41%)이 줄어든 수치다. 무려 절반에 가깝게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급등과 북핵문제 영향, 그리고 대통령선거와 같은 내부 정치적 과도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그동안 경제발전을 주도했던 IT경기의 침체와 총체적인 경기 위축도 한몫 거들었다.


올해 취업문 여전히 좁을 듯
100대 기업 채용조사결과 4~6월 채용을 확정한 기업은 LG전선이 4월 대졸자 30~40명을 뽑았고 삼성전기는 6월 이전에 50~100명의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특히 우수인재 확보전략에 따라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채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도리코는 5월 7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제일제당은 4월 인턴사원으로 50명 정도를 채용했다. 남양유업은 오는 6월 정기 대졸공채로 30여명을 선발하고 TGI FRIDAY는 2개의 매장을 신설함에 따라 4월 210명의 인원을 채용했다. 농심과 빙그레는 5월 대졸공채로 각각 15명과 4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FnC코오롱은 5월 여사원을 대상으로 공채를 실시,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롯데쇼핑은 4월 그룹차원 공채시 대졸자 50~100명을 뽑았다. 현대백화점은 아직 인원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6월 이전에 사원 선발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도 이번달 정기대졸공채로 필요인력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

건설부분은 다른 분야와 비교해 많은 업체들이 채용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선발을 완료했다. 지난 4월 SK건설이 70여명의 직원을 새로 뽑은 데 이어 삼부토건 40명, 고려개발은 30여명을 선발했다.

5월 공채로는 롯데건설이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인원은 미정이다. 포스코건설도 7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하며 벽산건설은 6월 공채로 50~6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은 5월 공채를 통해 각각 130명과 100명 정도를 신규 채용하는 등 모두 4~6월 기간 동안 100대 기업 중 20개 기업이 1,205명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채용실적이 2,000명에 이르렀던 삼성전자는 올해 아직까지 신규 인력 선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그동안 가장 큰 경기 불안요소로 작용했던 이라크 전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채용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라크전이 장기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됨에 따라 기업들의 신규채용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6월 중 채용동향을 살펴보면 유통과 건설부분에서 그나마 인력채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내수중심의 경기부양과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미국에 대한 대테러의 가능성과 북한 핵문제 등 아직 가시지 않은 악재와 불안요소가 남아 있고, 수출이 이미 큰 타격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채용시장이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반기 채용 또한 변동 가능성 커
상반기 중 채용에 이어 하반기 채용을 확정한 기업은 모두 24개사 864명이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와 식품 유통 IT 건설 석유화학 등이다. 신도리코가 가장 먼저 7월 대졸공채 7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LG전선은 9~10월 30~40여명을 공개 채용할 계획이다.

빙그레와 농심은 모두 10월에 40명의 대졸사원을 모집하며 웅진식품은 10~11월 30명, 샘표식품은 인원은 미정이나 12월 대졸공채를 실시할 방침이다. 두산버거킹도 15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며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5월 50여명의 여사원 공채를 계획하고 있는 FNC코오롱은 9~10월에 다시 50명의 대졸 공채를 선발한다. 롯데쇼핑은 연말 그룹 공채시 50~100명을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한국통신(KT)이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하반기 정기공채를 실시하고 CJ시스템즈는 10월 10~15명,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각각 9~11월, 10~11월 사이에 사원(규모 미정)을 채용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기업 대부분 채용규모 감축 검토
건설 분야에서는 한라건설과 SK건설이 40명과 30명 정도의 인원을 뽑을 계획이지만 시기는 미정이다. 끝으로 금강고려화학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하반기 내 140여명을 채용한다.
이들 24개 대기업들의 하반기 채용계획은 확정이라곤 하나 경제상황과 당시 여건에 따라 어느 정도의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올 하반기 국내 및 국제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 경우 채용규모도 늘어날 수 있으나 침체가 지속되면 오히려 감소할 수도 있다.

또 공채가 아닌 수시 비중을 늘리거나 줄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규 대졸자 및 구직자들의 경우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공채 외에 수시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LG전자가 올해 1,800명의 인력을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며 LGCNS도 1,000명 정도를 수시로 충원할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260~270명, 제일제당은 300~400명, 롯데햄우유 70명, 대한제당 10명 등이다.

대우정보통신은 150명이며 조선호텔과 인터컨티넨탈호텔은 각각 280명과 120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특히 신세계는 가장 많은 5,100명을 수시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내수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신규점 오픈에 따라 많은 수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라크 전운이 고조되던 지난 2월에는 리크루트가 118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채용계획 조사에서 22개 기업(18.6%)이 연초 계획과 달리 채용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11개사(9.3%)는 채용계획 자체를 취소했으며 33개사(28%)는 연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감소할 것인지를 검토하는 등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66개(55.9%) 기업들이 올해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감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2분기 채용, 지난해 절반에도 못미쳐
매출기준 100대 기업과 달리 상장 및 등록사 318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2분기 채용계획 조사에서는 채용기업이 지난해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용전문업체인 인크루트가 이라크전 발발 후인 3월말에 조사한 것이다.
318개 업체 가운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94개(29.56%)에 불과했으며 계획이 없는 기업은 184개(57.86%), 채용을 고려하지 못한 기업은 40개(12.58%)다. 지난해 채용기업이 200개였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53% 감소한 것.

또 2분기 채용기업이 없는 기업은 지난해 95개사에서 올해 184개로 93.68%나 늘었다. 3월말 현재 채용계획이 미정인 기업도 지난해 23개에서 40개로 93.68% 증가했다. 산업별로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을 살펴보면 금융권이 2002년 대비 78.26% 줄어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외식·식음료는 65.52%, 조선·기계·자동차·철강도 62.50% 감소했다.

위의 조사 외에도 최근에는 노동부가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인 전국 4,453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고용전망을 내놓았다. 조사결과 채용계획을 가진 업체는 전체의 27.2%인 1,211개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1분기의 29.2%에 비해 2%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지난해 2분기 채용계획 비율 30.9%와 비교해 3.7%포인트감소한 것이다. 채용 계획이 없는 업체는 58.4%인 2,600개이며, 미정인 업체는 14.4%인 642개다.

근로자 300명 이상 500명 미만 기업의 채용계획 비율은 1분기 45.3%에서 2분기 35.5%로 떨어졌고 500명 이상 기업의 채용 비율도 43.7%에서 8.2%포인트 감소한 35.5%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먼저 채용을 줄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업계 전문가들은 취업문이 좁아지고 특히 공채가 줄어든 만큼 극심한 취업경쟁이 일 것으로 보이며 국제정세와 국내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더라도 취업시장 숨통이 트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리크루트 2003-05] 김홍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