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페이스 - 선우중호 명지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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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페이스 - 선우중호 명지대학교 총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8.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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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캠퍼스 페이스


“신흥 명문사학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선우중호

명지대학교 총장


명지대학교는 지난 4월 명지대학만의 특별하고도 소중한 행사를 가졌다. 스승이 학생들의 발을 직접 씻겨주는 세족식.

이날 행사에서는 선우중호 총장을 비롯해 교수와 학생 300여명이 참가해 사제간의 특별한 정을 쌓는 자리가 됐다.

2000년 전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섬김과 봉사의 도를 보인 것처럼 대학 교수가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면서 제자 사랑을 실천한 것.

이렇듯 종파를 초월해 숭고한 기독교적 사명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있는 명지대학은 새천년 선포식을 시작으로 21세기 중장기발전계획을 확정하고 힘차게 도약하려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사랑 진리 봉사의 건학이념을 구현하고 정보화, 세계화의 새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 조용한 변화의 중심에는 취임 3년째에 접어드는 선우총장이 있다. 선우총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0년도까지 서울대에 재직하며 제 21대 서울대 총장을 지냈다.

선우총장은 매주 서울의 인문캠퍼스와 경기도 용인의 자연캠퍼스를 오가며 업무를 본다.
“총장 취임 후 계속 양 캠퍼스를 오가며 일을 해왔습니다. 모두 잘하고 있지만, 아버지 없는 집처럼 총장이 학교에 있지 않으면 업무가 잘 굴러가지 않죠.”
자상하고 세심한 아버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2000년 12월 명지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내실있는 개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선우총장.
“대학총장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대학 내실화입니다. 이는 곧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는 온화한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가 자신있게 말하는 중장기발전계획의 목표이자 의도라 할 수 있다. 그 일이 마무리되는 2011년까지 전국 10위권의 명문사립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최고 교수진 속에 최고의 인재가 나온다
명지대는 유명 교수들이 포진해 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학계와 정계를 통틀어 덕망 있고 우수한 학문적 업적이 있는 인사들을 대거 초빙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에는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조순 교수를 경제학과 석좌교수로, 헌법학의 대가인 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를 법학과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그에 앞서 2000년에는 서울대를 정년퇴직한 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를 비롯 역사학자 고병익, 전 한국통신 사장 이계철씨를 초빙했다. 현재 명지대 석좌교수는 모두 15명으로 김지하 시인, 윤형섭 전 문교부장관, 고건 총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석좌교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수에 따라 한 학기에 한차례씩 특강을 열기도 하고 한 학기 동안 한 과목을 강의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명강의를 들어서 좋고, 노교수들은 안정된 환경에서 학문을 지속할 수 있기에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석좌교수 제도가 본격화된 것은 선우총장의 남다른 의지 덕분이다. 최고의 교수를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선우총장.
그는 “최고의 교수진으로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 대학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석좌교수는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원로 교수님을 모셔올 것입니다”라고 의중을 밝혔다.

석좌교수뿐 아니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 도자기 박사 윤용이 교수 등도 초빙해 학부와 대학원 강의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명지대의 교수 연구 실적은 국내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2001년 과학기술부가 재정지원하고 한국과학재단이 최종 선정한 신규우수공학센터 지원사업에서 명지대가 전기분야 단독지원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종합평가에서 교수부분 최우수에 선정됐다.
2001년 교육부가 발표한 교수 1인당 외부 연구비 수주액에서도 전국대학 중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다.

명지대는 또 13개의 외부지원 연구센터를 확보하고 25개 벤처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예로 생명과학정보학부의 김주곤 교수가 개발한 ‘슈퍼 우량벼’는 기존의 쌀 수확량보다 20%나 많고 사막 등의 극한 조건에서도 잘 자라는 신품종으로 미국 CNN 과 뉴욕타임스가 대대적으로 보도했을 만큼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21세기 인재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
대학의 교양과목이라면 으레 대형 강의실에 빽빽하게 들어찬 강의실을 연상하게 된다. 콩나물 시루를 연상시키는 강의실에서 질 좋은 교육을 상상할 수 없다. 선우총장은 이러한 교양과목 내실화를 강조하고 있다.

“교양과목 중 영어와 IT 과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두 과목은 졸업인증제를 통해서 졸업 때까지 모든 학생들이 일정수준까지 마스터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교육을 위해서는 자연캠퍼스에 잉글리시 플로어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무조건 영어만 쓰도록 함으로써 영어 사용을 일상화시키고자 함이다.

선우총장은 교양과목과 기초교육 강화를 위해 전담기구인 교육학습개발원을 구성했다. 기존의 틀에 박힌 교과위주의 교육을 탈피해 다양한 교수법과 수업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효과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대학 1, 2학년 시절은 그저 허송세월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입니다. 우리대학 1,2학년 학생들은 교양수업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완성해 내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학문의 근본을 바로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사회에 나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명지대는 가상교육시스템도 한발 앞서 시작했다. 교육학습개발원 주도로 완벽한 교내정보통신망을 구축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사이버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20여개 강좌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 사이버대학과 정보통신 사이버대학과의 학점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성화 교육은 21세기 차별화된 인재 양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선우총장이 소개하는 명지대의 특성화 분야는 생명과학 전자공학 건축공학 정밀화학공학 에너지 및 환경공학 분야이다. 또한 영상디자인 바둑학 경영정보학 미술사학 등 새로운 분야를 학문으로 개척해 나가는 데 선두에 서 있다.

특히 한국학 관련 연구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수준이다.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첨단도서관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명지 디지털 도서관. 이미 그 가치를 외부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디지털 도서관은 특히 한국학과 근대사를 연구하는 한국인과 외국인이라면 한번씩은 명지 디지털도서관을 이용할 정도라고 한다.

디지털 도서관에서는 1950년 이전에 외국에서 간행된 한국관계 서적 찾기 운동을 벌여 원본 텍스트 뿐만 아니라 각종 희귀 지도와 그림을 수집, 컴퓨터로 저장해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인문캠퍼스에 학생회관 리모델링을 하고 수영장 등이 구비된 종합실내체육관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학생들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대학 총장의 몫이지요.”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튼튼한 기초교육 위에 21세기형 특성화 교육을 시킨다는 큰 그림. 이를 위해 최고의 교수진과 교육환경을 지원하겠다는 선우총장의 구상. 이는 가장 명확하면서도 현재 부실한 대학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정석이기도 하다.

여전히 취업률이 걱정이라는 그는 올해부터 매년 2차례씩 기업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대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대학설명회를 통해 기업에서 우리대학의 인재의 가치를 알아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자연캠퍼스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산학연계도 더욱 활성화 시킬 것입니다.”

지난 반 세기 동안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참신한 신흥 명문 사학의 이미지를 구축한 명지대학교. 21세기형 대학발전 계획을 통해 특성화된 대학으로 웅비하리라 기대해 본다.

[한경리크루트 2003-06] 김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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