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매트릭스’를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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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매트릭스’를 가져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8.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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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IAL REPORT


경력관리‘매트릭스’를 가져라



‘경력관리는 어른들의 숙제’
학교를 졸업하면 시험에서 해방될 것이라는 어린시절의 얕은(?) 생각은 성인이 되면서 그것이 얼마나 큰 오산인지를 깨닫게 한다.

마치 학창 시절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을 하듯 직장인들은 출퇴근 전후 공부에 열중한다. 이른바 공부 ‘러브홀릭(loveholic)’에 빠진 셈이다.

최근 통계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3.1%가 경력관리를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컴퓨터 업무관련자격증은 물론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건강관리 화술능력 레저촵스포츠 등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붕괴되고 기업들이 앞다퉈 연봉제를 도입하자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브랜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중 외국어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 각 사설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직장인들을 반기고(?) 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히치하이크(hitchhike)’하듯 직장인들의 손에 광고 전단을 얹어준다. ‘이게 뭐지’하고 보면 영락없이 ‘00학원’이라 적혀 있다. 결국 직장인들은 하루라도 공부와 떨어질 수 없는 필요악(?)의 관계에 살고 있다.

적도지방에서는 0도를 ‘얼음점’이라 말하지만 극지방에서는 0도를 ‘녹는점’이라 말한다. 즉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어차피 경력관리를 위해 정신적 배움과 육체적 학습이 필요하다면 즐겁게 맞이해야 한다.

혹자는 말한다. 경력관리에는 왕도가 없다고. 물론 기성복도 없다. 자신의 머리와 손으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 그냥 떠밀리듯 또는 습관적으로 직장생활의 횟수를 더해 간다고 경력관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경력관리를 어떻게 해나가고 있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이렇게 저렇게 하고 있다’는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경력관리, 자신의 일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수단
서울 도심의 한복판 광화문 신문로에는 높이 22m의 ‘해머링 맨(Hammering Man)’이라는 거대한 작품이 있다. 이른바 ‘망치질 하는 사람’을 불리는 이 작품은 망치를 든 손을 되풀이하며 일하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다리를 굽히고 서서 대형 모터의 힘으로 천천히 되풀이되는 거인의 망치질. 이는 끊임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존경심이자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담고 있다.
이 시대 직장인의 자화상인 ‘해머링 맨’. 경력관리는 소인국의 ‘거인’으로서 갖는 우월감이 아닌 자신의 일을 한층 더 신나고 재미있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언제나 입가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활기차게 일을 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저마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정신적, 육체적이든 자신만의 배우는 즐거움과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풀 줄 아는 ‘매트릭스(Matrix)’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처럼 하늘을 나르기도 하고, 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자연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신나는 음악에 자신의 몸을 맡기기도 하고 마술이라는 ‘개인기’로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한다.

이들의 모습 속에서는 ‘해머링 맨’과 닮은꼴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부지런히 일한다는 것 그리고 남들과 차별화된 경력개발로 어느새 ‘거인’의 위치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한경리크루트 2003-06]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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