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내 모습, 휴가를 이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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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내 모습, 휴가를 이용하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8.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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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IAL REPORT : 휴가를 이용한 직장인 변신전략


달라진 내 모습, 휴가를 이용하라


휴가는 단지 쉬는 시간이 아니다. 휴가는 바쁜 업무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짧게는 4~5일 길게는 10일 정도의 시간동안 깜작 변신을 기대하는 직장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변신전략은 성형수술. 직장동료끼리, 친구끼리 성형수술을 위한 ‘계’가 유행할 정도로 현대 직장인 특히 여성들에게 성형수술은 큰 관심거리이다.

특히 바캉스 시즌을 겨냥한 미용성형수술은 휴가 성수기인 8월 초순을 기준으로 한 두달 전 시술받으려는 사람이 많이 몰린다. 지방흡입술은 어깨와 아랫배, 허벅지, 종아리 등 노출 패션으로 인해 훤히 드러나게 되는 부위의 군살을 부분적으로 제거하려는 사람들, 유방확대수술은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섹시한 볼륨감을 과시하려는 이른바 ‘절벽 가슴’ 여성들에게 필요한 수술이다.

또 겨드랑이 암내 및 털제거수술은 여름철 고약한 땀냄새의 원인이 되는 겨드랑이 땀샘과 모근을 함께 파괴하는 것으로 대담한 노출 패션을 즐겨 연출하는 여성들이 주 시술 대상이다.
서울 신사동 지와미성형외과 정연호 원장은 “보통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사이에 노출패션 관련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났다”며 “특히 바캉스 시즌을 겨냥해 팔·다리·겨드랑이 부위의 털을 제거하는 레이저 제모술 수술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여성들만 미용이나 성형수술에 관심 있다고 여기면 낡은 생각이다. 요즘은 남성들도 자신의 외모나 신체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각종 미용시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남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 연령층은 신세대에서 30, 40대 중년까지 다양하다. 각종 면접이나 대인관계에서 외모나 인상이 주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런 남성들의 욕구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강남의 일부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에는 직장 남성을 위한 치료실까지 생겨나 인기다.

직업별로는 정치인을 비롯, 영업직 회사원. 자영업자. 교사 등 대인관계가 잦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젊고 활력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여성이 스스로의 외모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수술을 하는데 비해 남성은 대인관계를 보다 원만히 하고 싶은 목적이 많다.

서울 압구정동 김성완 피부과 원장이 최근 대한피부과 춘계학술대회에 발표한 증례보고에 따르면 눈밑 지방 제거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해 내원한 환자 중 남성 비율은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난 6년간 수술환자 1,000여명의 성별을 분석한 결과 1995년의 경우 남성이 7.1%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엔 31.4%로 높아졌다. 여성도 꾸준히 느는 추세지만 남성은 최근 2∼3년 사이 급속히 늘어났다.

이들이 주로 받는 치료는 극초단파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이용한 눈밑 지방 제거수술(하안검 지방절제술). 나이가 들면서 지방덩어리가 커져 눈밑 피부가 늘어난 것을 레이저로 제거하는 수술이다. 보다 적극적인 중년 남성은 아예 전신 지방제거수술이나 주름제거를 위한 레이저 박피술, 이마주름 제거를 위한 보톡스나 레스틸렌 주사요법도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에선 “젊은 여성뿐 아니라 중년 남성까지 외모가 사회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반영하는 것” 이라면서 “꼭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한다.

그러나 “성형수술이 생활에 활력을 주고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준다면 중년 남성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목소리도 크다.


다시 학원으로, 도서관으로
회사의 상시적인 구조조정으로 언제 실직이나 이직을 할지 모르는 직장인들의 불안함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경력관리. 특히 회사업무가 없는 휴가시간을 이용해 자기개발에 직중 투자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주로 외국어와 자격증 준비가 그것.

강남의 이익훈어학원의 임정섭 강사는 “직장인들의 학원 수강비율은 평소 전체에서 30퍼센드 정도이다. 휴가기간에는 직중코스를 듣고, 공인영어시험을 보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말한다.

불안한 사기업 직장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눈치껏 고시준비를 해온 김세규(36)씨는 아예 이번 휴가를 독서실에서 보낼 생각이다. “틈틈이 고시준비를 해 오고 있었지만 시간이 늘 부족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이번 휴가는 ‘공부’를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광진정보화도서관은 아침 9시만 되면 주차장이 꽉찬다. 차들이 이렇게 많은 것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학생이 아니라 주로 자격증을 준비하려는 직장인이나 퇴직자 등 ‘공부하는 어른’ 이기 때문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학생보다는 공인중개사 감정평가사 변리사 등 자격증을 준비하려는 청장년층의 비중이 부쩍 높아진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의 고용불안이 심화되면서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직이 따로 없는 안전한 노후대책을 준비하기 위한 ‘자격증 따기 열풍’ 은 휴가철도 잠식하고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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