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 - "1인 기업시대’의 허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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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 "1인 기업시대’의 허구성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8.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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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 경력관리-퍼스널 브랜드 시장


‘1인 기업시대’의 허구성


‘퍼스널 브랜드 전략’.
1인 기업시대가 도래했다고 떠들썩했다. 불과 1~2년 전이다. 몇 사람들의 성공사례가 집중 조명됐다.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사장이 되겠다고 가슴 설레었다. 더러는 먼저 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있어서 용기를 얻었다.

멋지게 사표를 던지고 스스로 자기이름 앞에 ‘CEO’라는 직함을 붙였다. 나름대로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밤을 낮 삼아 일했다. 많은 성공담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새롭게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고개를 들 줄 모르는 불경기 탓일까.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은 피를 말리는 도전이다. 조직이란 보호막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나면 막연히 불안해진다. 자신이 안정을 유지하고 싶어도 가족들이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오래 준비를 해온 사람이라면 좀 낫다. 이미 완충지대를 거쳐서 충격과 불안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분야의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면 준비된 사람이라도 미리 시장에 진입한 사람이 쳐놓은 진입장벽과 부딪혀야 한다.

그들은 경험자만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나눠주지 않고 후발주자가 시행착오를 겪게 만든다. 그래서 살아남기까지 엄청난 출혈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 신고식을 치르고라도 일정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 대 성공이다. 그럴 확률은 3%대이다. 왜 이렇게 성공률이 낮을까. 열정의 부족 때문이다.


우리 자신이 무언의 메시지
독립의 동기는 유사해 보이지만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도전적으로 일하고 싶고 역량도 가지고 있는데 보수적인 조직이 평균의 성과만 요구 경우가 있다(열정형). 이런 도전의식과 열정을 가졌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공할 때까지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조직생활에 대한 막연한 염증에서 독립을 희망하는 경우(권태형)나, 조직 내에서는 자신이 두각을 나타낼 틈이 없고 비전을 발견할 수가 없어서 독립을 희망하는 경우(비전상실형), 상사와의 갈등이나 동료들의 왕따 등 인간적인 갈등 때문에 독립하려는 경우(현실도피형)에는 독립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직장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한 성공은 가까이오지 않는다.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독립해서 성공하고 싶다면 내부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내부에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는 일곱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부합하는 퍼스널 브랜드 창조다. 퍼스널 브랜드를 쉽게 정의한다면 다른 사람 마음 속에 기억된 나만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전달하는 대로 기억하거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구나 타고난 성격과 기질이 있고 그 위에 자신이 갈고 닦은 사람 됨됨이가 있다. 가장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동특성도 있다. 우리의 내부고객은 우리가 하는 말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무언의 메시지를 기억한다. 우리 자신이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그런데 그 이미지가 브랜드화되려면 독특하기에 앞서 자기다워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훌륭하게 포장을 해도 그것은 하나의 신기루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유연성이 부족하고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던 사람이 변화관리의 챔피언이 되겠다고 나선다면 아무도 그를 변화관리의 챔피언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실체와 조화되는 브랜드를 창조하는 것은 참신한 것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피드백 ‘멘토’를 활용하라
둘째, 자원을 퍼스널 브랜드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성공의 이면에는 집중화 전략이 있다. 우리가 가진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은 한곳에 집중해 효과를 크게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다른 부문으로 그 효과를 확산시키면 처음부터 산발적으로 공략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우리가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가 우리의 브랜드가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든 메시지를 우리가 구축하려는 브랜드에 맞게 통일시켜야 한다. 자세와 생각, 행동, 전문역량, 사람들과의 관계, 복장 및 외모까지도 통일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고객은 우리가 보내는 메시지와는 다른 메시지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실패한 브랜드다.

셋째, 계획대로 포지셔닝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때때로 북극성을 보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도 알 수 없다. 퍼스널 브랜드도 자신이 계획했던 방향대로 포지셔닝되고 있는지 평가해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멘토(Mentor)다. 멘토가 없다면 자신과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허물없는 사람들을 멘토 그룹으로 활용해야 한다.

멘토의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으려면 “쓴소리를 달게 받겠으니 솔직히 이야기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항상 듣기 좋은 이야기만 나오고 본인은 그것이 실상인 줄 착각하며 살게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피드백을 받았으면 어려운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해야 하고 실천해야 한다. 실천에 옮기는 것은 가장 확실한 고마움의 표시가 될 것이다.

넷째, 목표 고객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브랜드란 고객의 기억 속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고객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내부고객이라도 범위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 내부고객에게는 기대한 정도의 브랜드가 구축됐다면 자연히 외부고객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베스트 온리’ 게임의 법칙
다섯째, 장기적 역량개발 퍼스널 브랜드도 결국은 역량이란 바탕 위에 구축된다는 점이다. 전문역량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을 관리하고 리드하는 역량, 자신을 관리하고 절제하는 역량, 자신의 정체성을 알리고 기억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꾸준히 개발해야 퍼스널 브랜드가 구축되고, 구축된 브랜드 가치가 유지된다.

특히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는 개인의 핵심역량들은 오랜 기간 체화(Internalize) 돼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벼락치기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섯째, 사이클 타기다.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퍼스널 브랜드에도 사이클이 있다. 구축기와 정착기, 유지기, 쇠퇴기가 그것이다. 고객들의 기호가 빨리 바뀌는 요즘에는 절정기에 있을 때 벌써 새로운 브랜드를 예비해 둬야 한다.

확산기라는 것도 있다. 쇠퇴기가 오기 전에 이미 구축된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서 새로운 브랜드로 갈아타는 것을 확산이라고 한다. 상품의 브랜드와는 달리 퍼스널 브랜드는 개인에 대한 신뢰도에서 비롯되므로 일단 구축된 신뢰도는 말을 바꿔 타더라도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상품의 브랜드 전략과 다른 점이다.

마지막으로 일관성 유지다. 상품 브랜드 시장에는 빅스리(Big Three)의 법칙이 지배하지만, 퍼스널 브랜드 시장에서는 베스트 온리(Best Only) 법칙이 지배한다. 아무도 2등을 알아주지 않는다.
고객의 기억 속에 있는 최상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메시지에 혼선을 주어서도 안 되고, 자주 바꾸어서도 안 된다.

[한경리크루트 2003-06] 하영목/경력관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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