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호

CJ주식회사 인사팀 인사파트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이 대학 교육을 앞지르고 있다. 심지어 학부의 4년은 기업의 1개월 교육만으로도 치환될 수 있을 정도로 압축적이고 공격적이다.”
CJ주식회사 인사팀 인사파트 한치호씨는 학부의 교육 내용보다는 기업의 교육 쪽에 손을 들어주었다. 물론 대학과 기업간의 교육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이 압축적이라는 말.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란 환경을 고려하면 ‘압축식’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친숙하다.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만 하고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야 하는 기업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그만큼 대학과 기업간의 눈높이차가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씨는 “기초가 부실한 상태에서 전문성을 주문하는 기업을 따라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학부 4년차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늦다”고 지적했다. 1년 동안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연구하는 데만도 짧다는 얘기.

한씨의 경우는 학부 3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했다. 특히 4학년 1학기에 CJ에서 했던 인턴과정에 참가, 실제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먼저 경험하고 적성을 검증했다. 3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CJ의 인턴제도는 역량 있는 인재를 먼저 채용하고 실제로 그 사람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한 것. 인턴에 참여한 학생들도 자신이 지원한 분야의 일을 먼저 경험함으로써 적성과 업무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한씨는 “인턴제도는 단순히 인턴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채용의 연장선에서 공채와 똑같은 커리큘럼을 갖고 하기 때문에 잘만 활용한다면 ‘재학 중 고시패스’하듯 재학 중 실무경험도 쌓고 취업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한씨는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직무를 선택”하라고 주문했다. 그 다음은 “그 직무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습득하고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역지사지’의 입장을 취할 것”을 강조했다.

회사간판과 연봉을 좇기보다는 자신의 직무를 선택하고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학부의 전공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
특히 “입사 1년차들의 이직률이 높은 이유는 회사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지 않은 채 사회적 잣대만을 좇은 결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씨는 “학부 1년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준비하고 자신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리크루트 2003-07] 박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