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업그레이드 - 자기세일즈 한순간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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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업그레이드 - 자기세일즈 한순간에 안 된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9.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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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 경력 업그레이드


자기세일즈 한순간에 안 된다



‘성공적인 면접을 위한 준비’. 성공적인 경력관리를 위해 나 자신을 관리하고 개발시켜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경력이 빛을 발할 때만이 노동시장에서 꾸준한 상품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력계발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통로는 무엇인가. 바로 서류를 통해 나를 시험대에 올리는 이력서 작성과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현실적인 모습으로 발산시키는 면접과정이다. 이는 IMF 관리체제 이후 사상최악의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고, 대기업 공채마다 몇백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석촵박사 등의 고급인력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채용을 하고자 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반대로 쓸 만한 사람을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이면서 인재선별에 대한 기준도 훨씬 까다로워지고 있다. 훌륭한 재주를 가진 사람은 많다. 그래서 예전에는 학력 등 일정한 자격 요건이 있으면 됐지만 이제는 지원자가 뽑아주는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


상황질문에 대해 준비하라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 가운데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 필요한 사람이 ‘나’라는 것을 설득하고 증명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면 면접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적극성과 자신감을 돋보여라.’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재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7%가 ‘적극성’이라고 답했다. ‘성실성’과 ‘직무능력’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11.8%와 11.4%를 차지했고, ‘학력’을 인재채용의 기준으로 제시한 응답자는 3.5%에 불과했다.

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상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에, 면접 때 적극성과 자신감을 조화롭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기업은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파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자신의 강점은 분명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이를테면 그룹토론을 하는데 혼자 나서는 사람은 모두 떨어진다. 그렇다고 가만 있어도 떨어진다. 만들어진 자신감이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자신감을 표출해야 한다. 잘 모르는 사항을 질문 받았을 때 당황해 아는 척을 하려고 연관성이 없는 대답을 한다면, 오히려 잘 모른다고 솔직히 대답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 없다. 신뢰감만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가져올 뿐이다.

요즘은 과거의 전형적인 질문에서 벗어나 ‘What if’ 유형의 질문을 많이 하는 추세다. “만약 당신이 우리 회사 경쟁사의 마케팅 매니저라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우리 회사와 경쟁하겠습니까” 식의 질문이 그것이다. 이런 질문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질문, 즉 압박면접이므로 면접자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준다.

면접관은 후보자의 답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분석적인지에 대해 점수를 매기지만, 그 과정을 해결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답이 좀 부족하더라도 끝까지 침착하게 잘 이겨나가는 사람은 붙기 마련이다. 실수하더라도 중대한 게 아니면 만회가 된다. 그러나 당황하기 시작하면 횡설수설하게 되고 결국은 페이스를 잃게 되기 쉽다. 답하는 가운데 자신이 끌고가는 논리를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즉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결론부터 얘기하고 부연설명은 그 다음에 구체적으로 말한다. 서론이 너무 길면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한편 어떤 사안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결론을 맺을 때 비판 자체로 끝내기보다는 비판과 함께 대안을 함께 내는 것이 면접관의 후한 점수를 받는 길이다.


‘파트너 마인드’를 가지라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높은 생산성과 함께 팀워크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지원하는 직종에 따라서도 면접관이 중요하다고 보는 기본자질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예상 질문을 생각해 보고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컨설턴트는 문제해결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이다. 컨설턴트는 업계 전반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방대한 기업 데이터에서 어떤 패턴을 읽어내야 하며, 그 작업의 결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다.

마케팅의 경우는 전략적 사고, 분석적 능력, 커뮤니케이션, 추진력 등을 면밀히 살피고자 할 것이다. 그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브랜드에 숨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고객을 끌어들여 구매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외국기업의 경우 채용대상자가 구체적인 성공체험(success story)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업적을 성취한 경력이 있는지 실제적인 사례를 묻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파트너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잘된다. “내가 가진 것이 이런 게 있고, 당신도 이런 것이 있지만 필요한 것은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파트너 시각이 있는 사람은 여유가 있고,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너무 비굴하게 저자세로 나가는 것은 면접관의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전에 관심선에서 멀어지게 할 뿐이다. 반면 면접에서 자기를 다 보여주려고 ‘오버’하는 사람은 자신이 피고용자라는 사실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내가 당신 회사에 도움을 줄 게 많다는 자신감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는 순간 채용의 문은 80% 열리는 셈이다.

‘지피지기는 백전백승’. 파트너가 될 자격을 원한다면, 상대방 회사에 대한 철저한 사전 공부는 기본이다.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의 연혁, 주요 품목, 주요 재무 지표, 시장경쟁상황 등을 체크하는 것은 자신감 있는 면접을 리드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왜 이직하려 하느냐”는 질문은 꼭 나온다
외모의 중요성도 빠뜨릴 수 없다. 미모를 말하는 게 아니라 자기 직무와 경력에 걸맞은 외양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하는 회사의 문화에 대해 사전조사를 해 적절히 분위기를 맞추는 것도 센스 있는 지원자로 점수를 받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가 금융계 회사나 전문컨설팅회사일 경우, 약간은 보수적인 정장차림을 추천하고 싶다. 밝은 염색머리나 지나치게 튀는 복장은 조직문화가 보수적인 회사일 경우 결정적인 배제요인이 되곤 한다.

외국계 기업이라도 모든 직종에 화려한 영어인터뷰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물론 마케팅이나 컨설턴트, 임원 등의 직종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때문에 논리적인 사고를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심층 영어인터뷰가 반드시 전제된다.

그러나 그밖의 직종에서는 영어 자체보다는 해당업무에 대한 지식, 경험, 자신감, 적극성 등이 채용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 자체의 화려함보다는 영어 표현이 좀 떨어지더라도 말하려는 논지를 또박또박 적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업무능력에 기초한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최근에는 점점 많은 외국계 회사들이 경력자를 채용하면서 업무능력 및 관련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기능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형태는 일정한 업무관련 주제를 주고 영어로 간단한 에세이를 쓰게 하는 유형이 많은데, 이를 통해 영어능력 및 업무능력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다.

면접관은 항상 지원자의 이직동기에 대해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경력자를 뽑는 이유는 채용회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인력자원보다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전 직장에서 문제가 많고 업무성과가 좋지 않은 사람을 기업이 선택할 이유는 없다. 사표를 내면 전 직장하고는 끝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외국계 기업은 채용 전에 반드시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를 하기 때문에 전 직장에서 대인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거나, 부하직원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거나,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약했거나, 거래처나 고객사의 평판이 좋지 못했다면 뽑히기 어렵다.

자기 세일즈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직장동료, 상사, 선후배, 고객들과 평소 친분을 유지하면서 좋은 평판을 쌓는 것이 이직에 큰 힘이 된다. 성공적인 면접을 원한다면 뽑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고 ‘역지사지’를 통해 나를 팔기 위한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경리크루트 2003-08]서경순 아너스커리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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