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고성에 자리잡은 다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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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고성에 자리잡은 다빈치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9.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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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 여행


고성에 자리잡은 다빈치


‘끌로 뤼쎄’는 ‘앙부아즈 성’에서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한적한 시골 풍경과 절벽을 뚫고 지은 ‘동굴 집’을 감상하며 걷노라면, 6ha의 면적에 아기자기한 이탈리아와 영국 양식의 정원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끌로 뤼쎄’에 이른다.

이곳은 프랑스에 르네상스 문화를 전파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가 임종을 맞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IBM사가 이를 기념해 다빈치가 생전에 설계한 도면을 토대로 비행기, 자동차, 헬리콥터, 전차, 낙하산, 돌아가는 다리 등 40여개 발명품들을 제작, 전시해 놓고 있다. 따라서 볼거리가 많아 자녀 교육에도 매우 좋다.

평생에 걸쳐 철학과 예술은 물론 물리학 역학 광학 천문학 지리학 해부학 기계공학 식물학 지질학 토목공학 등 많은 분야에서 천재적인 두각을 나타내며 수많은 연구와 업적을 남긴 다 빈치. 그의 능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지 않을 수 없다.

1515년 이탈리아 원정을 갔던 프랑수아1세는 르네상스 문화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받았으며 이와 관련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성을 듣고 그를 프랑스로 초청했다. 1516년 5월 65세의 노령이었던 다빈치는 수제자 ‘멜지’, 충복인 ‘살라이’와 하녀 ‘마튀린느’를 대동하고 프랑스와1세가 살고 있던 앙부아즈로 갔다.
이때 다빈치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모나리자 Joconde>를 비롯해 <성녀 안나와 성모자 Sainte Anne et la Vierge> <세례 요한 Saint Jean Baptiste> 등 작품 세 점을 왕에게 상납하기도 했다. 현재 이들 작품은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다 빈치를 존경하던 프랑수아1세는 앙부아즈 성과 가까운 끌로 뤼쎄를 하사하고 특별히 그를 존경하던 누이 마흐가렛과 함께 지하 비밀통로를 이용해 자주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다 빈치는 그의 천재성을 발휘해 르네상스 양식의 화려한 파티를 왕궁에 소개했고 볼품 없던 앙부아즈 성을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이탈리아식의 정원을 보급하고 궁정 예절과 과학을 전해 주었으며 왕의 어머니를 위해 호로랑탱(Romarantin) 성을 설계하는 등 르와르 지역의 고성들과 건축 토목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 빈치는 끌로 뤼쎄에서 3년 동안 자신의 평생 연구를 정리해 1519년 4월 모든 서류와 수기를 제자인 멜지에게 넘겨주고 그의 재산은 충실한 하인과 하녀에게 유산으로 물려줬다. 그러다 결국 1519년 5월 67세의 나이로 프랑수아1세의 팔에 안겨 최후를 맞았다. 현재 그의 유해는 앙부아즈 성 내부의 생튀베르 예배당에 있다.

아담한 정원을 가로질러 맞은편 건물에는 100석 규모의 영상실에서 다빈치의 생애와 정신세계, 그의 작품 및 업적을 보여주는 56분짜리 비디오를 프랑스어로 상영하고 있다. 여유가 있다면 르와르 고성들을 방문하고 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어보자. 프랑스의 진정한 여유와 조용함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시간이 없다면 아름다운 정원의 테라스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며 갖는 점심식사를 꼭 추천한다.

[한경리크루트 2003-08]글·사진 |안완기 알고가자 프랑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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