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클리닉 - 당뇨와의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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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클리닉 - 당뇨와의 한판 승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9.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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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 한방클리닉


당뇨와의 한판 승부


당뇨병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올 여름에는 ‘당뇨병과의 한판 승부’를 벌여보는 것이 어떨까. 사실 여름은 당뇨환자들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입맛을 잃어 혈당관리에 중요한 음식섭취가 불규칙해지고 빙수나 음료수 등 당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할 기회가 많아 당뇨수치가 높아지곤 한다.

따라서 더운 계절에는 운동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더운 날씨에 운동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올 여름엔 당뇨를 물리치겠다’는 각오로 당뇨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조깅 수영 걷기와 같은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운동이 좋다. 운동은 혈중에 넘쳐나는 포도당을 연소시켜 혈당수치를 정상화시키 고 손과 발의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동요법만으로는 당뇨와의 승부에서 ‘KO승’을 따내기란 분명 불가능한 일이다. 수많은 당뇨환자들이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도 바로 운동요법 외에 구체적인 치료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 선진국에서는 당뇨병 치료에 오히려 한방원리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방에서 바라보는 당뇨병의 치료원리는 양방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그 원리가 양방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보다 현대인이 잘 먹긴 하지만 운동량은 줄어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당뇨가 월등히 많아졌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이 스트레스(신경)는 특히 간에서 병리적인 열을 만드는데, 그렇게 되면 간에서의 여러 가지 기능들이 약해지면서 당뇨로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한방적 간의 기능은 양방에서 말하는 단순한 해부학적인 간의 기능보다 훨씬 포괄적이다. 한방에는 기(氣)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의학적인간의 개념으로 약을 사용해 보면 실제 당뇨가 확실히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환자들이 많다. 신경 쓸 일도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데도 당뇨가 오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하냐는 것.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 즉, 체질적인 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다.

양방에서도 당뇨병이 꼭 췌장 자체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췌장에서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가 되는데 그 인슐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당뇨가 발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마치 긴장을 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얼굴이 달아오른 경우에 그 원인이 긴장으로 인해 갑자기 심장이 나빠져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긴장만 풀리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듯 당뇨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간에 영향을 미쳐 당뇨가 왔다면 반드시 간의 스트레스를 함께 치료해야 한다는 게 한방의 원리다.
한의학 이론에 간주근(肝主筋)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간이 근육들의 상태에 관여하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증명이라도 하듯 양방에서는 이미 그와 관련된 당뇨약이 개발되어 있다. 즉 지방이나 근육에 인슐린이 잘 작용하게 함으로써 혈당을 조절해주는 약이다.

그런데 한방에서는 당뇨치료로서 이미 이와 같은 약들을 포함한 처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약을 끊고 한약을 먹으면 금방 혈당이 올라갈까 봐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지만 당뇨처방한약은 복용한 지 두세 시간 후면 바로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위장에서 약이 흡수되기 시작하면서 바로 혈당이 조절되기 시작하며 이는 혈당 측정기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혈압이 올라갈 것 같을 때 우황청심원을 먹는다든가 소화가 안 될 때 한방 소화제를 먹으면 금방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즉 양방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금세 효과가 나타나는 한방처방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한약은 근본을 치료하기 때문에 혈당 수치에 얽매이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당뇨병에서 혈당 수치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혈당을 내려줘야 한다.
(02-515-3040) 김말봉·예맥한의원 원장 www.dr-dang.com

[한경리크루트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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