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찾는 취업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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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찾는 취업 경쟁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11.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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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찾는 취업 경쟁력



지난 2월 서울소재 한 대학을 졸업한 박씨(27)는 현재 해외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졸업 후 여러 군데 원서를 냈지만 줄줄이 낙방했다”며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6개월간 구직활동을 하던 박씨는 자신이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해외연수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평점 4점이 넘는 학점에 토익점수도 남들 못지않게 받았지만 번번히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는 것.

박씨는 “솔직히 요즘은 해외연수 안 다녀온 대학생들은 거의 없다”며 “졸업을 한 후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몇해 전 까지만 해도 취업 준비사항에 ‘특이사항’이었던 해외연수는 이제 필수사항이 됐다. 문제는 박씨와 같이 뚜렷한 목표나 사전준비 없이 단순히 이력서에 한 줄 채우기 위한 해외연수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최근 어학연수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고 영어구사 능력과 해외에서의 다양한 활동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활용가능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해외경험자는 필요없다는 것이다. 이는 단적으로 말해 현재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어학연수 방식은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말과 동일하다.

1년간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돌아온 권영식씨(27)는 “1년으로 영어실력이 크게 향상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국내에서 탄탄하게 영어실력을 갖추고 떠나야 목표했던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10을 준비하고 떠나면 20~30을 얻고, 50만큼 준비하면 80~90을 얻어 돌아온다는 것이다.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던 탓에 그의 영어실력은 거의 늘지 않았다고 한다.


일하고 여행하기
그동안 대학생들 중 상당수가 취업위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6개월~1년간 장기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는데, 이런 단순 어학연수가 1세대 연수라면 최근 해외연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귀국 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인턴십 프로그램과 워크앤트래블(Work & Travel) 프로그램 등이다. 일하면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이들 프로그램은 큰 관심거리다. 유사한 형태로 워킹홀리데이와 우프, 자원봉사활동도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단순노동 허드렛일에 치여 정작 목표로 했던 어학실력을 높이지 못했다거나, 알선업체의 부의주의나 사후관리 부족으로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선업체를 통해 해외연수를 준비할 경우, 공신력이 있는 업체인가 또는 현지에서 사후관리를 해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젊음은 그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해외연수에 도전할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좀더 현명한 젊은이라면 ‘나에게 꼭 맞는 연수,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해외연수’를 찾아떠나길 권한다.

[한경리크루트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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