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앤트래블-달러도 벌고 여행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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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앤트래블-달러도 벌고 여행도 하고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11.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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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워크앤트래블


달러도 벌고 여행도 하고


대학 3학년인 최경아씨(23)는 지난 겨울 미국에서 워크앤트래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돌아왔다. 리조트에서 3개월간 일하고 한 달간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그는 4개월간의 경험에 대해 자랑이 대단하다.

“집안 형편상 1년 정도 어학연수를 가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던 중 워크앤트래블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일하면서 여행까지 할 수 있다는 것에 솔깃했습니다. 미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여행한 것도 좋았지만 자심감을 얻고 돌아왔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그에게 이같은 해외경험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최씨는 워크앤트래블에 대해 경제적인 부담없이 생생한 해외문화 체험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꼭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한다.

역시 미국에서 워크앤트래블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태씨는 “어머니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왜 미국에까지 가서 고생을 하냐고 반대했다”며 “그래도 내 판단에 후회가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김씨가 한 일은 식당 보조 일이었지, 영어의 바다에 던져진 상황에서 잘 적응하고 좋은 외국인 친구까지 사귄 자신이 스스로도 대견스럽다고 말한다.


어학연수, 여행, 아르바이트가 하나로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70년부터 미국에서 오픈된 미공보처(USIA)의 워크앤트래블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에서 인증하는 스폰서 기관과 각 근무처에서 담당한다. 미 공보처는 자국 문화를 전세계에 알린다는 것을, 참가학생에게는 최소의 비용으로 선진문화를 습득할 수 있다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 하에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장점은 참가자격이 각 나라의 대학생들인 만큼 세계 곳곳의 대학생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미 이 프로그램은 유럽 대학생들의 경우 인기 있는 대학생 문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또 어학연수와 달리 언어교육이 목적이 아니지만 환경 자체가 영어 문화권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현지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미국 현지 업체에서 일을 하는 만큼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고, 그 급여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 또 개인에 따라 벌어들인 급여로 미국과 캐나다로의 여행도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워크앤트래블은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없는 국가인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미국판 워킹홀리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현지로 출발하기 전 미국 내 스폰서를 통해 일자리와 숙소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실속 있는 맞춤형 어학연수
참가자격은 만 18세에서 28세까지 대학 재학생에 한하며 영어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참가는 J-1 비자를 받게 되며 최대 4개월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 4개월의 프로그램 종료 후 1개월까지의 여행도 가능하다.

일은 주로 비숙련 업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형 놀이공원, 스키장, 호텔, 식당, 소매점 등에서 시설물 관리, 주방보조, 서빙, 캐시어 등의 일을 하며 근무시간은 평균 1일 8시간씩 주당 40시간 미만이다. 보수는 평균 5달러에서 8달러.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경우 특별한 어학코스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충분하지 못한 사람의 경우 자칫 고생스럽게 일만 하다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영어실력은 프로그램 참가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 없이 참가할 경우 기대했던 영어실력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워크앤트래블 참가자는 “‘돈을 번다’는 일반적인 목적보다는 사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참가를 결정하고, 귀국한 이후에는 현지 경험을 자세히 기술해 사회 진출의 토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한경리크루트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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