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한국인-James An College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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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한국인-James An College 원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11.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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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세계 속의 한국인


“최고의 영재학교를 만들 터!”



제임스 안

James An College 원장


12 Great Australian Inno-vators.
얼마전 호주의 한 유력 언론매체가 호주사회를 앞장서서 이끌고 변혁시켜 가는 각 분야 전문가 열두 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제임스 안 컬리지(James An College)의 제임스 안 원장이 한국인으로서는 물론 동양계 이민자로서도 유일하게 교육부문 개혁자로 선정 됐다.

제임스 안 원장은 호주라는 거대한 대륙에 ‘사설교육’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굳이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학원장이라는 타이틀에 가깝겠지만 호주의 학원은 한국과는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17년 전통, 호주 최고의 사설 교육기관
그가 이끄는 제임스 안 컬리지는 해마다 셀렉티브 스쿨(Selective School : 호주의 영재학교)에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다.
HSC(한국의 대입수능시험)에서도 거의 매년 수석은 물론 만점자까지 배출해 내고 있다. 지난 76년, 중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온 제임스 안 원장은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그러하듯 영어 때문에 모진 고생을 겪었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명문 시드니대에서 수학과 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1년여 동안 교사생활을 하기도 했다.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이런저런 정보나 도움도 없이 그야말로 혼자 알아서 공부해야 하는 이민 후배들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영재교육을 통해 그들을 호주사회 속의 제대로 된 한국인으로 만들자는 욕심도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는 86년, 시드니의 대표적인 한인타운 캠시(Campsie)에 아카데미 학원을 열었고, 이내 자신의 이름을 딴 제임스 안 컬리지로 명칭을 바꿨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하겠다는 각오에서 였다.
처음에는 한국 학생들을 모아서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차츰 그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왜 호주 학생들이나 다른 나라 학생들은 안 가르치느냐?”는 항의(?)가 빗발쳤고, 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놓고 보니 제임스 안 컬리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 커져 있었다.

제임스 안 컬리지에서는 1학년부터 12학년(한국의 고3)까지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곳 출신들이 명문학교 장학생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실력을 자랑한다. 전체 학생 중 한국 학생의 비율은 15% 정도이고 나머지는 호주 학생 및 다른 나라 이민자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제임스 안 컬리지는 현재 캠시 본원을 중심으로 40개에 이르는 분원을 갖고 있다. 시드니 지역은 물론, 멜번(5개), 브리즈번(2개), 골드코스트(1개), 캔버라(1개), 애들레이드(1개), 퍼스(1개) 등에도 분원이 있고, 뉴질랜드에도 5개의 분원을 개설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호주 내에 100개의 분원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학원사업은 아직 미개척지이고 영어 문화권을 장악하면 세계를 장악하는 결과가 된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창의력 길러주는 영재교육 지향
“호주에서는 공교육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사교육이 가져오지 않는다는 게 한국과 다릅니다. 학교에서 배울 것을 학원에서 미리 배우고 점수 따기 위주의 교육을 시키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엄청난 낭비입니다. 떠먹여 주는 식의 공부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서 채우고 창의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호주에서는 대학을 나오거나 고등학교를 나오거나 자기 전문분야를 오래 하면 월급이나 모든 게 비슷해진다.
학생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공부한다. 점수가 아무리 높게 나와도 스스로가 원치 않으면 의대나 법대에 가지 않는다. 제임스 안 원장은 그 같은 토양이 한국에도 빨리 정착되기를 소망한다.

반면 한국의 교육 풍토가 그렇지 못하고 이른바 벼락치기에 익숙한 한국 학생들이 호주 대학에서 탈락률이 제일 높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제임스 안 원장은 호주는 물론 한국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사람이다. 호주 언론들은 일찌감치 그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MBC, SBS등을 비롯한 한국 언론들도 그를 성공한 해외 동포의 표본으로 여러 차례 다룬 바 있다.

그는 91년 호주 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전문 교재를 출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저술한 교재 중 5종은 지금도 10판을 거듭하며 시판되고 있고 1 50여 종은 제임스 안 컬리지 자체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그는 인터넷 바람이 거세지기 전인 96년부터 영재교육 전문 ABC 인터넷 컬리지 (Internet College)를 세계 최초로 개설해 운영해 오고 있기도 하다.

제임스 안 원장에게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작지만 큰 소망이 하나 있다.
“진정한 영재교육을 실시하는 정규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전면 장학제에 따라 학생들이 아무런 부담 없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호주 최고의 명문이지요. 교육이 비즈니스가 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또 혼자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뜻을 함께 하는 분들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겁니다. 제가 죽기 전에 되면 좋고, 안 되면 다음 세대에라도 이루면 되지요.”(웃음)

[한경리크루트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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