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 - 창업형 경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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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 창업형 경력관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4.06.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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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OR : 경력관리 - 창업형 경력관리


축적된 노하우로 창업하기


취업’이 안되면 ‘창업’이다. 이렇게 해서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어난다. 런던 비즈니스스쿨의 교수이자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찰스 핸디는 <코끼리와 벼룩>이란 책에서 프리에이전트의 시대를 예고했었다.
여기서 말하는 코끼리는 몸집이 너무 커서 체중 줄이기에 여념이 없는 대기업을, 벼룩은 이런 대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일인 기업가 또는 전문 소기업을 말한다.


‘홀로서기형’ 창업
가장 이상적인 창업방식은 조직에서 노하우를 쌓은 후 거기서 독립해서 나오는 것이다. 이 방식을 택한 사람이 코리아나 화장품의 유상옥 회장이다.

그는 남들이 다 은퇴할 시기인 50대 중반에 창업을 했다. 그러나 자신이 근무하던 기업을 등에 업고 창업하는 형태인 아웃소싱화나 납품기업을 택한 것이 아니고 독자 브랜드화를 선언했다.

마치 OEM 방식을 뛰어넘어 바로 자기상표 수출로 간 수출기업에 비유될 만하다. 그러한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그는 늦은 창업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안정된 경영의 원동력이었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나이에 대해 “오히려 그때는 너무 젊었다고 생각”한다고 지금 술회한다. 그가 강조하는 창업방식은 철저한 ‘한 우물 파기’다. 조직 내에서도 이일 저일 하기보다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여 깊이 들어가는 것이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되는 지름길이고, 그 분야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독립할 정도로 되었을 때 퇴임을 하면서 창업하는 것이 축적된 노하우도 살리고 조직에도 무리가 없는 방식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창업을 했기 때문에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기로 유명한 화장품 업에서 ‘젊은 피가 필요하다’고 할 업종을 창업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존경 받는 경영자의 반열에 들어간 것이다.

유상옥 회장이 취한 방식은 ‘홀로서기’였다. 그는 이미 큰 조직에서, 그것도 같은 업종에서 경영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독자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그러나 먼 장래를 보았을 때는 바람직한 형태라 하더라도 이러한 홀로서기는 아무나 택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일하던 회사를 고객으로 창업하는 아웃소싱화를 택한다.

쉽게 설명하면 전산팀의 책임자가 창업한다면 회사의 전산실을 밖으로 옮겨 놓는 것이다. 그러면 근무하던 인원은 전부 소속이 바뀌어 독립한 회사에 소속되거나 아니면 우리사주 형태로 하여 독립회사의 주주이자 사원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 사장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자신이 하는 일은 같고 고객과 시장이 기본적으로 확보되어 있으므로 영업에 대한 부담과 매출에 대한 불안이 없다.

이렇게 해서 3년 정도만 운영을 하면 다른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방식을 분사(spin-off)라고도 하나 지분관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웃소싱화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비용절감과 공정효율화
개인만 아웃소싱화의 이득을 얻는 것은 아니다. 기업도 아웃소싱화를 하면 몸집을 줄일 수 있고 지시에 의해서 일할 때보다 스스로 일하는 책임조직을 만들어 주면 경영성과와 효율성, 효과성 모두가 올라간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닛산자동차다.
카를로스 곤이라는 전설적인 경영자가 아웃소싱 전략을 써서 회사를 다시 살리기 전까지의 닛산은 단지 르노가 인수한 쓰러져 가는 자동차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가 인수기업의 사령탑으로 오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대부분의 공정을 아웃소싱화한 것이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에 위치한 닛산의 옵파마 생산공장은 어디까지가 원청기업이고 하청기업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차체 도장팀이 페인팅을 완료하면 바로 복도 건너편에 있는 칼소닉 칸세이사 생산팀으로 넘어간다. 아웃소싱된 이 팀에서는 자신들의 공정에 필요한 모든 제품정보를 컴퓨터로 제공 받으며 운전석 모듈에 대한 조립을 시작한다.

약 50명은 곧바로 전 공정에서 넘어온 정보에 따라 속도계와 에어백 등 운전석 부품들을 모듈화하여 조립하고 나면 자동차는 다시 옵파마 본 공장에게 넘겨준다.

그래서 아웃소싱 공정과 자체공정의 구분이 거의 없이 일관공정으로 되어 있다. 덕분에 운전석 모듈을 조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에 불과하다. 이러한 모듈생산시스템의 도입으로 효율성이 급증했고, 완성차 제작 시간이 5년 전에 비해 10% 이상 단축되었다.

카를로스 곤 사장은 비용절감과 공정효율화를 위해 아웃소싱을 확대하여 관련사들을 모사로부터 계속 분리해 나갈 방침이다. 이렇게 해서 닛산 자동차는 부분매각도 하는데, 구동 축 제작 부문의 경우 240명의 근로자와 함께 한 영국회사에 매각했다. 이 회사 사장은 과거 닛산자동차의 부장이었다.


창업에 적당한 타입은
창업에 적당한 타입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없다. 왜냐하면 어떤 형태의 창업을 하느냐, 어떤 업종을 창업하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창업=가게나 장사’라는 등식을 성립시켜서 이상적인 타입으로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이고,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고 정보를 입수하는 인맥도 있어서 정보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독창성을 꼽는다. 우선은 아이템의 독창성이 있어야 고객이 확보되고, 지나친 경쟁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시장에 나오면 그 다음날부터 복제가 만들어지므로 복제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것들, 예를 들면 지식상품이나 서비스 상품 등을 제외하면 특허권을 갖고 있지 않으면 수일 이내에 복제될 각오를 해야 한다.

아웃소싱화 해서 창업한다면 전혀 다른 특성이 요구된다. 당연히 전문가여야 하지만, 조직에서 독립해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서는 시장은 확보되어 있으므로 영업력 차원보다는 꼼꼼한 일 관리 능력, 독립성, 현실감각, 수치에 대한 민감성 등이 더 필요하다.


경험은 성공의 지름길
청년들의 창업은 맨손창업이 될 것이다. 경험도, 자본도, 노하우도, 인맥도, 가진 것도이 없고 오직 활력과 건강, 젊은 생각만 있을 뿐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창업을 했다 하면 대개 몸으로 때우는 일을 택하는 이유가 그것이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생각이 진취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음을 자본으로 해서 창업하더라도 권하고 싶은 것은 경험을 먼저 쌓으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경험의 양과 성공의 확률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경험이 없어서 실패하는 이유는 무 경험자와 경험자가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인데, 경험자는 내부자의 시각을 가지므로 외부자가 볼 수 없는 많은 문제점들을 볼 수 있다. 외부인들이 가질 수 없는 시각을 가지게 되면 무모한 모험을 감행하지 않게 되고, 위기를 예방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능력도 생긴다.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다고 불평하지 말라. 무보수로 일해 주겠다고 자청하면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단 의심 받지 않게 먼 장래계획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노하우 습득 이외에 한 사람의 훌륭한 멘토이자 코치를 모시게 되는 셈이다. 수업료를 안 내는 대신에 무보수로 일해 준다고 생각하면 공정한 일이다.
하영목·경력관리전문가 career4ukr@yahoo.co.kr,

[한경리크루트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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