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사회진출방안 - 대학의 잘못된 인재육성 시스템
상태바
대학의 사회진출방안 - 대학의 잘못된 인재육성 시스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4.08.12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UNIOR : 대학의 사회진출방안 - 대학의 잘못된 인재육성 시스템


성적 인플레이션을 뛰어넘어 능력과 자질을 향상시켜라


우리나라는 2003년도 기준 4년제 대학이 193개, 전문대학은 158개가 있으며, 입학인원은 대학 수능 수험생(65만4,000명)보다 많은 무려 7 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4년제 대학 입학 인원이 1980년에 비해 4배, 1990년에 비해서는 2배나 증가하는 수치를 보이는 것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신규 대학의 증가와 종합대학으로의 승격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신설대학이 많아져 수험생은 대학 입학이 한결 쉬워졌으나, 신설되거나 인지도가 낮은 대학은 입학정원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로 등장했다.
입학생 확보는 대학 재정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상업적인 홍보와 광고는 불가피한 현상이 다. 문제는 대학들의 입시요강 책자나 홍보 혹은 광고 등에 나오는 각 대학들의 비전은 마치 대학만 입학하면 사회의 성공인이 된 것처럼 과대 포장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요즘 대졸 취업생들의 경향을 보면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과 도전적인 적극성 결여 등 사회생활에 결격사유가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4년간의 대학생활이 무색할 정도로 안이하고 편안한 사회 진출을 꿈꾸고 있는 대졸자들이 많은 것을 보면 우리의 대학 교육 실태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성적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해 초등학교에서는 전과목 만점자가 수두룩하게 나오고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거의 백점에 가깝다고 한다.
한 문제 차이로 등수가 엇갈리는 그야말로 성적 인플레이션 현상이 우리 공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학생들의 실력이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도 마찬가지다. 취업난이 심해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 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성적을 후하게 주고 있다. 대학교와 학생 입장에서 보면 조금이라도 성적을 좋게 하면 다른 학교 출신자들과의 취업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해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하위권 대학에서도 똑같이 운영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상적인 평가를 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진짜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마저 같은 취급을 받기 때문에 성적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구별할 수 없게 됨으로써 결국 기성 사회에서 그 대학 전체가 무시당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요즘의 학생들은 우리나라 산업화 이후 세대로서 별 어려움 없이 성장한 세대들이다. 대부분 2명 이하의 자녀를 둔 가정에서 부모들에게 귀여움과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실패의 경험이 거의 없어 조금만 힘들고 어려운 난관에는 쉽게 포기하고 극복하지 못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회생활의 전초 기지인 대학에서나마 학생들에게 시련과 역경 그리고 도전과 성공 등의 체험을 하는 학습장이 되도록 해야 하나 대학들 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나약하고 실력 없는 학생들을 배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별로 노력하지 않는데도 그 이상의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 잘한 학생으로 여기는 허상을 가지지만 졸업 후 취업도 제대로 못하고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면서 심한 후유증을 앓게 된다.

4년제 대학을 나왔고 성적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왜 기업과 사회에서는 자기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가, 입사하면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하위권 대학 출신이라고 왜 홀대하는가 하고 기성 사회에 대한 반감을 갖게 해 결국 열심히 살려고 하는 의욕까지 잃게 하는 상황이 성적 인플레이션의 결과이다.


소양과 지식 교육 필요
요즘 대학들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학 총장이 나서서 대기업에 호소하고 교수들은 동창이나 연고가 있는 기업들을 찾아서 본교 출신을 채용해 달라고 애원하다시피 한다. 학생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졸 취업난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업과 사회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인재 확보다. 특히 신입 사원 채용은 조직의 미래가 달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우수한 자원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대학 측의 딱한 사정을 들어 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과 사회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대학의 구직활동들은 이제 변해야만 한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현실을 똑바로 인식시켜 위기 의식을 심어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을 갖게 함으로써 기업과 사회 현실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IMF 사태 이후 벤처창업 열풍이 불었다. 김대중 정부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벤처기업의 육성을 통해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정책을 편 결과이다.

이에 편승해 산학연계라는 명분으로 수년 사이에 거의 모든 대학들이 벤처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의 풍부한 연구 설비와 인적자원을 연계하고 벤처기업은 저렴한 사무실 유지비용이라는 이점이 있어 대학교와 벤처기업 모두에게 좋은 기회다.

그러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취업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요즘 취업난으로 기업체에 취직하는 것보다는 벤처 창업과 같은 독립사업을 쉽게 시도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디어와 사업운이 좋아 성공을 한다면 취업하는 것보다는 백 번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식이나 많은 벤처기업의 실패 사례 로 볼 때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는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분야에서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의 역할과 사명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졸 취업자들도 비록 취업난으로 고생을 하고 있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기업체나 사회 분야에 진출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우리 사회의 중추 인력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각 대학교의 벤처창업센터 운영은 대학 본연의 역할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위 사례에서 보듯 우리 대학들은 그동안 안일한 자세로 인재 양성을 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변해야 한다. 대학들은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기성 사회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소양과 지식을 준비하는 배움터로서 대학생들에게 올바른 사회 현실 인식을 통해 기성 사회로 성공적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사명을 다 할 때 대학의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월간리크루트 2004-0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