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회시대 - 예쁜 사람 보다는 멋진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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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사회시대 - 예쁜 사람 보다는 멋진 사람이 되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4.08.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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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 여성사회시대 - 일과 결혼


‘예쁜 사람’보다는 ‘멋진 사람’이 되자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드라마의 내용과 상식적으로 보아서는 분명 신파로 흐를 만한 대목에서조차 절대 궁상맞지 않는 거침없는 언변으로 본인의 심정을 솔직히 쏟아놓는 여주인공들의 시원시원한 입담이 같은 여성이 보아도 ‘바로 내 얘기네’하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드라마다.

거의 1년에 한 번 만나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들의 저녁모임에서조차 이 드라마 내용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는 시간이 절반이었으니, 아마도 이 드라마를 쓴 작가는 작가 이전에 분명 치열한 직장생활과 대학생활을 경험했으리라 생각된다.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고서야 그런 생생한 대사가 나왔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해 있지만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재미가 돋보여, 노곤한 하루를 정리하기에 그만이었다.

극단적인 설정으로 시청자의 오감을 자극해 시청률을 높여야 하는 공중파 방송의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건강한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결혼과 임신’이라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자 자연의 축복이 한국 사회에서 의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자 하는 많은 여성들을 얼마나 큰 고민에 빠뜨리는지 알 수 있다.


모든 일은 단순화하자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우선순위를 정한 후 시간적인 속도감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업무에 집중한다.
‘집에서는 일 생각, 회사에서는 집 생각’하는 자세는 결국 기혼 직장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만 증폭시키며, 결혼을 꿈꾸는 많은 미혼의 직장여성들과 그렇지 않은 기혼 직장 여성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됨을 잊지 말자.


시간관리는 철저하게
남편 도움없이 혼자 아침부터 애들 깨우고 소리 지르고 허겁지겁 출근준비 하다 보면 가끔 지각하게 되고 이것이 누적되면 회사의 지적사항이 될 것이다.

결국 하루 컨디션 조절은 아침부터 실패한다.(혹시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이 있다면 대형서점 어린이코너에서‘돼지책’이란 그림책을 사서 남편 회사에 퀵서비스나 등기로 한번 보내보자. 굳이 싸움하지 않아도 직장생활과 가사일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상황이고 남편의 도움이 얼마나 절실한지 잘 느낄 것이다.)


엄마의 회사를 공개하자
아이들이 어리다고 하더라도 엄마에게 있어 ‘직장’이 가지는 의미를 아이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퇴근시간이나 주말에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직장에서 한두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본인의 분신과 같은 엄마가 아침마다 특별한 말도 없이 헐레벌떡 사라지는 데서 오는 박탈감과 상실감이다.

엄마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분명히 안다면 아이들도 안심을 한다. 실제로 꽤 많은 기업은 1년에 한 번씩 가족을 사무실에 초청하여 근사한 회사 소개 프리젠테이션도 하고, 지난 1년간 엄마 아빠가 얼마나 열심히 일해 이렇게 회사를 성장시켰는가에 대한 감사의 시간을 가진다.
또한 동료들에게 가족을 소개하고 인사할 기회를 주고 그 후에는 마치 가족 파티와 같이 간단한 식사와 칵테일을 즐기는 곳도 있다.


법은 멀고 현실은 가깝다
절대적인 공식이야 없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대학교 졸업하고 보통 3년이나 5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후 결혼을 한다. 결혼한 후에는 보통 2년 혹은 3년 내에 첫아이를 출산한다.

자! 이제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신입사원 채용해서 3년간 교육시켜 이제 업무도 잘하고 회사에도 적응을 잘하는데 결혼을 한다고 한다.
회사는 늘 한정된 자원과 인원으로 일을 하는데 책임을 맡고 있는 직원이 3개월간 출산휴가를 간다고 한다. 아무리 사회나 모성보호법상 여성의 입장을 고려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국내기업 현실은 편하게 출산휴가를 마음 놓고 챙기기도 쉽지 않다.

결혼 휴가 일주일도 마음 편하지 않은 실정 아닌가? 법은 멀고 현실은 가깝다. 보호받기에 앞서 어느 순간에서든 회사와 나의 동료들이 내가 어려운 순간에 나의 입장이 되어줄 수 있도록 평소에 든든한 후원자를 만들어 놓는 것이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쁜 여자보다는 멋진 여자가 되자
세련된 매너와 외모는 결혼 후에 더 중요하다. 아무리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옷이나 머리 모양을 한 날은 왠지 다른 사람 만나는 것도 즐겁고 대화하는 자세에도 자신감이 드러난다.

고객 입장에서는 그런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람과 거래하고 싶어 하고, 직장상사는 그런 부하직원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좋은 옷과 신발이 보여주는 가시적인 효과는 몇 시간 가지 못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업무에 대한 자신감은 바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오랜 훈련의 결과물이다.

늘 시간에 쫓겨 허덕이는 인상은 성공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예쁜 사람’ 보다는 ‘멋진 사람’이 되자.
결혼은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이라는 어른들의 말이 우습게도 사실이다. 어느 정도 직장에서는 자리를 잡았지만 지금도 결혼하지 않고 어느덧 서른 중반이 되어 버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상하게도 끊임없이 이상형의 배우자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결혼 문제에서 본인은 해방이 되었어도 부모님이나 주변의 가까운 친척들조차 해방된 것은 아닐 것이다. 매일 매일이 쉽지 않고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친정엄마에 옆집 아줌마까지 동원해야 하는 본인이지만, 결혼과 직장생활을 분명 함께 해야 하는 ‘경제적, 사회적 인간’형을 택한 입장이기에 스스로에게 낙관적이고자 한다.

결코 어려운 직장생활과 육아와 가사가 ‘나’라는 존엄성을 해치도록 내버려 둘 생각은 없다. 지금의 내 인생에서 되돌리거나 물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늘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다.
“결혼하면 더 잘 풀린다. 결혼은 이득이 더 큰 거래이다. 자! 내 인생의 성공을 위한 주문을 걸자.”

양혜원 (주)탑 경영컨설팅 부장

[월간리크루트 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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