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윤 이니시스 리스크매니저

인터넷의 발전은 우리에게 큰 이점을 가져다줬지만 반대로 여러 가지 문제점도 안겨줬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유무형의 물건을 사고팔거나 거래를 할 때는 거짓 정보로 인한 사기나 범죄 피해의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도 인터넷의 의존도가 높아진 요즘 각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해졌다. 이에 등장한 것이 리스크매니저다.

리스크매니저는 사업의 위험 요소를 예측, 관리하며 회사 손실을 최소화한다. 이들은 주로 대기업이나 은행, 증권사 등에서 회사가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 외환 등이 큰 손해를 보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이 급성장하면서 일반 전자상거래 기업들에서도 생겨났다.

지불결제대행업체인 이니시스 RM(Risk Manager)팀에서 근무하는 김광윤 과장(32). 그는 기업 상품을 판매예측, 분석하고 구입물품을 받지 못한 항의문의 등과 같은 소비자 불만사항을 중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가맹점과의 계약을 검토해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저는 리스크매니저로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들어주고 불량거래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소비자보호기관에서 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인터넷은 비실명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누가 잠시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그로 인해 많은 선의의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죠. 이를 방지하는 게 바로 제 일이에요.”

김 과장은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했으며 94년부터 1년 반동안 국민카드 본사 고객상담부에서 상담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이때를 돌이키며 고객 승인 및 문의 상담 등 소비자관련법률 지식이 리스크매니저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2000년 그는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으로 자리를 옮겨 자금팀에서 신용카드 관리와 민원관리를 맡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인터넷 업체에 대해 잘 알고, 소비자 관리 업무를 했던 경험을 살려 이니시스에 입사, RM팀에서 근무하게 됐다.

“고객이 주문한 물품배송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의 불만제 기가 생겨요. 이 때문에 회사는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지요. 이에 고객의 불만제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냈을 때는 뿌듯함을 느껴요.”

온라인 기업에서의 리스크매니저는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전산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종합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업무 특성상 소비자 관련 법률 등 해박한 지식이 요구된다. 또 차분한 성격과 함께 문제 발생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도 요구되며 고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업무상 스트레스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리스크매니저는 잦은 민원관리 업무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고 관련 온라인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리스크매니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다.

[월간리크루트 2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