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윤 한국애보트 리덕틸 PM

기업에는 생산되는 제품마다 담당 책임자, 즉 브랜드 매니저가 있다. 그리고 프로덕트 매니저(PM)라 하여 담당 제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을 배치해 놓고 제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PM은 먼저 제품에 대한 시방서를 작성하고 시장조사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판매가능성을 타진하고 타당한 것으로 판단되면 이를 생산부문에 넘겨 설계 및 시제품 생산에 착수한다.
“PM에게는 관련 분야 전문지식만 있어서는 안 되며 관리 능력과 마케팅 등 포괄적인 지식이 요구돼요. 결과적으로는 제품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요.”

외국계 제약업체인 한국애보트 마케팅부에서 근무하는 이동윤(32) 씨는 비만전문치료제인 ‘리덕틸’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PM으로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리덕틸의 판매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 제품광고, 홍보뿐만 아니라 영업직원의 교육도 그의 몫이다.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이 씨는 면역학, 일반 생물학 등 풍부한 의학 지식을 살려 1997년 7월 동아제약 영업팀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그는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제약영업을 했고 이 경험을 살려 2000년 8월 한국애보트 영업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씨는 사내 교육을 통해 마케팅을 접하면서 제품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PM에 대한 욕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PM이 되기 위해 의학과 마케팅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입사한 지 불과 1년 만에 회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PM은 제품 기획에서부터 생산, 판매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기 때문에 제품에 관한한 개발자 못지않은 자부심을 느껴요. 특히 제품 관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직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에요.”

그는 PM의 최종목표는 바로 자신이 맡은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 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품 매출이 10억원이 되느냐, 100억원이 되느냐는 PM의 역량에 달려 있다는 것. 최근 들어 각 제약사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PM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이 씨는 이제 제약업계에서 인정받는 PM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과 관련된 지식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제약 PM은 전문성이 높은 제약분야의 특성상 경영학 출신자보다는 약학, 미생물학 전공자를 선호한다. 제품의 매출과 실적을 다루기 때문에 빠르고 명석한 분석력이 필요하다.

PM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무엇보다 강인한 체력과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학술지식을 꼽을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 PM의 중요성이 점차 커짐에 따라 이 직업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리크루트 2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