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큰바위 얼굴’이라는 동화가 있었다. 마을 앞산 큰 바위에 훌륭하고 멋진 지도자 같은 얼굴이 새겨져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언젠가 그런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떤 소년이 매일같이 큰바위 얼굴을 바라보며 그 사람을 만나기를 기다렸는데, 결국은 그 소년이 장성하여 큰바위 얼굴의 주인공이 되었다 는 이야기다.
“인간은 생각하면서 닮아간다”라는 말이 있다.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며느리가 나쁜 시어머니라고 욕하며 살다가 보면 자신도 모르게 며느리에게 똑같은 시어머니가 되고,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행패를 보면서 자란 아들이 “나는 아버지처럼 되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 아들이 자라면 어느새 술주정뱅이가 되고 만다는 말도 있다.

상상(想像, imagination)이란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정신작용을 말한다. 단순한 기억과는 구별된 다. 기억은 과거의 경험을 그대로 생각해 내는 것이고, 사고(思考)는 추상적 개념을 구사하는 것으로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고, 망상(忘想)이나 환각(幻覺)은 있지도 않은 것을 현실처럼 생각해 내는 것이고, 공상은 상상의 내용이 현실에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상상은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가 백일몽이다. 현실도피적인 상상으로 예를 들면, 땡전 한푼 없는 사람이 한순간에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어 있기를 기대한다거나, 어느 왕국의 무남독녀 공주가 찾아와 결혼해 줄 것이라는 식의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터무니없는 꿈을 꾸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로 상징적 상상이 있다. 아이들이 빗자루에 올라타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여기거나, 사막의 모래 위에 누워 있으면서 고급 호텔의 풀에서 수영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세 번째는 목적적 상상이 있다.
예를 들면, 취업하려는 사람이 이미 그 회사의 사원이 된 것처럼 상상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것 등을 말한다.

네 번째는 생산적 상상이다. 이것은 희망과 목적을 가진 상상으로 예를 들면, 인간이 달나라에 간 것이나 서울대 황우석 교수 팀이 당뇨병 같은 난치병들을 퇴치하겠다는 의지로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연구에 성공한 것처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말한다.

상상에는 희망과 가능성이 수반되는 플러스 상상이 있고 두려움과 좌절을 안겨 주는 마이너스 상상이 있다. 상상을 성공 또는 실패의 에너지로 바꾸는 힘이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이미지를 바꾼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풍부한 가능성을 지닌 상상력을 품고 있었고 또한 그 상상력을 행동으로 실천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수반되었다는 것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인류는 상상력에 의해 통치된다”고 하였고,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는 “상상력은 멸망하지 않는 통치자이다”라 고 하였다. 이 상상력이라는 통치자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 것인가, 아니면 불행으로 이끌 것인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성공의 도구로 삼을 것 인가, 아니면 불행의 도구로 삼을 것인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잠재된 능력을 성공으로 이끌어 내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플러스 상상 이다. 오감을 통해 떠올린 이미지를 잠재의식에 침투해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플러스 상상으로 내면이 변화하고 그 결과 시야가 넓어지면 외부세계가 집합적 무의식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우연들이 빈발하면서 결국 소망이 실현된다는 설명이다.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아테네의 사진을 보면서 거기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날마다 상상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사진 속의 경기장에서 시합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자신이 승리하는 상상을 하였고, 그 결과 선수들이 낯선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마치 자신이 훈련하였던 곳 같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꼈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천했다고 한다.

모 야구단 선수들의 실험결과도 그 효과를 입증한다. 선수들을 두 개의 팀으로 나눠 6개월 동안 실험을 하였는데, 한 팀은 계속해서 배팅 연습만 시키고 또 한 팀은 명상을 하면서 홈런을 치는 상상을 한 후에 배팅 연습을 시킨 결과, 상상을 반영한 팀의 타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렇게 생산적인 상상으로 플러스 효과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에, 마이너스 상상으로 실패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맥스웰 말츠는 이 시대의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상상력을 부정적으로 사용하고 근심한다고 저술하였다. 자신의 창조적 에너지를 멈추게 하고 결코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상상하며 걱정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주변을 관찰해 보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 하루가 힘들 것이라도 상상하고는 하루종일 상상한 대로 힘들게 고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영업사원이 사무실 앞에서 망설이고 있어 그 이유를 물었더니 도저히 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더라는 설명이었다. 그 영업사원은 실패로 이끄는 마이너스 상상력에 폭 빠진 것이다.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도 도전하면 결과에 희망을 걸 수 있지만 안 팔릴 것이라고 상상하면 상품은커녕 고객에게 접근할 수조차 없게 되고 마는 것이다.

입사지원서를 내고 면접에 임하는 젊은이가 지난번처럼 떨어질 것을 상상하면 또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 불합격을 상상하는 사람의 얼굴에 자신감과 패기가 나타날 리 없고 전문성이나 능력이 보일 리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입사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로 합격을 상상하며 기쁜 마음으로 자신감 넘치게 도전해야 한다. 안 되면 안 된 이유를 철저히 분석하고 다시 한 번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와 영광이 오는 법이 다.

한번 떨어진 것이나 백 번 떨어진 것이나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다. 떨어 진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이유를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합격하는 사람에겐 합격한 이유가 있고 떨어진 사람에겐 떨어질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서서히 변하여 간다는 실험 결과 가 있다. 어떠한 모델을 정해놓고 반드시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이 바뀌고 행동도 변하고 습관도 바뀌고 인격도 바뀌어서 결국은 서서히 그런 사람의 형상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생각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생각은 지금 하는 일이 잘 되어간다는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심리적으로도 플러스(+) 상상을 자극하여 일의 결과가 좋게 나타나는 힘의 원천이 된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잘 안 된다. 그러나 어쩐지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잘 된다. 왠지 모르게 잘 될 것 같은 기분을 자나 깨나 항상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마치 ~이 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만 한다. 그것은 긍정적인 기도이자 희망이다. 희망의 구체적인 목표가 비전이다. 그 비전을 이루는 힘을 필자는 마치효과라고 명명한다.

[한경리크루트 2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