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분석과 취업 -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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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분석과 취업 - ‘나는 누구인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4.11.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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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OR : 자기분석과 취업


‘나는 누구인가?’


오늘 날 우리들 주변은 온갖 물건들로 넘쳐나고 있고 물질적인 면으로 보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의 마음속에는 어딘가 공허한 부분이 있다. 막연하면서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를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물자가 부족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모든 물건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의 시선은 정신적 충족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인이 정신적 충족을 추구한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현대사회가 정신이 충족되기 어려운 시대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살아있는 느낌을 원하고, 무언가에 정신없이 빠져들고 싶고, 자기답게 살고 싶다. 그러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다. 무언가 집중할 것, 자신에게 꼭 맞는 생활방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자신을 알아야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도대체 나답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아둬야 한다.

하지만 자기자신을 안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복잡한 기계구조를 이해하고 있는 엔지니어도, 난해한 컴퓨터소프트웨어의 개발자도,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직업인 세일즈맨도 자기자신의 일이 되면 생각 외로 잘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 연재물은 심리학 지식과 기법을 구사하여 그런 자기자신이라는 수수께끼에 다가가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자기분석방법을 사용해 수수께끼 같은 자신을 파악하기 위한 힌트를 제공하려는 의도가 목적이다.

앞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12회에 걸쳐 자기분석여행을 떠나 보고자 한다.자신이라는 수수께끼를 둘러싸고 / 나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 자기분석 테스트의 이모저모 / 자기이미지를 정확히 알아보기


의외로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
자기라는 것은 워낙 익숙한 존재이므로 누구나 자신의 특징을 잘 알고 있을 듯하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는 까닭에 스스로를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를 분석하거나 자연현상이나 자연물을 분석하는 것과 달리 자기를 분석하는 일의 어려움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생년월일로 보는 점성술이나 사주팔자가 변함없는 인기를 끄는 것도 점에 기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자기라고 하는 그 무엇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해하기 힘든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를 알고 싶다’라는 것은 대부분의 학문의 기초가 되는 철학의 시작점이다. 자기이해는 예로부터 인생에 짐지워진 큰 과제인 것이다.
최근에 들어와서 더더욱 ‘나 자신을 알 수 없다’는 절규가 심각해지고 있다.

대학생들도 졸업논문으로 무엇을 써야 좋을지 모른다. 취업할 업종과 회사를 정하지 못한다. 그 때문에 휴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자신이 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모르는 것이다.


자기탐구는 젊은이만의 특권이 아니다
청년기가 되면 정체성을 둘러싼 질문, 즉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나다운 삶인가’ 등의 문제를 강하게 의식하게 된다.
주변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진 삶을 내던져버리고 자기에게 보다 어울리는 삶을 탐구하는 것이 청년기 최대의 과제이다. 그러므로 청년은 부모와 어른들에게 반항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강요한 삶에 반발하고 스스로의 삶을 주장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청년은 방황과 반항을 통해 자립적 삶에 한 발을 들여놓는다. 이러한 방황과 반항을 통해 성장한 청년기에 자신의 재정립이 무사히 진행되면 그 뒤는 안정된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식적인 견해였다. 주어진 삶을 탈피하고 자기 나름의 주관이 있는 삶의 방식을 익혔으므로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성인기가 안정된 인생을 보내는 시기라고는 할 수 없다. 20대 후반부터 30대가 되어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사실이 상징하듯이 애초부터 청년기에 자기다운 삶을 바로 선택하는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

어떤 삶이 자기에게 어울리는지 모른 채로 성인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성인기가 안정되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 청년들은 제 앞가림을 못한다고 한마디로 단정지을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이 자신다운 삶을 선택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시대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한 실수에도 의미가 있다?
대수롭지 않은 잘못 말하기, 잘못 쓰기, 잘못 듣기 등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은 “아차, 어쩌다 실수로 틀려버렸군” 해버린다. 그러나 누구도 마음에 크게 괘념치 않은 실수에도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것은 유명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무심코 한 실수에도 무언가 무의식적인 의도가 살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프로이트 이전에는 실수의 원인을 피로와 긴장, 흥분이라고 하는 생리적인 면에서 찾았다. 일반인의 인식은 지금도 그렇다. “긴장해서 허둥대며 대답했더니 결국 틀려버렸어”라든가, “피곤해서 멍하니 있다가 잘못 생각했다”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긴장해서 허둥댔기 때문에, 혹은 피로했기 때문에 틀렸다고 해도 어떻게 그 대목에서 잘못 말한 걸까, 또 무심코 입을 떼어 나온 것이 왜 하필 그 단어였던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 “다른 단어 대목에서 틀려도 좋을텐데” 하는 말은 “중간에 틀려도 좀더 다른 부분에 틀리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을텐데”라고 하는 말과 같다.
프로이트는 이 부분을 문제로 보았다. 거기에는 본인도 의식하지 않은 감추어진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한경리크루트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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