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매니저 - 노인호 LG화학 인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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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매니저 - 노인호 LG화학 인사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2.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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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인사매니저


“회사·사회가 필요로 하는 좋은 원목이 되십시오”



노인호 LG화학 인사팀장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분별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어떤 문제의 핵심은 보 통 보이지 않는 데 있을 때가 많기에 보이지 않는 것이 때로는 더 중요하 다.

사람도 겉보다는 속이 멀쩡해야 사람됨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처럼 어떠 한 물건이나 제품도 마찬가지다. 속이 허한 사람이나 제품을 겉으로 포장 하여 꾸미는 데는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LG화학’이 그런 기업이다. 제품의 겉이 아닌 속 재료를 내실 있게 만들 어 내는 기업.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란 이름으로 화장품 제조로써 그 문을 연 LG화학 은 이후 1974년 2월에 주식회사 럭키로 상호를 변경하고 발전, 1995년 2월 에 지금의 LG화학으로 상호를 변경한 기업이다.


“당신은 LG화학을 모르셔도 LG화학은 당신의 미래와 함께 합니다”
LG화학에서 내세우는 이 자사 홍보 문구처럼 LG 화학은 ‘낯선 듯 친숙한’ 기업이다. 핵심 사업 분야가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산업재 사업이라는 3가지 분야로, 생산되는 제품의 대부분은 완제품이 아닌 기초 원료와 핵심 원료이다. 이러한 원료를 바탕으로 우리 생활에 밀접한 전 지, 디스플레이, 욕실자재, 도어, 자동차 시트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분야는 LG화학의 고유 사업 분야로 PVC, ABS 사업이 중국 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정보전자소재 사업 분야는 미래 전략 사업으로서 LG화학이 핵심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 분 야라고.

“LG화학은 성장잠재력이 무궁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제품의 소재, 첨단 정보전자 소재 등을 만들며 매출의 60% 가량이 수출에 의해 달성되 고 있습니다. 사업장을 전 세계에 가지고 있는 글로벌 회사로서 입사하는 인재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일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무궁하게 제공 해 줄 수 있는 기업입니다.”
회사 자랑이 뜨거운 이 사람, LG화학 인사팀에서 17년째 인사를 담당하며 책임지고 있는 노인호 인사팀장이다.


사람 한번 잘못 뽑으면 10년 간다!
“사업에 맞는 사람들을 어떻게 선발하고 육성하는가의 문제는 점점 어려 워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업을 하는 데 비즈니스 전략이 우선이었다 면 지금은 ‘사람’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며 더욱이 최첨단 사업일수록 한 사람의 역할과 영향은 매 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인재들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
인사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는 노인호 인사팀장. 17년째 기업에 서 ‘사람’을 생각하고 있으니 그의 머리 속에는 수없이 많은 인적 네트 워크가 형성되어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날 것 같은 그림이 그려 진다.

“LG화학 역시 인재 채용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많은 투자를 하고 있 습니다. 우선 채용의 기본은 수시채용 방식이며 대졸 신입사원의 채용을 위해 6월과 11월, 두 번에 걸쳐 공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는 우수한 역량을 가진 특화된 인재들의 선발을 위해 MBA 채용과 해외 채용 투어를 실시합니다. 중국시장이 제2의 내수 시장화되면서 중국 에 관한 사업 전문가를 조기 육성하고 역량 있는 인재들을 채용하는 것 역 시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해외 유학생이라든지 중국 대사관을 통해서 도 인재를 선발합니다.”

현재 LG화학은 2004년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서 류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원자가 1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100 대 1 정도 의 경쟁률이라니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실업대란의 시대에 한 쪽에서는 기업이 실력과 역량을 가진 인재들 을 적극적으로 ‘모셔오기 식’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구직자들에 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저희 회사가 뽑고자 하는 인재상이요? 간단해요. 일 잘하는 사람이지 요. 조직에서 필요한 인재란 사업별 성격과 업무에 따라 다 다르기 마련입 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사람의 기본 인성, 즉 ‘됨됨이’이며 그 사람이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물론 지원자의 학업성취도, 어학능력 등은 기본적으로 살피는 사항.
“예전에 비하면 지원자들의 영어 실력은 상당한 편입니다. 토익점수 700 점 이상인 자를 지원요건으로 정하고 있지만 토익이 940~950점 되는 지원 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토익점수가 높은 지원자들이 모두 영어로 의사소 통할 만한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저희 회사는 별도로 영 어 인터뷰를 실시해서 자기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스피킹 능력을 우선시 합니다.”

시험 영어가 아닌 실제 영어 실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 팀장은 더불어 중국어 구사에 관한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여러 가지 여건과 환경 상 앞으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누구라도 한번쯤 은 중국에 나가야 한다는 것.

“물건을 사면 바꾸거나 쓰지 않으면 됩니다. 하지만 사람을 한번 잘못 뽑 으면 10년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의 업무적인 손해도 엄청 나지만 개인에게도 얼마나 불행입니까? 그래서 채용 프로세스가 더욱 구조 화되고 치밀해지는 것입니다.”

LG화학의 채용과정은 서류전형을 거쳐 1차 실무자 면접과 2차 임원 면접으 로 진행된다. 1차 면접은 집단토론과 개별면접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약 5명 정도의 지원자가 한 팀으로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전공지식, 어학능력, 성장배경, 인성 등을 평가받게 된다.

면접관으로서의 노 부장은 면접 시에 2가지 사항을 가장 유심히 살핀다 고.
“저는 저와 가장 먼저 눈을 맞추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줍니다. 눈을 맞추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또 한 가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거짓말로 꾸미는 사람들은 금방 알아볼 수 있어요.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이지요.”


회사·사회가 필요로 하는 좋은 원목이 되어야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참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아요. 가치관이 많이 변했어 요. 장점들도 많지만 일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이나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일, 자신의 영역만을 중시하는 면들이 있어요. 조직 전체와의 조화 나 희생… 뭐 이런 것은 많이 떨어지지요.”

예전에는 종종 당혹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인정하게 되었다는 노 팀장은 구직자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으로 2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회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좋은 원목이 되어야 한다는 것. 회사에 서 인재를 채용할 때 회사에 꼭 맞는 ‘Just’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므 로 구직자들이 기초적인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학생들의 어학 실력은 상당하지만 전공 지식은 확연히 떨어지고 공부를 하 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이러한 기초적인 지식 배양과 인성교육 은 맥을 같이하며 그것이 대학의 역할이기도 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젊을 때 가져야 하는 자기 주관과 가치관 등이 정립되 지 않아요. 자기 주관과 가치관은 사회와 조직,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바라 보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거든요. 또 상식과 논리적인 부분들이 굉장히 취약해요. 신입사원들에게 어떤 문제를 주고 그것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요구하면 논리적이거나 분석적으로 사안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보 게 됩니다.”

이런 기본기를 갖추고 그 위에 사업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실력자로 성 장할 인재들을 찾아내고 선발하여 LG화학 성장의 길을 여는 것이 인사팀장 인 노인호 부장의 역할.

“인사는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입니다. 사업은 점점 더 사람의 역량을 필 요로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인사는 사업을 알아야 하고 인사전문가는 사 업전문가라는 평가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에서 필요로 하는 니 즈를 적절하게 충족시켜 줄 때 사업은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 니다.”
LG화학의 전략적 파트너. 그 기업 성장의 길을 함께 걷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하는 노인호 인사팀장의 모습이었다.

[한경리크루트 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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