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음력으로 쇠는 대만에서는 매년 설날이면 갖가지 등불을 만들기 시 작해 보름날부터는 이 등불로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긴다. 과거 농경사회 시절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풍습에서 기원한 이 등불 놀이는 해를 거듭하며 더 다채롭고 풍성해져 대만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잡았다.

대만의 등불축제는 음력 1월 15일 원소절(元宵節)부터 약 2주 동안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데, 축제 기간에는 마을마다 거리마다 화려하고 독특한 등불과 각종 공연, 축제 행렬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대만 교통부 관광국은 이 원소절 행사를 1990년부터 국제적 행사로 새롭 게 기획해 매년 성대하게 거행하고 있다. 처음 11년간은 타이베이(台北) 중정(中正)기념당에서 본 행사를 진행해 왔으나, 2001년부터는 지역문화 발전의 일환으로 주요 행사를 카오슝(高雄)과 타이쭝(台中) 등지로 옮겨 개최하면서 정식 이름도 ‘대만 등불축제(Taiwan Lantern Festival)’라 부르고 있다.

2005년 개최지는 역사와 문화의 고도 타이난(台南). 2월 23일 오후 4시 30 분 강빈(港濱)역사공원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3월 6일까지 12일간 계속된 다.
이 축제에는 십이지신상을 본떠 만든 거대한 주제등을 중심으로 등불제작 예술학회회원과 각계 민간단체 및 기업들이 만든 등, 각종 등불제작 경연 대회 입상작, 학생들의 창작등 등 전문가와 일반 국민들이 함께 만든 수천 여 점의 등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