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 박용웅 기능대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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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대석 - 박용웅 기능대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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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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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특별초대석 - 박용웅 기능대학 이사장


‘현장 밀착형 교육’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 육성



‘오늘 주어진 시간에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 는 기능대학 박용웅 이사장. 기술고시 출신으로 27년간 노동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기능대학을 향후 5년 내 세계 최고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박 이 사장을 만났다.

“사회에 첫발을 어떻게 내딛느냐에 따라서 한평생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 니다. 지금 당장 실업상태에 있다고 해서 답답한 마음에 아무 일이나 한다 면 또다시 실업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앞으로는 이공계통이 각광을 받 게 될 것입니다. 평생 직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능대학에 2년을 투자 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기능대학 박용웅 이사장은 이공계통은 단시간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 니라고 단정한다.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자신이 그 분야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면 다른 사람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

이는 기능대학이 1998년 학교법인 설립 이후 매년 100%에 육박하는 취업률 을 기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2년제 국책 특수대학 인 기능대학은 전국에 23개가 있으며, 기업이 원하는 신기술과 신지식을 겸 비한 인재를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으로 양성하고 있다.
이 담당하기 어 려운 산업설비, 기계, 항공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 분야와 고가의 장비를 요 하는 정보통신, 생산자동화, 패션 등 신산업 분야의 관련 학과를 집중 개 설, 학력중심사회로부터 능력중심사회로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년 간 기업의 구인 요청률은 무려 580%에 이르고 있다.

박 이사장은 “기능대학이 처음 출범할 때 취업위주의 대학이라고 하니 우 습게 보는 시각이 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고 말했 다.

우리나라 교육훈련 분야의 산 증인

박용웅 이사장은 지난 2004년 3월 공채를 통해 기능대학 이사장으로 취임했 다. 기술고시 출신으로 27년간 노동부에서 근무한 그는 교육훈련 분야에서 만 반 이상을 지낸 베테랑이다. 우리나라의 직업훈련 관련 중요한 실무는 거의 도맡아 왔으며 노동부에서도 이 분야에서 가장 오래 근무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민간기업들은 효율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지만 대부분 교육기관은 그다 지 효율을 따지지 않습니다. 기능대학이 나쁜 선례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고 보고 어떻게 하면 효율성 있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는 ‘경쟁력 있는 대학’을 강조한다. 다른 대학과의 경쟁에서도, 학생 들 취업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학생도 교수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경쟁력이 생기면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

“기능대학의 교직원이 1,200여명인데 모두가 내 마음과 같을 수는 없습니 다. 같은 생각을 갖고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설득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또한 예산의 80%가 국가에서 나오다보 니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사업임에도 예산이 부족해 못할 때가 있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들이죠.”

기능대학과 다른 대학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현장에 서 요구하는 것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실습을 많이 하게 되고 전체 교육 시간이 길어져서 2년제이지만 시간 수로는 4년제 대학과 비슷하 다. 특히 기능대학의 학과들은 기술 분야이기 때문에 강의보다는 실습 위주 로 진행된다. 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교육에 그대로 접목시켜 ‘현장 밀착 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체에서 사람을 채용하면 회사에 맞는 교육을 따로 시켜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입니다. 사업주 입장에서 보면 채용이 수월하고 별도 의 교육이 필요 없는 기능대학 학생을 선호할 수밖에 없죠.”


실업난 해소하려면 해외로 진출해야

기능대학은 국비로 운영되어 등록금이 웬만한 대학의 1/3 수준이다. 한 학 기에 85만원 정도며, 교재의 60%는 무료로 제공되고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전 대학에 기숙사가 완비돼있다. 아울러 전체 학생의 약 56%에게 장학금이 지급되고 우수 학생의 해외 연수도 전액 지원한다.
그렇다보니 기능대학의 입학 경쟁률은 다른 2년제 대학보다 훨씬 높은 편이 다. 작년 입학 경쟁률은 3.2:1. 고등학생 수의 감소와 대학 진학률이 높아 지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능대학의 신입생 등록률은 100%를 자랑한다.

“노동시장에서 필요한 인력보다 대학 졸업생이 많습니다. 그러니 대학 졸 업생이 100이라고 했을 때 40%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 취업 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학생의 숫자가 40~50% 줄어도 노동시장과 교육시 장의 매치는 이뤄집니다.”
또 산업구조 자체가 성장을 해도 ‘고용 없는 성장’이라고 지적했다. 예전 에는 경제 성장률이 5% 증가하면 신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인력들을 수용 할 수 있었다. 지금은 5% 성장해도 고용은 전혀 늘지 않고 있고 오히려 감 소하는 추세다.

박 이사장은 “대학 졸업자는 많아지는데 고용숫자가 감소하니 실업자가 많 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더구나 산업이 첨단산업, IT 쪽으로 흘러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는 요즘 생활환경이 좋아져 취업에 대 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구직자들의 마음가짐도 청년실업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에서 일자리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지 않는 한 취업난은 계속될 것입 니다. 지금 우리가 하지 않는 일을 외국인 근로자 38만명이 대신하고 있습 니다. 눈높이를 낮추기란 쉽지 않죠. 결국 해법은 외국에서 찾아야 되지 않 을까 싶습니다.”
그에 따라 작년 150명 정도의 학생을 호주에 인턴으로 보내는 등 기능대학 학생들을 외국으로 많이 진출시키려 노력한다. 능력에 어학실력까지 갖춘 인재를 해외로 많이 보내 채용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만들 터”

박 이사장의 목표는 기능대학이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되는 것. 전국의 전문대학 중 상위 10% 정도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그 대학들보다 더 경쟁 력을 가지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면은 물론 교수와 학생 전체가 지금보다 더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기능대학의 교수들은 전문 대학보다 더 현장을 잘 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기능대학은 학문이 아니라 실사구시, 현장 밀착형 대학입니다. 교수가 아 무리 이론이 밝고 논문을 잘 쓴다 해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현장에서 실습 을 할 수 있는 교수를 필요로 하는 것이죠. 현재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발전시키면 전문대학에서 따라오지 못하는 실습능력을 가진 대학 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용웅 이사장은…
- 1950년생
- 1968 부산고등학교
- 1974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 1975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료(전자공학)
- 1976 제12회 기술고등고시
- 국제노동기구(ILO) 산업안전담당관, 노동부 능력개발심의관 등 역임


글│양승수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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