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05 채용시장 전망 "올해보다 더하면 더했지…’
상태바
신년특집|2005 채용시장 전망 "올해보다 더하면 더했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6.03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VER STORY : 신년특집|2005 채용시장 전망


2005 채용시장, ‘올해보다 더하면 더했지…’
제조업체 73.8% ‘신규채용 계획 없다’


2004년도 하반기 채용이 막을 내리고 2005년도 채용시장의 분위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업포털업체 스카우트(www.scout.co.kr)가 지난해 채용을 실시한 업종별 주요기업 101개사를 대상으로 2005년 채용계획에 대해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39.6%가 올해 신규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19.8%는 지난해보다 감소(12.9%)하거나 대폭 감소(6.9%)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할 것이라는 업체는 12.9%에 불과했으며,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업체 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7.7%는 내년도 채용계획이 아직 수립되 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 추세라는 입 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2월 9일 전국 1,3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4분기 고용사정을 조사한 결과, 2004년 4/4 분기 수준을 간신히 유 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올해 1/4분기에 ‘신규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업체 는 25.7%에 그친 반면, ‘없다’고 밝힌 업체는 73.8%에 달한 것으로 나타 났다.

또 올해 1/4분기 고용이 2004년도 4/4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 는 176개 업체(13.2%)에 불과한 반면 976개 업체(73.4%)는 현재 고용 수준 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결과는 또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채용포털업체인 코리아리크루트(www.recruit.co.kr)가 국내 주요기업 271개 사를 대상으로 ‘2005년 상반기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 기에 채용 예정인 기업은 53개사(19.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해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기업은 68개사(25.1%)였 으며, 절반이 넘는 150개사(55.4%)는 아직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 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채용을 실시한 기업은 228개사(84.1%)였으 며, 총 채용 인원은 1만 8,435명으로 기업당 채용인원은 약 81명으로 나타 났다고 밝혔다.

위의 각 업체들의 조사결과가 뒷받침해 주듯이 2005년도 채용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이는 2005년도 경제 악화 전망의 반영이기도 하다. 앞서 살펴 본 2005년도 경제 전망에 대한 성장률 수치 하락이 보여주듯이 환율 하락 과 세계 경제의 위축, 수출 둔화 등은 국내 기업들이 비상경영, 긴축경영 의 길을 모색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2005년도 신규 채용시장에 그대로 나타난 듯하다. 현재는 ‘채용을 줄이겠다’고 예상하는 기업들보다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 다 혹은 ‘아직 미정이다’라는 입장의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 것은 결국 청년 일자리 창출의 위축을 의미한다. 일자리 수는 그대로 이지만 대졸자는 계속 증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도 채용시장은‘바늘구멍 뚫기’일 확률이 높다. 조금 더 세분화하여 각 업 종별 경제와 채용시장을 전망해 보자.

전자·자동차 ‘맑음’, 건설·섬유·반도체 ‘흐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주요 업종별 협회의 의견을 종합한 ‘주요 업종의 2004년 실적 및 2005년 전망조사’에 따르면 내수 회복 기대와 중국·동남 아 등으로의 지속적인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자, 자동차 등의 업종이 2005년도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상공회의 소는 대내외 경쟁 심화 등으로 상승세는 현저히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 망했다.

반면, 건설, 섬유 등의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침체 지속, 섬유 쿼터제 폐지,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부진할 것으 로 조사되었다고 전한다. 특히 지난해 30% 이상의 고(高)성장을 달성한 반 도체는 공급과잉 우려와 세계시장의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수출이 위축, 감소세로 반전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조사됐다.

이러한 업종 전망에 따라 채용시장의 흐름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 전자업계의 채용이 비교적 활발할 것이며 지난해에 이어 건설, 제약, 금 융, 섬유 업계의 채용은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업종별 주요 채 용 전망이다.

전기·전자업종

전기·전자업종은 2004년도에 대규모 인력을 채용, 채용시장을 이끈 주역이 다. 2003년도 대비 채용 규모가 50% 이상 상승하면서 삼성전자가 5,000여명 을 채용했으며, LG전자가 2,500여명을 채용하면서 가장 큰 규모의 채용을 진행했다.

올해 전기·전자업종의 채용 규모 역시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삼성전자는 좋지 않은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2005년도의 연구개발 투자 비를 늘린다고 발표했으며, LG전자는 비상경영체제로 가되 채용 규모는 전 년도와 비슷할 것이며 핵심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들 전기·전자 업종의 인력 수요는 연구개발 분야가 큰 비중을 차 지한다. 따라서 이공계 인력 수요가 대부분이며 일반적인 인력 수요의 규모 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IT업계

2003년도 채용 시장을 주도했던 정보통신 업계는 2004년도에는 다소 주춤했 으며, 2005년도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이 예상된다.

정보통신 업체의 경우 단말기 수출에 따른 연구개발 인력과 해외 영업 인력 의 수요가 큰 편이며, 한때 많은 인력 수요를 예상했던 게임업체들은 인력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스카우트의 조사에 따르면 정보통신 19개 업체들 중 13개 업체인 68.4%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21.1%인 4개 기 업은 ‘아직 미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도 하반기에는 KTF 50명, SK텔레콤 100여명, LG텔레콤 100여명, KT 200여명, 삼성 SDS가 110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외식업계

2004년도 하반기에 먹구름이 가득했던 유통·외식업계의 2005년 전망은 지 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세계, 이마트, 롯데쇼핑, 삼성테스코 등이 100여명 정 도의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취업포털업체 커리어가 30개 외식 및 식품 업 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지난 연말 채용 동향 조사에 따르면 2005년 3 월까지 1,116명을 채용할 것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아웃백 스테이크를 운영하는 오지정, 배스킨라빈스 31을 운영하는 비알 코 리아, CJ푸드빌 등이 2005년도 상반기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의 직무를 보면 서비스직(43.6%), 영업판매직 (30.8%)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무직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 에게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또한 대규모의 인력을 채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외식업계는 채용 시 근무형 태나 조건, 임금 지불 형태 등을 꼼꼼히 체크해 보아야 한다. 업계마다 조 금씩 차이가 있지만 비정규직 사원의 채용이 많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2004년도 건설업계는 2003년도 대비 유난히 채용 시장이 위축되었다. 정부 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민간주택 경기가 위축되면서 2004년도 국내 공사 수 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많은 건설업계들에서 외국 의 건설 수주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 정부가 어떤 부동산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건설업계 채용시장에 변 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는 다른 업계에 비해 비슷하거나 축소할 것 이라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04년도 하반기에는 현대건설이 120여명, 두산산업개발 40여명, 포스코건 설이 90여명을 채용했으며 대우건설, 쌍용건설, 중앙건설 등은 채용을 진행 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인사팀의 김연일 부장은 “건설업계의 경우, 건설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그간 신규채용을 줄여왔기 때문에 직급간 불균형이 발생, 이를 해소 하기 위해서라도 2005년도에는 다소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보험·증권업계

금융업계는 2004년도에 소극적인 채용을 보였으며 특히 증권업계의 채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 현황을 볼 때, 국민은행 150 명, 산업은행 70명, 한국은행 70명, 하나은행 80명 등 각각 100여명 안팎 의 채용이 이뤄졌다.

제약업계

2003년과 비교해 볼 때, 2004년도에 약 44%의 채용인원 감소율을 보인 제약 업계의 채용 전망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우트의 조사 결과 채 용인원을 조사한 7곳 중 5곳이 채용인원 축소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 기 때문이다.
2004년도 하반기에는 14개사가 140여명의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 다.

물론 이러한 업종 전망은 어디까지나 전망이라는 데 희망이 있다. 내수 경 기가 상승한다면, 하반기에 이르러서는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으며 기업들 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정부의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정책 수립들이 더해 지면 ‘하반기에는 조금 풀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에 조금 희망을 걸 어본다.

어려운 채용시장의 상황에서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에 눈을 돌려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록 소수 인력을 채용하고 대기업 수준의 근무환경을 보장받 지는 못하더라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쌓는 경험만큼 큰 자산은 없기 때문 이다.

‘바늘구멍 뚫기’식의 채용시장, 많은 구직자들에게 볕이 드는 2005년도 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월간 리크루트 2005-0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