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나는 어떤‘첫인상’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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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나는 어떤‘첫인상’을 줄 것인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6.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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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 RECRUITING : 합격! 입사서류 작성법


30초! 나는 어떤‘첫인상’을 줄 것인가?


최근 채용정보 회사 잡링크의 발표에 의하면, 2005년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첫 직장을 잡기까지 평균 26회의 지원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서류전형조차 합격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구직자도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수십 번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서류전형조차 합 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점을 찾기까지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 이 흐른 후이다.

서류전형에서 계속 물먹고 있으면 ‘자기소개서’에 문제점이 있지는 않은 지 바로 검토할 것 같지만, 상습(?) 탈락자의 자체 원인분석을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이 운이 없거나 경쟁률이 높아서 떨어진 것이라 자위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에게 찾아오는 장기 구직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데, 그들은 아직도 서류전형을 ‘정보전달’ 쯤으 로 여기면서 구직 실패의 원인을 ‘외모’나 ‘경제난’, ‘학력 인플레’ 로 돌리고 있다. 과연 그럴까?

최근에는 일반 기업들의 취업경쟁률도 평균 10:1을 넘기면서 인사담당자는 수북이 쌓이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검토하고 처리해야할지 고민 하게 되었다. 그 고민의 솔루션은 의외로 간단했다. ‘탈락자부터 뽑자!’

비슷비슷한 내용의 두꺼운 서류더미를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탈락자’부터 고르는 것이다. 즉, 최근의 서류전형은 ‘합격을 위한 전 형’이 아닌 ‘서바이벌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봐도 과 언은 아니다.

면접의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너무 많이 들었다. 0그런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도 첫인상이 있다는 것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인사담당자와 첫 대면이 면접이기 때문에 ‘첫인상’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사담당자에게는 그렇지 않다. 인사담당자는 지원 자를 서류에서 이미 검토한 후 만나기 때문에 엄밀한 입장에서 보면 두번 째 만남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면접에선 외모가 첫인상이지만, 서류전형에선 무엇이 첫인상일까? 과연 이 력서와 자기소개서의 첫인상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 것일까?
이제, 희망찬 첫 출근의 감격을 이루게 할 합격이력서의 첫인상은 무엇인 지 알아보도록 하자!

서류의 첫 만남은 ‘사진’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이 지원서에서 가장 먼저 보는 곳은 어디일까? 문자보 다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진’이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이력 서 첨부 사진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을 첨부하여 제출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종이 문서로 지원 하는 경우다. 문서로 지원서를 제출할 경우 사진을 정해진 사이즈에 맞추 어 가장 보기 좋은 상태의 비율로 붙여야 하며, 사진의 모서리에 풀 흔적 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빛바랜 사진이나 과거의 사진은 피해야 한 다.

둘째는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경우다. 이 경우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정해진 크기와 파일 사이즈로 편집하는 성의가 필요하 다. 대부분의 회사의 사진 사이즈가 비슷하므로 한번만 제대로 만들어 놓으 면 한 시즌 동안은 계속 사용할 수 있어서 시간을 투자할 만하다.

그렇다면 사진 제출시 주의할 사항은 무엇인가. 먼저 깔끔하고 정돈된 인상 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즈니스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는 없으나,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직종이 아니라면 깔끔하고 정돈된 이미지 가 더 중요하다. 대중매체를 통해서 보게 되는 CEO들의 외모를 보라! 그들 이 모두 미남미녀는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자리에 알맞은 외모와 인상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은 계절에 맞는 사진을 선택해야 한다. 하계 신입사원 이력서 검토를 하다보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찍거나 반대로 겨울에 목이 시원하게 보이는 정장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시즌에 맞지 않는 복장의 이력서 사진은 무성의하거나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는 사람으로도 여겨진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해 도, 때지난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은 이력서도 그만큼 오래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즉, 사진 첨부 상태에 따라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의 열정과 적극성을 평가하 게 되며 다른 정보사항의 전반적 호감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들은 무엇을 듣고 싶어하는가?

인사 담당자들이 사진 다음으로 보는 정보는 ‘학력 사항’이다. 학력 사항 까지 검토하게 된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업종과 지원모집 성격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이후에는 시선이 ‘자격증 사 항’, ‘경력사항’ 순서로 움직이게 된다.

이력서를 전체적으로 검토한 인사담당자는 이력서에서 지원자의 합격 여부 를 내심 결정하고 자기소개서를 검토하게 된다. 이력서에서 좋은 점수를 받 지 못한 지원자들에게는 이 자기소개서가 인사담당자의 부정적 시각을 벗어 나게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인사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에서 집중적 으로 검토하는 사항은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야구단에서 투수를 뽑는다고 광고를 냈는데, 엉뚱하게 도 포수 경력자와 대타 전문 선수가 지원하였다면 두 번 볼 것도 없이 그들 의 문서는 휴지통으로 갈 것이다. 만약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진부한 표현으로 가득하다면 더 이상 좋은 점수 는 받기 어렵다. 또한,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2장을 넘어가도 인사담당자의 눈에는 자신이 밤새워 작성한 표현들이 다른 촘촘한 글자들 사이 속에서 사 라지게 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광고를 하듯, 러브레터를 쓰듯이 지원회사에 초점화 된 맞춤형으로 작성해야 한다. 1차 서류전형에서 떨어질 만한 인재가 아닌 데도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하여 매번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 하는 인재들이 종종 필자를 찾아온다.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안타까워하 며, 그 이유가 외모의 영향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사회적 통념에 대 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의 탈락 이유를 보면 너무 자신만 알았던 이유가 대부분 이다. 나에 대한 자신감은 있어도 상대가 무엇을 바라고 있으며, 무엇을 듣 고 싶어 하는지 무관심했던 것이다. 그들은 분명 미남미녀를 원하지 않는 다. 그렇다고 명품 정장을 차려 입은 사람을 원하지도 않는다.

인사담당자는 신입직다운 태도와 성의 있는 모습을 원할 뿐이다. 혹시 사회 의 외모 지상주의로 내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여 과도한 과민반응 또는 자격지심으로 인사담당자를 대하고 있지 않은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 반대로 외모가 뛰어나서 서류전형에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란 착각도 금물 이다.

1차 서류전형은 말 그대로 면접으로 가느냐 못가느냐의 1차적 문제이기 때 문에 외모와 언변이 뛰어나다고 해도 자신을 잘 나타내지 못한 문서는 휴지 와 다름없다.
자신의 이력서를 열 번 스무 번 읽어보고 음미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개인에게 중요한 문서일지는 모르지만, 인사 담당자에게는 길어야 1 분 안에 검토해야 하는 업무의 과정일 뿐이다.

선거와 같이 다수가 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기업)이 한정된 다수를 선택한다는 관점으로 본다면, 접근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긴 만남이 아니라 30초 안에 자신을 내보이는 문서에서 어떤 첫인상을 줄 것인가는 이제 자명해졌을 것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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