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연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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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연수 열풍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7.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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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중국어 연수 열풍


중국이 떴다, 중국어가 뜬다



중국은 이미 거대한 자본시장으로 탈바꿈하였고, 총칼 없는 경제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세계 또한 중국 시장을 주시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막대한 중국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리에게도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제1의 수출 거래국 이 되었으며, 일본 또한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제1의 수입 거래국이 됨으 로써 한·일 양국 모두 중국이 새로운 무역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이나 세계 굴지의 그룹들도 사활을 걸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각 기업들은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학을 막 졸업 한 신입사원보다는 중국무역에 관련된 경력사원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점점 확대되는 중국시장으로 인해 인재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중국어의 중요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직장가와 대학가는 기본이고 초등학생들까지 중국어 배우기 열 풍에 빠졌다.
지난해 교육부 조사결과를 보면,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채택 한 학교는 2002년 351개교, 2004년 523개교, 올해 631개교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몇 년 전까지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한어수평고시(=HSK)는 이제 어지간한 중소기업에서도 입사자료로 쓰고 있다. HSK가 처음 실행된 것이 1990년임 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속도라 할 수 있다.
중국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중국어 학습 열풍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 자 교육 열풍까지 불고 있다.


중국어 강조는 세계적 흐름

중국어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세계 경제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동남아 국가들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도 중국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HSK 최다 응시 국 가는 한국. 일본과 미국, 독일, 이탈리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전세계 85개국 2,100여 대학에서 중국어 교육을 실시, 수강인원이 3,000 만 명을 초과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140여 개의 정규대학 중 85%가 넘 는 120여 개의 대학에서 중국 또는 중국어 관련 학과가 개설, 운영되고 있 다.

화교가 다수인 싱가포르는 ‘중국 표준어 말하기 캠페인(Speak Mandarin Campaign)’을 벌이고 있으며, 만다린(중국 표준어)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정부 요직 진출을 제한하거나 일부 대학 입시에서 불이익을 주고 있다. 태국에서도 중국어 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세계적 열풍에는 중국어를 영어와 대등한 국제 공용어로 만들겠다 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도 한 몫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처음으로 중국 중 ·고등학교의 해외 분교 설립을 허용할 방침이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중국어의 세계 보급과 국제교육 교류 차원에서 우수 중·고등학교의 해외 진출을 고무 격려한다”고 전제, 우선적으로 조 건을 갖춘 베이징 소재 9개 중·고등학교의 해외 진출을 허용키로 했다.

지난해는 교육부 산하에 중국어의 세계화 전략을 담당할 ‘해외 중국어교 육 지원센터’를 출범시켰으며, 올해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중국어대 회를 개최한다. 중국어 웅변대회, 저명인사 초청 강연회 등을 통해 중국어 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중국어 열풍을 넘어 중국유학 열풍

한국에서 중국어 교육 열풍이 분 지는 이미 오래 됐고, 지금도 진행형이 다. 이는 중국어 교육에만 머물지 않고 중국 유학으로 불길이 번졌다.
2002년 주한 중국 대사관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대학에서 어학연수 등 유학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인 학생이 약 2만 2,000명으로 외국인 유학 생 중 일본을 제치고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지난해부터는 초·중 ·고교 유학생도 크게 늘어 현재 베이징 지역에서만 1만여명의 한국인 초 ·중·고교 학생들이 유학 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학원들은 상업성을 미끼로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 은 초등학생들까지도 마구잡이로 보내며 조기유학에 심각한 후유증을 만들 어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능력보다는 학벌 위주인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문제점과 대 학 졸업 후 국내 취업과 사회 진출에서 지방대와 비 명문대가 상대적으로 외면당하는 까닭도 한 몫을 차지한다.

가까운 지리와 낮은 물가가 장점

중국어 열풍에 힘입어 중국어 전문 학원도 인기다. 중국어를 개설한 학원 들이 우후준순처럼 늘었고 중국인 개인 교습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 교 습비는 중국인 방문 교사의 경우 한시간당 보통 2만~2만5,000원이다. 영어 학원만큼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중국어 학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어 어학연수만큼이나 중국어 연수도 자연스러운 일 이 되어버렸다.

영어권 국가에 비해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싼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급증해 중국 내 외국 인 유학생 중 한국인이 단연 1위다.
중국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외국인 유학생 8만 6,000여명 중 한국인이 3만 5,000여명으로 약 40%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은 우리나 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 6,000여명이었다.

이처럼 한국 학생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트렌드에 민감한 우리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취업난 속에서 하나의 돌파구로 찾아나선 사 람들도 많다.


부작용 곳곳에서 발견

베이징에서 한국인이 많이 몰리는 우다오커우(五道口)나 왕징(望京) 등지 에서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을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도피성 유학’이나 ‘묻지마 유학’ 을 떠난 결과다.

주말에 술에 취해 길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이라 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한 유학생은 다른 나라 친구들 보기가 민망스러 울 정도라고 말한다.
특히 조기 유학을 온 고등학생들이나 갓 대학에 입학할 나이에 중국에 온 학생들은 탈선하기 더욱 쉽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청소년 보호법도 없기 때문에 술이나 담배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낮은 물가는 경제적 관념이 아직 제대로 잡히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과소비를 부추기기도 한다.
워낙 한국인이 많다 보니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려서 중국어 공부는 뒷전이 고 유흥에 생활비를 탕진하는 학생들도 많은 실정이다.

연수가 효과는 있나?

중국어 열풍을 타고 많은 이들이 중국 연수를 택했으나 그 효과에는 의문 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기 절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어디든 기회는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아직 영어가 서투르기 때문에 중국어 를 모른다면 일 상생활이 불가능해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인들의 친절함도 언어를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한류열풍 덕분에 중국인들은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어디서든 중국인 친구를 사귀기가 쉽다. 자신이 왜 중국에 왔으며, 어느 수준까지 중국어를 마스터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와 적극적인 자세만 있다 면 저렴한 비용으로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중국 연수는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월간 리크루트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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