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과의 비교로 만들어진 자기평가
상태바
주위 사람들과의 비교로 만들어진 자기평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8.30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OB&RECRUITING : 자기분석과 취업


주위 사람들과의 비교로 만들어진 자기평가


우리들의 자기평가는 가까이에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받아온 대우나 코멘 트에 의해 만들어짐과 동시에 주위사람들과의 비교에 의해서도 만들어진 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자신은 키가 크다’고 하는 자기평가를 가지 고 있다고 한다. 그 근거는 학창시절, 학급마다 키가 큰 순서로 세울 때 에 항상 뒤쪽이었다든가, 통근 시 전철 내에서나 직장에서도 대체로 자 신 쪽이 다른 사람들보다 키가 컸었다고 하는 경험에 기초하는 법이다. 결 국,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가 있어 처음으로 ‘자신은 키가 크다’라고 확 신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들의 자기인식에서는 주위와의 비교로 처음으로 성립하는 면이 다분 히 있다. 자신은 수학 점수가 70점이었다고 해도, 다른 이들의 성적을 모 른다면 결국 자신이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평균점 이나 편차가 궁금한 것이다. 100미터를 13초에 뛰어도 학급이나 학년 평균 시간을 모르면 자신은 빠른 편인지 느린 편인지 판단할 수 없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몇 초였어?’하고 돌아가며 물어보게 된다.

이처럼 운동신경이 좋다, 공부를 잘한다고 하는 것은 주위 사람들과 비교 해서 자신이 뛰어난 데에 의해 형성된 자기평가이다. 물론 앞에서와 같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네는 운동신경이 좋군’‘너는 공부를 잘 하네’등 과 같은 얘기를 들으며 형성된 측면도 있지만, 주위와 비교한 부분은 더 욱 확신을 갖게 해 준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사회적 비교’라고 한다. 유아기에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아동기 중반쯤부터 활발하게 행해지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취학 전의 유아나 초등학교에 막 들어간 아동은 ‘나는 자동차 를 탄다’와 같이 자기기술을 할 뿐이지만 초등학교 중반 정도가 되면 ‘나는 남동생보다 자전거를 더 잘 탄다’라고 하는 식으로 다른 아이와 의 비교를 포함하여 자기기술을 하게 된다. 7세 이하 아이는 주위 아이들 의 성적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그 이상 연령이 되면 다른 아이 의 성적과 자신의 성적을 잘 비교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주위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는 한, 우리들은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없 다. 여기서 거듭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어떤 환경에 있는지에 의해 자 기평가가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부 잘하는 아이가 많은 학 교에 들어가면 성적이 나쁜 편에 속해서 ‘나는 공부를 못해’라고 하게 되고, ‘나는 공부를 못해’라는 자기평가를 가진 아이라도 공부를 잘하 는 아이가 적은 학교에 들어가면 ‘나는 공부를 잘해’라고 하는 자기평가 를 가지게 된다.

이상적 자기와 현실적 자기와의 갈등이 자기형성을 촉진한다

자기평가는 또한 자기 자신이 갈망하는 ‘이상적 자기’와의 비교로 만 들어지는 면도 있다. 앞에서 본 사회적 비교에 의한 자기평가는 아동기 중 기경에 시작되지만, 이상적 자기와의 비교에 의한 자기평가는 좀더 나이 가 들어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이런 모습이고 싶다, 이렇게 되고 싶다고 하는 이상적 자기상을 분 명히 그려냄과 동시에 현실의 자기를 비판적으로 응시하는 것과 같이 내적 성찰이 강해지는 사춘기 이후에 활발하게 행해지게 된다.

주위 사람을 기준으로 하는 비교에 대해 자신의 이상상과의 비교는 보다 자율적인 자기형성을 촉진한다. 그 의미는 일직선상에서의 자기평가라고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른 사람이 어떤지에 관계없이 자신은 이런 모습이 고 싶다고 하는 것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커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해도 좋 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 타자를 기준으로 한 시점이다. 이에 반해 많은 사 람들이 커닝을 하고 있다고 해도 자신은 그런 부정한 방법은 쓰고 싶지 않 다고 하는 것이 이상적 자기를 기준으로 한 시점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이고 자신은 아니다, 자신은 자신이고 다 른 사람과는 다르다, 자신은 고유한 자기로서 살고 싶다고 하는 자기정체 성의 확립과 결부되어 있다. 자기정체성의 탐구, 결국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하는 질문이 계속하여 일어나게 되는 청년기 이후, 이상적 자기는 자기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실제로 가까이서 만난 적이 있는 존경할 만한 인물, 미디어나 책 등을 통 해 만난 이상적인 면을 갖춘 인물을 토대로 이상적 자기상을 그려내어, 그 와 같은 인물에 가깝게 되는 것을 목표로 자기를 형성해 가는 것이다.

이상은 어디까지나 현실보다 훨씬 위쪽으로 그려지는 것으로 현실의 자기 를 발견하고 ‘나는 아직도 멀었어’라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 이 오히려 자기형성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된다. 현실에 만족하고 있는 한, 그 이상의 성장은 바랄 수 없겠지만, 이래서는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 하는 것에 의해 현실의 자신을 다시 한번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 이다.

청년기가 고민이 많은 시기라고 하는 것도 이상적 자기를 그려놓고, 현실 적 자기를 엄한 시선으로 평가하게 되는 시기라고 하는 것과 관계되어 있 다. 청년기에 자살자가 급증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이상과 현실의 차이 에 의해 괴로워하는 연령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갈등을 뛰어넘어, 이상적 자기를 좋은 방향에서 살려 가는 것이 중 요한 과제다.

[월간 리크루트 2005-0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