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생각해 보면 막연할 때가 많다. 백수 혹은 백조라고도 불리던 구직자들에게 ‘취업준비생’이라는 약간은 고상한 용어까지 마련된 요 즘. 대학 졸업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로 당연하 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시기, 구직자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 는 것일까?

구직자들의 이런 막막함이 반영이라도 된 듯이 얼마 전, 채용 포털 업체 인 ‘리크루트’에서 구직자 2,715명을 대상으로 입사시험에 관해 설문조 사를 실시한 결과, 구직자 10명 중 5명 이상(52.9%)이 ‘입사시험을 치러 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물론 구직자들이 채용 과정에서의 불공정성을 표현한 예이지만, 필 요한 것을 정확히 준비해 공정하게 ‘시험’을 보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하 다. 시험에는 적어도 범위와 예상 문제가 있고, 열심히 공부하면 합격할 확률도 높아질 것이기에….
이는 또 한 가지 일괄적인 ‘시험’이라는 평가도구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교육의 쓴뿌리의 결과는 아닐까란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 수많은 구직자들은 대부분 많은 기업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쓴 다. 때로는 ‘복사’, ‘붙이기’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기업에게 채용은 단순히 모자라는 인력을 채우는 과정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인재의 채용에 미래를 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채용 프 로세스는 각 기업에 맞는 틀로 전문화되고 다양화되어 가고 있다.

구직자들은 적어도 서류전형에 합격한 기업의 채용 시스템이 어떠한지 정 도는 알아두어야 한다. 각 기업의 채용 단계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 이다.

하반기 채용을 실시하는 주요 10개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집중 분석해 보았다. 이들 기업이 목표로 하는 기업은 아니더라도 많은 기업들이 비슷 한 유형의 채용 단계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좀 더 규모 있는 취업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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