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만 3차 이상, 지원자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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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만 3차 이상, 지원자는 힘들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12.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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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면접’을 넘어야 고지가 보인다 - 최근 면접 경향 및 면접 유형 분석


면접만 3차 이상, 지원자는 힘들어…


최근 면접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기업마다 채 용전형으로 택하고 있는 면접의 종류가 각기 다르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계기업에 입사하고 싶지만 워낙 채용이 많지 않다 보니 삼성전자나 LG전자도 관심 있게 보고 있어요. 경쟁이 치열하고 실제적으로 아는 정보 는 부족해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지금처럼 학교에서 열리는 채용설 명회를 계속 찾아다닐 생각이고 영어면접과 영어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대 비해 학원에서 ‘인터뷰 랩’이라는 수업을 들으며 조금이나마 면접 대비 를 해 나가고 있어요.”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력공사 인사담당자가 직접 참가해 기업과 인재선 발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자리에서 만난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김 군의 이야기다. 그래도 김 군은 취업 준비를 잘 하고 있는 케이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많지는 않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 영어학원에서 집 중적으로 영어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면접 준비를 도와주는 수강반이 문을 열어 이곳을 찾는 학생들도 꽤 된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부쩍 면접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기업마 다 채용전형으로 택하고 있는 면접의 종류가 각기 다르고 그에 대한 대비 책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영어 학원은 그 틈새를 정확히 노려 인터뷰 관련 수업 강좌를 개설하는 등 취업을 위한 과 외 열풍마저 부추기고 있다.

직무능력종합평가와 개별면접, 집단토론면접 등으로 입사자를 선발했던 한 국전력공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새롭게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전형과정에 추 가했다. 한국전력공사 인사처의 신기정 과장은 “학생들의 자질이 전반적 으로 향상되었지만 그만큼 회사에서 꼭 필요한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분야를 소홀히 하는 경향도 눈에 띄 게 나타난다”며 “이 프레젠테이션 면접에서는 학생들의 전공과 관련하 여 주제를 주고 발표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프레젠테이션 면접의 도입 이유를 밝혔다.

2~4가지 면접 형태 복합적 채택하는 기업 늘어

이처럼 여러 가지 면접방식을 복합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은 비단 한국전 력공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취업포털 업체인 잡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179개사를 대상으로 면접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64.2%가 지원자 의 업무적성, 지원동기, 전공지식 등을 묻는 1차 면접과 인성을 평가하는 2차 면접으로 나눠 면접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16.2%는 3차 이상의 면접 을 실시, 영어 말하기 테스트, 프레젠테이션 면접, 집단토론, 시뮬레이션 면접 등 여러 가지 면접 방식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1차 실무진 면접과 2차 임원진 면접으로 면접을 진행하던 효성그룹은 올해 부터 1차 면접과정에 집단토론 면접을, 2차 면접 중에는 프레젠테이션 면 접을 추가로 도입해 진행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4차례의 면접을 치르도 록 하고 있었다.

영어시험 성적 제출과는 별도로 영어면접을 따로 보는 기업도 많아졌다. 현대건설의 경우 서류전형 이후에 한자시험을 치르고 있을 뿐 아니라 집단 토론과 영어면접을 치름으로써 해외에서 근무하기에 적합한 인재인가를 평 가하는 데 큰 역점을 두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

이처럼 사업 분야와 업무영역이 해외까지 두루 걸쳐져 있는 기업일수록 영 어 면접과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지원자의 실제 영어 실력을 테스트하 는 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대략적으로 기업의 면접 형태는 크게 1차 면접과 2차 면접, 3차 면접으로 나뉘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업에 따라 이 중 몇 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1차적인 면접은 대개 기업의 과장, 차장급에서 진행하는 실무진 면접으로 서 지원자가 지원한 직무 부서의 실무진에 의해 치러진다. 실무진이 지원 자들을 직접 평가함으로써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대개 2차로 진행되는 면접은 집단토론, 프레젠테이션 면접, 영어 면접 중 1개 혹은 2개를 선택하는 경향을 띤다. 최근에는 집단토론 면접을 채택하 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애경 경영지원팀의 김진기 부장은 “집단토론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논리 를 어떻게 펴 나가는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지, 또 얼마나 배려 할 줄 아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핌으로써 지원자의 조직 생활을 조금이나 마 유추해 보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집단토론 면접의 실시이유를 설명했 다.

면접의 마지막 과정은 대개 기업의 임원진에 의해 이루어지는 면접으로 지 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하며, 주로 지원자의 인성을 테스트하 는 면접이다.

요즘 기업들은 면접관을 선발하는 것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 람마다 사람을 보는 기준이 다르기에 개인 성향에 의해 지원자의 당락이 결정되는 과오를 피하기 위해서다. CJ그룹의 경우에는 매년 실무진 가운 데 일정한 선발 과정을 거쳐 면접위원을 선발, 면접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고 일정한 인재 채용 툴에 따라 면접을 진행하도록 하는 대표적인 기업 이다.

이제 기업들은 막연하게 ‘일 잘할 것 같은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으로 기업의 가치와 문화 등을 분석하여 그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기업의 인재상, 기업문화 등 기업과 연관된 정 보를 모으는 것에서부터 면접 전형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면접 유형 별 분석

집단토론 면접
지원자 5~8명에게 특정 주제를 부여하고 토론을 벌이는 과정을 통해 면접 관이 관찰, 평가하는 방식이다. 토론시간은 보통 팀장 30분 내지 1시간이 며 지원자들이 토론을 벌이는 동안 면접관은 지원자들의 발언내용이나 제 스처, 경청태도, 발언태도 등을 유심히 살핌으로써 논리력, 사고력, 협조 성, 판단력,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집단토론에 임할 때 지원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독단적으로 내세워 그룹 안 에서 튀기보다는 팀원들과 융화되어 토론 주제에 대한 결과를 함께 이끌 어 낼 수 있는 조직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에 신 문 사설이나 TV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슈가 될 만한 사안들을 면접 전 에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프레젠테이션 면접
직군별로 전문적인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 지식, 경험 등을 발표하는 면접방식으로 문제해결 능력, 전문성, 창의성, 기본 실무능력 등을 관찰하 는 데 중점을 둔다.
대기시간 중에 몇 개의 질문을 주고 그 중 하나를 지원자가 직접 선택해 일정시간 후 해당 주제에 대한 견해를 발표하는 것으로 발표 이후에는 질 의응답 시간도 갖는 것이 보통이다. 전공과 관련한 주제가 주어지는 경우 가 많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논리를 가지고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중요 하다. 무리한 주장보다는 자신의 논리를 면접관이 수긍할 수 있도록 일목 요연하게 진술하며 반론이 제기되더라도 무조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보 다는 설득력이 있을 경우 상대방의 의견도 수용할 줄 아는 유연성이 필요 하다.

압박(스트레스) 면접
면접관이 일부러 지원자에게 버럭 화를 내거나 약점을 들춰내는 방식으로 지원자를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지원자가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관 찰하는 면접방식이다. 지원자에게 불쾌감을 주면서 자제력과 인내력, 판단 력 등의 변화를 관찰, 평가하는 것이므로 당혹스런 표정을 짓지 말고 인내 심을 갖고 여유 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최근에는 기업 이미지 상실 등의 이유로 많이 시도되는 면접 형태는 아니나 무엇보다 지 원자가 재치를 발휘해야 하는 면접 유형이다.

다차원 면접
한 장소에서 면접관과 지원자가 질의 응답하던 기존의 면접방식과 달리 다 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지원자를 파악할 수 있는 면접 방식이다. 면접관들은 지원자와 하루 종일 함께 보내며 다양한 상황을 연 출, 그 때 그 때 지원자의 행동과 말 등을 관찰하고 적극성, 추진력, 인간 성 등을 평가한다.
면접 장소는 놀이공원일 수도 있고 사우나, 술집, 고깃집일 수도 있다. 그 러나 오히려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함정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면접을 보 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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