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력부족 현황과 원인-대기업·중소기업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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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력부족 현황과 원인-대기업·중소기업 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6.02.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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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중소기업 인력부족 현황과 원 인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극심
‘당연히 대기업 선호할 수밖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분석·발표한 ‘기업규모 간 임금격차 확대의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1990년 이후 지난 2004년까지 7.3배 증가했고, 임금격차의 증가속도는 외환위기 이후 6배 이 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990년 16만 3,000원에 불과하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명목임금 수 준 격차는 2004년 120만 7,000원으로 14년 만에 7.3배 증가했고 이는 물가 인상을 감안하더라도 3.9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초, 인터넷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종업원수 500명 미만 중소기업 225 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부족 인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인력 부족 률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은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어렵사리 확보한 인력마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지난해 225개사의 채용계획 인력은 2,798명이었으나 실제 채용한 인원은 2,281명으로 필요인 력 중 517명(22.7%)을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

게다가 채용한 인원 중 333명이 1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빠져나감에 따 라, 뽑은 인원(2,281명) 중 1,948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 어렵게 채용한 인력들이 1년도 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있어 필요인력 확보에 어려움 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지난 6월, ‘2005 인력 과부족 현황 및 실태조사’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비제조·중소기업일수록 인력부 족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실업난, 중소기업은 구인난, 대기업은 인력과잉. 그야말로 동상 이몽(同床異夢)이다.
과연 그 속사정은 어떠한가?

“연봉 좋아야 중소기업 갈 것”

“물론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다. 하지만 내실 있고, 발전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중소기업도 괜찮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연봉이다. 대기업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연봉을 준 다면 중소기업이라도 상관없다.”

멀리 부산에서 서울지방노동청이 주관한 ‘잡 페스티벌’에 참가한 현재 대학 3학년인 정동윤 군의 말이다. 함께 만난 정창민 군의 대답도 이와 다 르지 않았다.

구직자들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겠지만, 취업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 건은 ‘연봉’. 또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상당부분 늘어나면 서, 주 5일 근무를 하는 곳인지, 근로 환경이 어떤지 등을 가장 실질적으 로 고려하고 있었다. 결국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중소기업을 기피할 수밖 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한국경영자총협회(아래 경총)가 분석·발표한 ‘기업규모 간 임금격차 확 대의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1990년 이후 지난 2004년까지 7.3배 증가했고, 임금격차의 증가속도는 외환위기 이후 6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990년 16만 3,000원에 불과하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명목임금 수 준 격차는 2004년 120만 7,000원으로 14년 만에 7.3배 증가했고 이는 물가 인상을 감안하더라도 3.9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얼마 전 매스컴에서는 국내 1,000대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 2,520만원이라 는 결과를 보도했다. 연봉이 높기로 소문난 금융권에서는 3,000만원을 훨 씬 웃돈다.
이 수치는 중소기업에서 꾸준히 근무할 경우 많게는 3년 이상의 근무 경력 이 요구되는 수준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의 인력 구인난과 대기업의 인력과잉을 부르는 첫 번째 이유는 바 로 이렇듯 심각한 임금격차의 확대 때문이다.

구직자들의 높은 눈높이와 그러한 눈높이를 조장하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 점 등 눈에 드러나는 몇 가지 요인들 이외에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전문 기술을 가진 인력의 부족이다. 중소기업은 환경 이 열악하다보니 신입사원을 뽑아 재교육시킬 여력이 없다. 따라서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뽑는 것이 급선무. 하지만 대졸자이며 토익 점수가 800점대에 이른다고 하더라도 실제 영어 실력도 미덥지 못하고, 기 업체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는 구직자들이 수두룩하다. 따라서 신입사원보 다는 2~3년차 경력자를 찾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중소기업 자체가 신입사원 채용을 기피하는 요인이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구인 정보를 알 수 있는 통로가 극히 부족했다. 현 재 온라인에 많은 취업포털 사이트들이 있지만 대개 대기업 위주의 정보 가 범람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구인정보가 올라온다 할지라도 그 업체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중소기업에는 인력을,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그야말로 ‘두 마 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만한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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