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우먼 - 한국서비스아카데미 김경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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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 한국서비스아카데미 김경미 대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6.03.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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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파워우먼


당신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친절을 찾아갑니다



한국서비스아카데미 김경미 대표


작은 조개를 떠올려 보자. 바다 깊은 곳에서 작은 조개 하나가 이물질 을 삼켜 쓰린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이 이물질은 시간이 흐른 뒤 아름다 운 진주가 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진주를 품고 있는 조개를 누군가 가 캐내 주지 않으면 조개의 진정한 가치는 사라진다. 진주를 함께 완성해 가는 일. 이것이 김경미 원장이 말하는 자신의 일이다.

하늘과 땅을 호령하는 영웅도 제 시대를 타고나야 나올 수 있으며, 사람에 게는 누구나 자신의 때가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이가 자신 의 시대를 누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경미 원장을 만나고 나니 비로소 제 시대를 만난 사람이라 느껴졌다. 각종 기업과 업체에서 서비스에 대해 눈을 뜬 지 이제 20여 년,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 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응하며 어느 새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당당 한 여성, 한국 서비스 아카데미의 김경미 원장을 만났다.

청강생과 하나 되는 강의가 좋은 강의

지금은 한국 서비스 아카데미의 대표라는 큰 직함이 있지만 그런 김경미 원장에게도 미약한 시작이 있었다. 약 18년 전 대한항공의 스튜어디스로 근무하던 김경미 원장은 퇴사 후 지인으로부터 스튜어디스 아카데미 강사 권유를 받아 서비스 강사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스튜어디스 아카데미 강 사 1기로 시작한 강사 경력이 벌써 올해로 13년째이다.

오늘은 서울로, 내일은 여수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그는 지금도 강 의 중이다. 서비스 아카데미의 강사라면 매너 교육이나 예절, 친절 교육만 을 시킨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너무 오래된 생각이다. 서비스 정신에 대 한 관심이 높아지며 여러 방면에서 강의를 요청하는데 그 종류는 고위급 인재들의 PI 컨설팅에서부터 신입사원의 비즈니스 매너 교육까지 실로 다 양하다. 김경미 원장은 어느 자리에서든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는 자신의 강점을 바로 ‘조화’라고 이야기한다.

“이제 ‘위스키’나 ‘와이키키’를 따라하는 교육은 하지 않아요. 서비 스 정신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면서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질도 높 아진 거지요. 좋은 강의를 위해서는 강의를 하는 동안 듣는 사람들 속으 로 녹아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전 준비를 통해 청강생들이 하는 일 은 무엇인지, 어떤 애환이 있는지 등을 알아본 뒤에 강의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사례 하나를 들어도 청강생들이 저를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고 실질적인 지식도 더 많이 전해드릴 수 있습니다. 청강생들에게 얼마나 가 까이 다가가느냐, 그들의 마음을 얼만큼 열었느냐가 강의의 성공과 실패 를 가름하는 거지요.”

일을 즐기는 사람만큼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강의가 끝난 후 청강생들이 치는 박수가 강사에게는 성적표이다. 형식적인 박수를 받았 을 때에는 물론 허탈한 마음이 들지만, 그것은 자신이 형식적인 강의를 했 다는 말이다. 그러나 청강생들과 하나가 되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듯한 강의가 끝나면 쏟아지는 박수에는 진심이 녹아 있다. 바로 그 순간이 김경 미 원장의 최고의 기쁨이다.

얼마 전 김경미 원장은 평범하면서도 아주 특별한 강의를 했다고 한다. 청강생들은 면접을 앞둔 모 대학의 행정고시 1차 합격자들과 다른 행정고 시 준비생들이었다. 어느 면접이든 다 그렇겠지만 정말로 힘들게 잡은 기 회이니 만큼 김경미 원장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눈빛은 뜨겁고 진지했 다.

“그 눈빛을 보니 20년 전의 내가 생각나더군요. 저도 20년 전에 스튜어 디스가 되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봤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된 강의였지요. 면접은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인생의 길목에서 어 느 곳으로 갈라질지가 결정되는 아주 중요한 순간입니다. 그런 면접을 조 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정말 기뻤어요.”


위의 경우 외에도 면접에 관한 강의는 적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요사이 면접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저도 면접 보던 그때 생각하면 참 많이 떨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김경미 원장에게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 물어보았다. 김경 미 원장은 면접을 볼 때 떨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떨리 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질문에 최선을 다해 대답하는 것이 최선의 방 법이다. 오히려 전혀 떨지 않고 너무 당당한 사람은 부담을 준다고 귀띔 을 한다. 그런 사람은 조직 내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당신의 친절의 씨앗은 어디에 있습니까

누구나 마음속에는 친절의 씨앗이 들어있다고 김경미 원장은 말한다. 어 느 구석에 숨어 있는 아주 작은 그 씨앗을 찾아 밖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김경미 원장이 하는 일이다. 13년간의 강의로 인연을 맺은 기업이나 학교 는 이미 1,000군데가 넘었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강의를 했으며, 그만 큼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친절을 찾아내었다는 말이다. ‘함께 진주를 완성해 가는 일’, 김경미 원장이 서비스 강사라는 일에 대하여 표현한 한 마디이다. 어딘가에 숨어있을 갈고 닦은 인재가 그 능력과 재능을 마음 껏 발휘할 수 있게끔 매너와 예의, 친절이라는 틀을 갖추어주는 김경미 원 장은 분명 우리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마이더스의 손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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