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메이킹 - 웃음 테크닉 ‘히죽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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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메이킹 - 웃음 테크닉 ‘히죽히죽’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6.03.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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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이미지 메이킹


웃음 테크닉 ‘히죽히죽’


얼굴은 그 사람을 가장 잘 대표하는 곳이다. 사람을 구분할 때의 기준이 얼굴이고, 어떤 사람을 생각할 때 맨 처음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얼굴 은 그 사람의 성별, 나이, 생각, 성격, 인품, 교양 등을 나타내는 곳이기 도 하고, 직업이나 성장이력, 교육수준, 역할, 신분, 가치기준, 능력, 심 리상태 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의 얼굴은 대인관계의 창구이며 다양한 표현이 연출되는 전천후 신체기관”(김경호, 2005)이라고 했으며, 얼굴표정은 각 나라의 문화에 의해 형성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얼굴 표 현은 유전되며 일부는 학습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인들은 얼굴표정만으로는 속마음을 읽어내기가 어렵다는 생 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인과 일본 인을 방안에 앉혀놓고 표정이 녹화된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은 상태에 서 영화를 보여주며 얼굴표정을 녹화했을 때에는 미국인이나 일본인이 별 차이가 없었으나 녹화를 하겠다는 말을 사전에 알린 다음에 녹화된 표정에 는 확연히 다른 얼굴표정을 보였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의도적으로 부정적 인 감정을 위장하여 행복한 표정을 유지하는 반면에 미국인은 느껴지는 그 대로의 감정상태를 나타냈다는 것이다.(정서심리학. 김훈구, 1995)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면 마치 화난 사람처럼 얼굴표정이 굳어 있 어서 간혹 외국인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한다.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우 리는 이제 오랫동안 굳어진 우리의 얼굴표정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어느 날 전철 안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여학생을 보게 되었다. 혼자 타고 있었지만 얼굴에 미소가 살짝 번지게 웃는 모습이 주위의 무표정한 얼굴들 과는 대조적으로 눈에 띄었다. 웃는 모습에서 벌써 그 여학생의 마음상태 가 어떠할지 짐작해 본다. 무슨 좋은 일이 있는 것일까?

이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부터 잠시 길에 서있거나, 차를 탔을 때 주 위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 대부분 무표정하게 어두 운 얼굴을 하고 있거나, 잔뜩 화가 나 있는 사람 같아 보이는 경우가 많 다. 필자 역시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학습을 하기 전에는 얼굴표정이 이들 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학습 후 약 2∼3개월에 걸쳐 즐겁지 않은 웃음 연 습(?)을 한 덕분에 이제는 얼굴 표정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다. 평소 혼자 집에 있거나 길을 걸을 때 또는 운전할 때에도 혼자서 ‘히 죽히죽’ 웃음 연습을 한 보람이다.

가끔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엄마 왜 혼자 웃어요?”라고 눈치 없이 물어오면 “응, 그냥 웃는 연습하는 거야”라고 답을 하며 지금도 눈 과 입가에 근육이 굳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히죽히죽’ 웃음 연습을 하 고 있다. 웃음은 큰 웃음 , 보통웃음, 작은 웃음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은 물론 작은 웃음에 해당되겠다. 살짝 눈가와 입가가 올라가도록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어 보는 것이다. 처음엔 무척 어색하고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 부자연스럽지만 자주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강의를 듣고 난 후 집안에서 ‘히죽히죽’을 기억하며 거울을 옆에 놓고 웃는다는 분들이 많다. 지금 이 순간부터 아주 중요한 웃음테크닉 ‘히죽 히죽’을 실천해 보자. 이제 혼자 있을 때 무표정한 얼굴은 벗어버리고 양 쪽 눈가와 입가를 살짝 올려주는 훈련을 거듭 시도해 보라. 한 달 정도 지 난 후 당신의 얼굴표정은 확연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때 명심해야 할 한 가지는 화가 잔뜩 나 있는 친구 앞에서 ‘히죽히죽’ 웃었다가는 왜 비 웃느냐며 오랫동안 쌓아온 우정에 금이 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억지로 라도 웃다 보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얼굴표정은 심리적인 내부의 정 서를 반영하기 때문에 웃어야 할 때는 웃는 것이 당연하고, 우울할 때는 찡그리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즐거운 생각을 하 게 되고, 그로 인해 행복해진다는 말이다.

지금 당장 눈을 감고 머리에서 가만히 상상해보자. 레몬즙을 짜내어 입안 으로 넣었다고 가정해 보라. 당신의 얼굴 표정은 신맛을 경험하며 입안에 침이 고이게 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웃음은 학습된 자신의 정서에 대한 표현이며 한 개인이 지니고 있는 사고(思考)에 따라 표정이 형성될 수 있 다고 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수인 마르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박사는 낙관 적 사고와 비관적 사고는 삶 가운데 학습을 통해 훈련할 수 있다고 했다. 만일 자신의 실패경험을 외적 요인으로 핑계 삼는다면 외적 통제중심에 의 해 지배됨으로써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단정 짓고 ‘학습된 무기력’에 빠 져들게 된다고 한다.

“마음의 정원에 일부러라도 꽃을 심지 않으면 저절로 잡초가 자란다”라 고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말했듯이 자신의 마음속에 기쁨이나 즐거움, 행복 과 같은 긍정적 정서로 가득 채워두지 않으면 분노, 화, 우울, 슬픔, 좌절 과 같은 부정적 정서가 절로 찾아와 잡초와 같이 자신의 마음을 병들게 하 고 얼굴표정을 어둡게 해버리고 만다.

인간의 얼굴 표정을 만들어내는 안면근은 약 80개, 그 중에 다른 사람에 게 호감을 줄 때에 사용되는 근육은 17개이며 부정적인 표정을 만들어내 는 근육이 43개로 긍정적 표정을 만들어 내는 근육보다 더 많이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훈련을 통해 좋은 표정을 연출할 수 있도록 더욱 노 력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보약도 자신이 먹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듯 이, 스스로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훈련하고, 얼굴에 ‘미소 만들 기’를 끊임없이 훈련하지 않으면 좋은 인상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누가 보아도 항상 자신감 넘치고(자아이미지) 활기차 보이며(신체적 이미지) 긍정적인 사고(정신적 이미지)가 충만해 보인다면 상대방에게 신뢰감과 호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월간 리크루트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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