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의 이미지 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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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의 이미지 메이킹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6.03.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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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이미지 메이킹


산타 할아버지의 이미지 메이킹


해마다 12월이 되면 가슴 설레던 기억이 있다. 그 이유는 어린 시절 막연 하게 동경하고 기대하고 흠모하던 산타 할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크리 스마스에 항상 등장하는 산타 할아버지, 항상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고 루돌프 사슴을 타고 다니며 착한 아이들에게 희망과 우정의 선물을 가득 전해 주시는 산타 할아버지.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270년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의 파타라 시에서 출생 한 세인트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세인트 니콜라스는 자 선심(自善心)이 아주 많았던 사람으로 후에 미라의 대주교(大主敎)가 되 어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그의 이런 자선행위에서 유래되어 산 타클로스 이야기가 생겨났다고 한다.

유명한 일화로 가난한 세 명의 자매가 구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해 서 결혼하지 못하고, 또, 그들의 아버지는 빚에 쪼들려 세 딸을 술집에 팔 아넘기게 되어 탄식하고 절망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 몰래 도와주 기 위해 저녁에 그 집 지붕에 올라가 금 주머니를 굴뚝으로 떨어뜨렸다는 이야기이다. 그 금 주머니가 우연찮게 벽난로에 걸어 두었던 양말에 들어 가게 되어, 오늘날까지 아이들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머리맡에 큰 양말을 걸어두고 설레는 선잠을 잔다.

여하튼 그 전설이 전해 내려와 오늘날까지도 어린아이들은 산타클로스 할 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을 놓고 간다고 믿게 된 것이다.

산타 할아버지의 이미지는 우선 복스러운 얼굴에 있다. 시원스럽고 동그 란 눈두덩과 눈, 넓적한 코, 도톰하고 부드러운 볼, 긴 수염 사이로 살짝 벌린 입, 그 입에 해맑은 살인적인 미소가 흐르고 있다. 항상 멋있게 웃 고 있다. 이만큼 기분 좋고 후덕하게 웃는 웃음은 찾기 어렵다. 마치 어 떤 소원과 희망도 다 들어줄 것 같은 천년의 미소요, 세계적인 백만 불짜 리의 미소이다. 또, 산타 할아버지가 입고 다니는 그 옷을 보라. 붉은색 과 흰색의 절묘한 조화, 빨강은 열광적이며 호전적인 정열, 혁신, 승리, 용기, 충성 등을 의미하고 애정에 대한 갈망을 나타내는 따뜻한 색의 대표 이다. 또 빨강은 권력과 용기의 색으로도 사용된다. 그래서 빨강은 지도력 과 권위를 상징하기도 한다. 또 빨강에 흰색을 대비하면 강력하고 자극적 인 느낌을 순화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를 보면 더더욱 위용 과 부드러움, 강하면서 부러지지 않는 그런 유연함과 경륜이 묻어나는 것 같다.

또 산타 할아버지가 타고 다니는 루돌프를 보자. 순하고 순한 순록의 모습 에 빨간 코를 연상시켜 우리들을 한없이 순수하고, 풍부한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는 마력이 있다. 그런 저런 이유로 인해 나는 산타를 보면 강력한 카리스마와 한없이 순수해지고 맑은 영혼을 가지게 되는가 보다.

흔히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라고 말한다. 사람의 얼굴에서 가장 아름 다운 설득력을 가진 것은 웃음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웃음과 해학을 가진 민족이었다. 우리 민족의 가슴 깊숙한 곳에 깔려 있는 한의 정서를 눌러 앉힐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해학과 웃음 덕분이었다. 하회탈에서 우러나오 는 여유와 친근한 웃음은 다정하고 따뜻한 동방예의지국의 표상이다. 웃음 은 여유에서 나오고 여유 뒤에는 반드시 웃음이 있는 법이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우리들의 얼굴에 위엄과 근엄함이 강조되어 왔다. 그래야 교양 있고 점잖은 사람으로 대우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무표정과 굳어버린 표정이 한국인의 대 명사가 되어 버렸다.

한국 사람의 얼굴을 한마디로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표정을 만들 어 내는 얼굴근육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원인분석이 가능하다. 약 80개의 안면근육 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인상을 주는 데 활용되는 근육의 수가 20개도 안 되는 데 반해, 거부감을 주는 데 사용되는 근육의 수는 무 려 두 배가 넘는다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쉽게 움직일 수 있 는 위치에 있는 근육은 별로 좋지 않은 표정을 만드는 데 활용되고, 어렵 게 움직이는 근육은 좋은 표정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는 것이 해부학자들 의 연구 결과이다. 호감을 주기보다는 거부감을 주기가 훨씬 수월하고 생 기 있는 표정보다는 무표정하기가 자연스럽다는 말이 된다. 주변 환경과 여러 가지 여건 속에서 대대로 내려오면서 굳어진 얼굴근육은 우리의 의지 와는 상관없이 불리하기 짝이 없는 해부학적인 구조로 발전되어 온 것이 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좋은 표정을 만드는 데 필요한 근육을 강화하기만 하 면 된다. 근육의 특성은 운동하면 발달하게 되어 있다. 자주 사용하는 근 육은 강화되고 안 쓰는 근육은 나약해지기 마련이다. 좋은 인상을 만드는 근육을 찾아내어 부위별로 지속적인 운동을 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러니까 조물주는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좋은 인상을 허락해 주시는 것이 다. 그런데 본인은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다. 이것이 현대인에게 이미지 메이킹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 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호감을 주는 분위기로 바꾸 어야만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이 멋진 웃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성공하기 를 원한다면 산타 할아버지를 생각해보라. 베풀고 손해 볼 줄 아는 사람에 게 사람들은 몰리는 법이다. 그리고 하회탈을 보라. 조상님이 물려주신 멋 진 표정과 웃음을 배워라. 그리고 지금 당장 거울 앞에 서서 아름다운 웃 음을 만들어보자. 왜냐하면 웃음이 없는 얼굴에는 어두움이 찾아들기 때문 이다. 표정은 그 사람의 마음 밭에서 싹트고 자라나는 것이다. 밝고 좋은 표정을 가지려면 우선 마음 밭을 곱게 일궈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지 말고 희망을 보아야 한다. 지금의 어려움을 동굴 속의 어두움 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매일 매일 죽을 인상이지만, 잠시 후면 벗어나는 터 널 속의 어두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표정이 밝고 환할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밝은 자화상을 가지고 있다. 삼 년, 오 년, 십 년 후 자신의 멋진 성공모습을 늘 상상하면서 지금도 성공하는 삶을 살고 있다 고 믿는다.

이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 자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기대 가치를 제공하고 살아왔는지 점검할 때이다. 그것은 새해의 자화상을 만드 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산타할아버지의 헌신적인 삶은 못 살더라도 누구나 좋아하는 그의 풍요로운 이미지를 닮아가겠다는 다짐이라도 하는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월간 리크루트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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